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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ul 30. 2018

02. 사업과 장사의 차이점

<어떻게 부자가 될 것인가>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예전 직장에서 함께 일하던 온라인 판매 팀장이 찾아왔다. 함께 일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는 데리고 올 직원이 한 명 더 있다고도 했다. 팀장의 업무 실력과 사람됨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추천하는 직원도 함께 맞아들이기로 했다. 그렇게 사업을 개시하기도 전에 계획에 없던 두 명의 동료가 생겼다. 책임감과 불안감이 들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사업 초기, 모든 것이 불확정적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창립 멤버 세 명이 각각의 기둥이 되어 탄탄하게 받쳐 주니 든든했다. 

이렇듯 세상에 계획대로 되는 사업은 없다. 시작은 혼자였지만, 함께할 동지들이 생기면서 나는 장사에서 사업으로 노선을 변경하여 밑그림을 다시 그리게 되었다. 혹자는 장사와 사업이 무엇이 다르냐고 물을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장사와 사업의 차이는 다음과 같다. 

우선 장사는 대표가 직접 일해야 하는 것이고, 사업은 타인 또는 직원들이 스스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카페를 운영하는데 대표가 커피를 내리고 서빙하고 계산하는 일을 하면 장사다. 하지만 대표가 직원들을 채용해서 커피를 내리거나 서빙을 하는 등 각각의 업무를 부여하고 환경을 개선해 나간다면 사업이 되는 것이다. 

또한 장사와 사업은 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나타나는 판로 확대와 매출 신장의 양상에 큰 차이를 보인다. 장사는 대표자가 대부분의 업무를 감당하고 있기 때문에 대표 없이는 일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 반면 사업에서의 대표자 역할은 직원들의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문제점을 해결해 주며, 손님들을 관찰해 고객을 유치할 계획을 짜고 실행하는 데 있다. 즉 장사는 한 개의 카페를 운영하기에도 바쁘지만, 사업은 여러 개의 카페를 운영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장사꾼보다 사업가들이 매출과 규모 면에서 클 수밖에 없다.


    
대표보다 훌륭한 경리는 없다.
     
“다른 직원은 몰라도 경리는 꼭 뽑아야 하지 않나요”
사업을 하면 습관적으로 경리부터 채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보통 회사의 경리 직원은 영수증, 세금계산서 정리, 급여 산출 및 4대 보험 업무 등을 담당하면서 대표자의 비서 업무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업 초기엔 직원 수도 얼마 되지 않고 발생하는 영수증과 세금계산서가 많지 않으므로 대표자가 이 일을 직접 수행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나는 온라인 상품판매 대행을 시작하면서 기업 생존에 초점을 맞췄다. 매출을 일으키지 않는 업무에는 직원을 채용하지 않았다. 경리 직원도 마찬가지였다. 대부분의 회사가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해 문을 닫기 때문에, 사업 초기에 리스크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혼자 사업을 하는 것이다. 시간이 지난 후 필요한 최소한의 인력을 채용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표자가 경리 업무를 직접 할 경우 큰 장점이 있다. 회사의 비용이 얼마나 지출되는지, 절감해야 할 비용 또한 얼마인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는 것이다. 1년에 한 번씩 해야 하는 법인 결산을 통해 회계에 대한 기본 상식과 개념이 정립될 수 있다. 무엇보다 경리 직원에 대한 인건비를 아낄 수 있다. 경리 업무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는 대표들도 있는데, 전혀 부담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 회계사 사무실과 계약해서 월 10~15만 원만 지급하면 급여 대장, 4대 보험, 세무 신고 등에 관한 업무를 대행해 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기를 통해 대표자 스스로 회사의 현금 흐름을 알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직원은 정말 필요한 시점에 채용하는 것이 정답이다. 대표자가 단지 부담스럽고 하찮은 일이라는 이유로 직원을 채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사업 초기에는 직원을 최소화하고, 영업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사업 초기 리스크는 직원의 수와 비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소한의 인력으로 경영하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대표자가 각 직원들의 업무를 대신할 수 없으면 일을 잘 시킬 수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대표자는 사업 초기에 스스로 많은 일을 경험해 봐야 한다. 회사가 성장하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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