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주는 유산, 필사 노트-시의 말로 전하는 사랑
문학동네시인선 200 기념 티저 시집을 필사하며
시집을 읽을 때 가장 기대하며 읽는 곳, 가장 오래 곱씹는 문장이 있다. '시인의 말'이다. 시인의 영혼을 들여다보는 듯 두근거리는 순간이다.
시인의 말 모음집이라니. 더구나 문학동네시인선200 기념 티저 시집에는 '시란 무엇인가'에 대해 시인들이 정의 내린 문장들이 실려 있다.
딸에게 물려줄 유산, 시 필사노트에 옮겨 적었다.
'시란 무엇인가'
감당하기 힘든 전율.
그래 시란 이런 거지.
사각사각 또박또박 적는 동안 나도 따라 쓰고 싶어졌다.
며칠 전 도서관 오픈채팅방에 시 창작 강의 영상을 올려주신 분이 계셨다.
#가을밤시한잔 은 시를 소개하고 나누며 일상 속 시문화를 향유하기 위한 수업인데 갑자기 시 쓰기 강의를 5번 이상 들어보라는 권유에 살짝 들어가 봤다가 화들짝.
아... 국어 시간에 배우던 시 이론.
그때부터 입안을 맴돌던 말이 툭 튀어나왔다.
시란 배워서 쓸 수 없는 것.
흘러넘쳐야 쓸 수 있는 것.
조던 스콧 시인의 표현처럼
'파열음처럼 터져 나오는 것. 강물처럼 말하는 것'
그리고 또 한 줄을 이어 썼다.
#우리의영혼은멈추지않고 에 공들여 썼던 구절 '시인은 자연의 언어를 번역하는 사람'을 떠올리며.
시란 시인의 번역을 거쳐 듣는 자연의 언어.
조심스럽게, 조금은 소심하게 연필을 들고 나만의 정의를 쓴다.
앞으로도 계속 적어나가고 싶다.
딸에게 시의 언어로 사랑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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