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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요마 Apr 08. 2024

2024 주간 이요마 인풋노트_4월 1주차

2024.04.01~04.07

잠깐의 헤맴, 재정비로 나아가기

초고를 완성한 다음주는 뇌를 다 써버린 것처럼 공허해지거나, 뭐부터 해야할지 효율을 잘 못내는 것 같다. 보상심리인지, 소진되어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멍해지는 건 피할 수가 없다. 다음주에는 다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에 맞게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to do list로 만들어서 하나씩 지워갈 생각이다.


이번주에 무얼했나 생각해보면,

우선 책 정리를 시작했다. 읽지는 않지만 언젠간 읽을 것 같아 쟁여놓은 책들을 한바탕 치웠다. 이번주도 일부 정리해야지. 다음으로는 개인적인 숙원 사업인 '2020년대 한국소설 아카이빙' 사이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html 책 하나 빌려서 하나둘 하다가 챗GPT한테 도움을 청해봤는데, 완전 새로운 세계다. 딸깍 하고 만드는게 조금 죄스럽지만(?) 하루에 2시간 정도씩만해서 상반기 안에는 완성해서 도메인 띄워볼 생각.


다음주에는 다시 밀리로드에 단편소설 연재를 시작해볼 생각이다. 6편이 완성되면 묶어서 투고를 돌릴 생각. 일단 해보고, 안 되면 목표를 수정해보고, 그래도 안 되면 놓아주더라도 다시 스타트를 끊어보자. 아무것도 안하고 멍 때리다가 끝낼 수는 없다.


다음주 일요일에는 파주시 광탄도서관에서 강연을 한다.

다섯 명 이하면 폐강인데, 현재는 세 분이 신청해주셨다. 꼭 다섯 분이 채워져서 이 강의를 진행했으면 좋겠다. 근처에 사시는 분들 중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 계시다면 신청해주면 좋겠습니다!

https://lib.paju.go.kr/gtlib/lectureDetail.do?lectureIdx=36675




모든 리뷰에는 스포 가능성이 있습니다! 스포주의


읽은 책

1. <세상 끝의 살인>, 아라키 아카네, 북스피어, 2023


✅이요마 노트(스포있을 수 있습니다)


제목보고 기대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내 취향은 아니었다.

운석이 떨어지기 몇개월전, 종말을 기다리며 벌이는 연쇄살인 수사극이라는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후쿠오카 곳곳을 다니며 잔류한 사람들을 만나고, 실마리를 풀어가는 과정이나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물들의 전사, 누가 진범일까 따라가는 재미는 있었다.

종말이 예고되어 법과 치안 시스템이 마비된 야만의 상태를 배경으로 두고,

이지메 같은 사회 사건이나, 불법 수사, 어쩔 수 없던 살인 같은 사회적, 도덕적 딜레마가 겹쳐지면서 풀어가는 방식도 신박했다. (약간 <스즈메의 문단속>가 판타지+휴머니즘이라면 그 대척점에 있는 느낌. 현실 사회문제 + 불신 스릴러 + 와중에 연대감)


다만, 왜 종말을 앞두고 다들 이렇게 수사에 열심인지, 일본은 완전 망한 세계선에서도 운전을 할만큼 도로가 안막혀있는지, 진범은 투명하게 순수한 건 아닐지... 하는 많은 생각들이 읽는데 방해가 되어 그런지... 잘 읽히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이상한 상황설정에 제정신인 다중 플롯으로 궁금함을 이끌어가는 힘이 인상적이었던 추리 스릴러.




2. <놀라움의 힘>, 마이클 루셀, 상상스퀘어, 2024

-

뇌는 주어진 정보를 이용해 외부 세계의 본질을 추측한다. 미래에 일어날 결과를 가정하고 예측하는 정신적 모형, 즉 믿음을 형성한다. 이렇게 믿음은 우리가 복잡한 행동을 수행하도록 안내하고 현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

우리의 뇌는 데이터가 들어오면 패턴을 발견하거나 생성하고, 실제 세계와 상호작용하면서 연관성을 찾아내도록 진화했다. (...) "사실 뇌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도록 진화하지 않았다. 뇌는 우리에게 유용한 방식으로 세상을 보도록 진화했다."

