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한번쯤은 들어본 익숙한 격언들이다.
‘호사다마’. 직역하면 ‘좋은 일에는 마귀가 많다’로 ‘복에는 화가 뒤따른다’는 뜻이다.
또 ‘전화위복’은 ‘재앙이 오히려 복이 되어 돌아오다’라는 의미다.
‘변방 노인의 말’로 직역되는 ‘새옹지마’는 ‘인생의 화복, 즉 행복과 불행은 변수가 많으므로 예측, 단정하기가 어렵다’는 의미로 쓰인다.
대체로 좋은 일과 나쁜 일은 거의 동시에 일어나는 경향이 강하다. 양면성이 있다는 얘기다. 단지 일이 벌어진 당시에는 한쪽으로 지나치게 매몰된 나머지 다른 쪽을 깨닫지 못하는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쉬운 예로 연봉협상이 있다.
한해 농사의 결과가 별볼일 없는 수치였다면 일말의 기대 조차도 없을 테지만, 간만에 잘 나온 실적 수치라면 상황이 다르다. 너도 나도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오른다. 개개인의 평가 성적이 좋고 나쁨은 어느새 고려 대상이 아니다. 이렇다 보니 막상 받아 든 나의 결과치가 도무지 양이 안찬다. 애초 기대가 컸다 보니 그에 비례해 실망도 큰 것이다. 그 간극을 잘 메꾸지 못하면 여기저기서 불평불만이 삐져 나오게 되어 있다.
하지만 냉정히 생각해보면 간과하는 것이 있다. 엄밀히 평가한 나의 평가는 잠시 제쳐두자. 문제는 힘겹게 보릿고개를 넘어 오던 지난 기억은 깡그리 삭제되고, 오직 최근의 좋은 상황 위주로 머릿속에 입력되어 있다는 점이다. 회사 자금은 마르지 않는 샘이 아니다. 모두들 어려워하던 시기에도 조직이 흔들리지 않고 꿋꿋이 버틸 수 있던 것은 호시절 채워 두었던 곳간 관리를 잘 했기 때문이다.
한두 해 운영하다 접을 생각이 아니라면 항상 기본틀은 철저히 지켜야 한다. 아무리 빵빵한 회사라 하더라도 마구 퍼 대는 곳간은 순식간에 비워질 수 있다. 규모와 상관 없이 잘못된 곳간 관리 때문에 현실에서 사라지는 회사를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항상 준비되어 있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조직은 위기 상황이 와도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지속 가능한 조직,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조직, 좀 늦더라도 방향성을 잃지 않는 조직을 가꿔 나가는 것은 소속원 모두의 몫이이다.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낯설지 않은 이유는 인간의 삶이 up & down의 끊임없는 반복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조직 역시 사소한 계기로 더 크게 성장할 수도, 또 한없이 쪼그라들 수도 있다.
좋은 일과 나쁜 일은 대체로 함께 찾아 오는 법이다. 지금 맞닥뜨린 화려한 현실이 약이 될 지, 독이 될지는 그 누구도 단정할 수 없다. 일희일비하지 말고, 합심해서 현명하고 지혜롭게 상황에 대처해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