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자기 관리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달공원 Jun 26. 2024

프리미엄 짠테크

‘프리미엄 짠테크’

이는 어느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가 꼽은 ‘2024년 글로벌 소비자 트렌드’ 중 하나다. 거침없는 물가상승에 대응하는 소비자들의 선택 중 하나가 ‘짜다+재테크’의 합성어인 ‘짠테크’라고 한다. 단순한 절약에서 진화한 프리미엄 짠테크 때문에 자체브랜드(PB) 제품이 더 주목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PB 상품(Private-Brand products)은 합리적인 품질에 저렴한 가격이 무기다.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파고들며 그 영향력을 확대해 가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제품 라인업 구축은 물론 최고 수준의 품질을 전면에 내세우기도 한다.


커피소비가 세계 3위를 다툴 정도로 커피 애호가가 많은 대한민국이다. 나 또한 꽤나 커피를 즐기는 편이다. 매일 다양한 원두를 직접 그라인더로 갈아 마시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물론 커피 전문점에서 파는 커피도 좋아한다. 아주~ 가끔이지만 특색 있는 인테리어나 분위기를 즐기기도 한다. 하지만 솔직이 커피 한잔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의점 커피는 부담 없는 선택지가 되어 주곤 했다. 언젠가부터 편의점 커피도 품질이 꽤 괜찮다고 생각해 오던터에 ‘고가의 커피머신이 국내 유명 편의점 곳곳에 깔리고 있다’는 기사는 확신을 더해 주었다.


커피 맛을 좌우하는 요소는 무엇일까?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풍월이 대부분이지만 나에게 그중 몇 가지를 꼽으라면 커피콩의 신선도, 그라인더와 커피머신의 품질이다. 믈론 좀 더 따지고 들면 물의 온도와 내리는 속도, 드리퍼의 종류..... 블라블라.... 열거하기도 벅찬 무지 많은 까다로운 조건들이 있다.


그 중에 커피콩의 신선도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외관은 물론이고 커피의 맛이나 냄새가 품질을 결정짓는 요소가 된다. 콩 자체가 오래되어 기름이 번지르르한 외관이나 결점두를 제대로 걸러내지 않은 경우, 또 오래 묵은 듯한 맛과 냄새를 담고 있다면 좋은 맛과 향기를 낼 수가 없다. 


커피 그라인더나 커피머신의 품질과 관리 또한 중요하다. 고가의 그라인더나 명품 커피머신이라 해도 주기적인 청소나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절대 좋은 커피를 만들어낼 수 없다. 심지어 동일한 커피머신을 사용하는 편의점이라 해도 회전율에 따라 신선도는 천지차이다. 이처럼 여러 조건이 맞아떨어져야 최상의 아웃풋이 나온다는 얘기다.


그래도 고가의 커피머신을 구비한 편의점들의 관련 매출이 상당히 늘었다는 건 원재료나 품질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증거일터. 심지어 소비자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는 소식도 있다.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선택의 폭이 대폭 넓어져 다행이란 생각도 든다. 


이와 같은 편의점의 투자확대는 커피전문점들을 위기상황으로 내몰고 있다. 우후죽순처럼 늘어났던 커피전문점과 카페들 중 독자적인 경쟁력을 가지지 못한 많은 업체들은 한계상황으로 몰릴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동종업계를 넘어 다른 업종간에도 전통적인 경계가 허물어 진지 오래다. 업종과 업계를 넘어 고객의 일상을 점유하려는 노력이 끝없이 펼쳐지는 무한경쟁 시대에서 동종업계의 경쟁자에게 우위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생존을 보장받을 수 있을 거라는 안일한 생각은 일찌감치 접어야 한다.


눈을 크게 뜨고, 귀를 활짝 열자.

그리고 항시 주위를 살피고, 변화와 발전에 민감하자.

경쟁력을 갖기를 희망한다면 그게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는지?


매거진의 이전글 솔직히 말하라고 한다면 나는 ‘방법이 없다’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