(...)

뇌는 패턴을 인식하고 이를 다른 패턴과 연관 지어 놀라움을 최소하하고자 노력하는 예측 기계다. 우리가 받아들이는 정보는 잡음이 많고 불완전하기에, 우리는 인식한 것에서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그것을 일반화하도록 적응했다.


-

합리적으로 형성되었을지라도 믿음은 여전히 틀릴 수 있다. 우리는 검증되지 않은 잘못된 믿음까지 지키려 애쓴다.

(...)

인간의 정신은 미스터리를 너무나도 싫어해서 합리적인 설명을 찾을 수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그 공백을 메우고, 그것을 믿는다. 일단 믿음을 형성한 뒤에 이를 뒷받침할 증거를 찾는 것이다.


-

놀라움은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할 때 순간적으로 경험하는 인지적이고 감정적인 상태다. (...) 기대가 갑자기 빗나갔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순간,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창이 열린다. (...) 놀라움은 경험을 구성할 기회를 만들어낸다.

(...)

단순화해서 설명하자면, 도파민은 우리가 맨 처음에 찾은 해결책을 '정답'이라고 표시한다. 인지적 관점에서 보면, 첫 번째 해결책을 받아들이는 것은 효과적이다.

-

1. 수집한 정보에 내재된 기술, 능력, 잠재력을 식별한다.

2. 긍정적인 결과를 결정한다.

3. 강력한 동사로 원인과 결과를 연결한다.

(...)

'믿음 변화 -> 확증 증거 발견 -> 믿음 강화 -> 확증 증거의 추가 발견'


__________

✅이요마 노트


이 책에 쓰인 '놀라움'은 'Surprise'를 의미한다. 원제가 서프라이즈니 그러려니 하지만, 조금 모호하게 쓰여있어 내 나름대로 이해를 해보았다.


책은 믿음에 대한 개념으로 서장을 연다.

인간에게는 추론 능력이 있다. 경험으로만 세상을 살았다면 독버섯 먹거나 맹수에게 덤벼 이미 멸종되었을 것. 나의 바깥에 있는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고 추론을 통해 내면에 패턴을 형성한다. 사람은 인식한 것에 부족한 부분은 패턴의 정보를 연관지어 메우며 자신의 믿음을 만들어간다. 그렇게 생존할 수 있었다.


문제는 이 믿음이 언제나 합리적이고, 믿을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도파민의 작용에 따라 '첫 번째' 떠올린 것을 믿는 경향이 있다. 그게 설령 잘못된 믿음일지어도, 그게 정답이기 때문에 확증편향으로 근거를 찾아나서는 일이 벌어진다는 것.


놀라움은 이런 기존의 '믿음'을 붕괴하는 모먼트에 가깝다. 패턴을 기반으로 예측하였으나, 그 예측이 빗나갔을때 믿어온 것 말고 새로운 방법이나 길을 모색하게 되는데, 기존의 믿음이 비합리적이었다는 것을 깨닫거나, 새로운 믿음을 형성하는 방식으로 '트이는 현상'이 벌어진다. 이 순간은 충격을 스스로 명상하면서 깨닫기보다는, 타인의 발견인 경우가 많았다. 나 혼자서는 확증편향과 근거찾기로 논리를 강화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새로 발견한 '믿음'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확증 증거를 발견하고 믿음을 강화하다보면 그 믿음이 현실이되는 그런 메카니즘이라고 나는 이해했다.


이건 끌어당김의 법칙과도 연동되고, 가진 것 없이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지르는 사람이 그걸 증명해가면서 그 과정 자체가 레퍼런스가 되어서 성장하는 모델과도 비슷하다.


결국, 사람은 자신이 믿는만큼 성장하고, 믿는만큼 살아간다는 게 결론이 아닐까.

뭔가...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고 주저하는 사람보다는, 없어도 지르면서 나아가는 사람이 성취를 얻어가는 성향에 따른 결과 차이는 좀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세상의 규칙이라면 나를 바꿔야겠지만... 확고한 믿음에 갇힌 사람들이 검증없이 운에 의해 성공한 것을 자기것으로 여기다가 무너지는 케이스도 많이 나오니 결론은 유연하게 믿음을 바꾸면서 나아가는 걸까..



