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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어려움을 견뎌내는 방법

당신의 시선은 어디를 향하고 있나요?

by 노용기

누구에게나 인생의 어려움은 있다. 그러나 우리는 가끔 이 사실을 잊는다. 나에게만 어려움이 있다고 느끼며 힘들어한다. 타인의 고난을 들을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대부분 사람들이 힘든 일이 있어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지 않는다. 매우 친밀한 관계가 아니라면 그 사람의 속사정을 알기란 어렵다.


최근에 지인들과 대화를 나눌 때조차 점점 조심스럽다. 그래서 대부분 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경우가 많다. 요즘 주된 대화 주제는 야구, 주식, 재테크, 비트코인, 넷플릭스, 유튜브 정도다. 나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지인들을 만날 때 이 주제를 벗어나는 경우가 흔치 않다. 그래서 요즘 사람들이 ChatGPT로 사주를 보고 심리 상담을 하나 보다.


최근 외국인들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나와 다른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과 대화하다 보면 내 생각의 틀이 확장되는 것을 느낀다. 다행인 것은 그들 역시 외국인인 나와 대화를 원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과는 좀 더 개인적이고 인생에 대한 주제로 대화를 할 때가 종종 있다.


최근 한 외국인 분과 인생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을 어떻게 견디는지 대화를 나눴다. 그분은 어릴 적 알지 못하는 이유로 폐에 병이 생겼다고 한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병원에 다니며 주사를 정기적으로 맞았다고 한다. 어른이 된 지금도 그는 계속 주사를 맞고 있다고 한다.


그는 생계를 위해 하루에 두 가지 일을 병행한다 했다. 그러면서도 가끔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 그리기와 판타지 소설을 쓸 때 행복을 느낀다고 했다. 그리 길지 않은 그 시간들이 유지될 수 있다면 그는 행복할 거라 했다. 현재 쓰고 있는 소설을 출간할 계획은 없다고 한다. 그저 스스로를 위해 사용하는 그 시간 자체에 충만함을 느낀다고 했다.


나는 몇 년 전부터 허리 디스크 치료를 받고 있다. 한방 치료, 주사 치료, 도수 치료 등 다양한 치료를 받았다. 디스크에 도움이 된다는 책을 읽으며 운동도 열심히 했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일부 호전이 있을 뿐 큰 변화를 느끼지는 못하고 있다. 허리 디스크 때문에 일도 오래 하지 못한다. 그래서 때론 미래를 비관하며 우울한 시간을 보낼 때가 있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어려움은 있다. 우리는 그 어려움을 극복할 수도 있고, 때로는 받아들여야 할 수도 있다.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길 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느끼는 작은 만족에 시선을 돌려보는 것도 인생의 어려움들을 견뎌내는 지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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