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달공원 Sep 11. 2024

신호에 민감하자

신호는 영어로 시그널 (signal)이라 한다.

신호는  원래 일정한 부호를 사용해서 떨어져 있는 사람끼리 통신하는 통신법이다. 그 중에는 몸짓이나 언어, 영상등을 통해 쌍방향으로 이루어지는 신호도 있고, 일방으로 이루어지는 신호도 있다.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다양한 신호를 접하게 된다. 그 중 하나로 건강에 이상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신호를 들 수 있다. 최근 급성 간암으로 병원에 입원한 지인이 있다. 평소 술, 담배를 전혀 하지 않는데다 자신의 건강에 대해 나름 자신하고 있던 터라 본인이나 가족, 지인들에게 준 충격이 상당했다.


다른 진료를 받는 와중에 우연히 이상 증후를 발견하게 되었다 한다. 천우신조로 긴급 방사선 치료를 받고 위기는 넘겼지만 다른 부위로 전이가 되어 아직도 입퇴원과 방사선 치료를 반복하고 있다. 요즘 같은 의료 대란 시기에 긴급으로 수술을 받고, 입원 치료를 받을 수 있던 것만으로도 행운이라 하겠지만 참으로 안타까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어쩌면 평소 몸이 알려주는 신호를 캐치하지 못했기 때문은 아닐까? 사실 우리  대부분은 자신의 몸이 외쳐대는 이상신호를 잘 감지하지 못하거나, ‘뭐~ 그까짓’ 이라고 무시했다가 후에 된통 당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인터넷에 ‘침묵의 암살자’를 쳐보면 수많은 질병들이 우후죽순으로 등장한다. 지방간, 췌장암, 당뇨, 난소암, 간암, 콜레스트롤, 골다공증, 폐암 ... 마치 ‘내가 바로 그 주인공'이라며 경쟁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이들은 소리 없이 다가와 어느 순간 우리를 사지로 몰아세운다. 


이상 증세는 가장 취약한 장기에서부터 서서히 시작된다. 입술이 부르터지거나 몸에 부스럼이 생기고, 눈 밑에 다크서클 같은 비교적 가벼운 증세가 나타난다. 피곤한 증세가 계속되고 체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은 내 몸에 이상이 커지고 있음을 알려주는 적신호다. 즉, 눈, 코, 입, 대변, 소변, 피부, 손발톱 등 사람의 신체와 관련하여 발생하는 염증이나 각종 이상증후들은 건강에 문제가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라는 얘기다. 그러므로 각종 신호를 가볍게 넘겨서는 안된다.


가정도 마찬가지다. 수입과 지출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가정 경제에 위험 신호가 울린다. 이를 계속 무시했다가는 막다른 골목으로 몰리게 된다. 같은 이치로 지속적으로 이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회사는 오래 버틸 수가 없다. 그러므로 이상 신호를 감지했을 때 신속히 그 대처방안을 찾아야 한다. 자칫 그 시기가 늦거나 길어지게 될 경우 회복은 더욱 힘들어지고, 회사는 점점 더 퇴보하다 소리없이 사라지게 된다. 


제품 품질문제도 같은 맥락이다. 소소한 불량들을 무시했다가는 끝내 대형 품질불량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특히, 안전분야에서 신호는 중차대한 문제다. '1번의 중대 재해가 발생하기 전에 29번의 작은 사고와 300번의 무재해 사고가 있다’는 하인인리의 법칙이나 프랭크 버드가 주창한 1:10:30:600 법칙 역시, 수없이 많은 아차사고나 무재해 사고라는 사전 신호를 주목하지 않았기에 끝끝내 중대재해로 이어짐을 가리키고 있다.


위험 신호가 울렸을 때, 신중하게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매번 그 시기를 놓치고 뒷북을 치는데 익숙하다. 이미 엎질러진 물은 주워 담기가 쉽지 않은 법이다. 


그러니 항시 우리 주변의 신호에 레이다를 켜고 민감해지자.

그래야 길게 잘 산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