3. <꿈과 돈>, 니시노 아키히로, 다산북스, 2024


✅이요마 노트


밀리에 오디오북이 올라왔기에 오며가며 듣다보니 다 들었다.

성공 에세이인가 싶었는데, '팬 비즈니스'에 대한 내용이었다.


요지는, '기능 대신에 의미를 판매하라'는 것.

응원의 의미든, 그것을 소비했을 때 가치를 갖게 만들라는 의미로든 팬들은 그걸 실사용하기 위해 사는 게 아니라 창작자에게 도움이 되고, 나 자신에게 의미가 되기를 바라서 지갑을 연다는 말이다.


무슨 말인지는 이해했는데, 그 예시가 크라우드 펀딩과 NFT라는 점이 조금 걸렸다. 물론 구매자들의 의미 소비가 가치를 잃지 않기위한 노력에 대해 길게 설명했지만, 물성이 없는 프로젝트들을 럭셔리산업의 명품들과 비교한 건 투머치가 아닐까 싶었다는.



보는 중인 책들

* -ing는 기록만 간단히

1. <1차원이 되고 싶어>, 박상영, 문학동네, 2021

2. <믿음에 대하여>, 박상영, 문학동네, 2022



본 웹소설/웹툰

: 이번주는 없다.


보는 중인 웹소설/웹툰

* -ing는 기록만 간단히

1. [웹툰] 아기님 캐시로 로판 달린다

: 나 귀여운 거 좋아하네..


본 영화

: 이번주는 없다



본 시리즈(-ing 포함)

다 본 시리즈

1. <약사의 혼잣말>(2023-2024)


✅ 이요마 노트

상반기 최고의 애니메이션을 고르라면 나는 <약사의 혼잣말>을 택할 것 같다.


중국을 배경을 하는 궁중 추리물이라니. 이 볶음밥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싶었는데, 주인공 마오마오의 매력과 진시의 집착(?) 케미가 섞이면서 빨려들어가듯이 보았다.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채, 여성/궁녀라는 한계에도 본인의 역량을 끌어서 문제를 해결해가는 추리스토리가 참 매력적이다.


다만, 인신매매를 당해 궁녀가 된다거나, 유곽에서 자랐다는 설정이 주는 핍진성+불편한 부분들이 없지는 않다. 그럼에도 마오마오라는 캐릭터의 압도적인 매력으로 정면돌파를 하는 게 참 좋았던, 최근 본 것 중엔 가장 재밌었던 애니메이션.




2. <마슐 2기>(2024)

✅ 이요마 노트


2기는 생각보다 싱거웠다. 메인 빌런인 이노센트 제로가 나오고, 그들의 목적을 설명하는데 많은 부분을 할애해서 그런가, 신각자 시험 자체가 엄... 해서 그런가 조금 아쉬웠던 2기. 다음을 어떻게 풀어갈지가 막 궁금하지는 않다. 잘 마무리되기를.




보는 중인 시리즈

* -ing는 기록만 간단히

1. <브레이킹 배드 시즌 1>(2008)

: 한 4화에서 더 나아가질 않네...



본 콘텐츠

: 이번주는 없다.




기타 기록

: 관심있으신 분은 아래 링크로 봐주세용


마음이 바닥인 사람이 읽어서 한 걸음 나아서는 과정을 담은 에세이

<읽어서 나를 구하는 방법>

https://millie.page.link/VDhB8


웃고 싶어서 한국 영화 리뷰 매거진을 시작했다(24/1/22) - 임시 중단

https://brunch.co.kr/brunchbook/comedymovie1


우울한 마음이 들어 에세이를 시작했다(23/9/10)

제목은 <좋아하는 것이 마땅히 없어서요>

https://brunch.co.kr/magazine/favoritenothing


다음 주도 열심히 읽고 보자!


구독, 하트, 댓글 언제든 환영


실시간 인풋 기록은 아래 인스타에 하고 있다.

문장 밑줄 치고, 그때 든 감정/생각을 바로 기록하는 중이다.

https://www.instagram.com/hako_ey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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