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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달 Dec 27. 2019

스튜디오 수장 정상회담: 7명의 최고 임원이 한 자리에

제한도 없고, 쉬운 대답도 없다 - 할리우드 리포터 라운드테이블 번역

원문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www.hollywoodreporter.com/features/hollywood-reporter-executive-roundtable-7-major-studio-chiefs-1250718


사상 최초로 워너 브라더스의 토비 에머리히, 파라마운트의 짐 지아노풀로스, 디즈니의 앨런 혼, 유니버설의 도나 랭글리, 소니의 톰 로스먼, 아마존의 제니퍼 살케, 넷플릭스의 스콧 스튜버가 모여서 스트리밍 서비스의 시청률, 영화 스타의 가치, 중국의 검열, TV 속 폭력성과 영화 제작의 미래에 대해 토론한다.


전통적 영화 산업이 위기에 처했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넷플릭스와 경쟁업체들이 영화 관람 경험 자체를 상품화하면서, 스튜디오 영화의 '극장성,’ 즉 관객이 실제 돈을 내고 볼 만한지가 중요해졌다. 그 결과 가진 자들(디즈니가 지배하는, 이미 브랜드 구축이 된 '반드시 볼' 영화)와 못 가진 자(예외는 있지만, 나머지 관객을 끌어들이려는 스튜디오의 다른 작품들)의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됐다. 몇몇 예측에 따르면, 6대 스튜디오(디즈니가 20세기 폭스를 인수하며 5개로 줄었다)는 향후 5년 안에 더 위축되며, 넷플릭스, 아마존, 또는 앞으로 나올 스트리밍 서비스로 대체될 것이다. 물론 새 서비스엔 디즈니, 워너미디어, NBC유니버설의 서비스도 포함되며, 스튜디오는 이제 극장 배급이 아닌 자매사를 위한 울창한 콘텐츠 농장으로 탈바꿈할 것이다. 그러면 실제로 영화를 만드는 이들은 어떻게 될까? 이 끔찍한 순간에, 할리우드 리포터는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 영화사를 이끄는 7인의 임원을 모았다. 5대 스튜디오와 그들보다 1년에 더 많은 영화를 내놓는 넷플릭스, 아마존이다. 이들 사이 끈끈한 인연이 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의 공동 회장이자 최고 콘텐츠 책임자인 앨런 혼은 예전엔 워너 브라더스에서 일했고, 워너의 현재 책임자 토비 에머리히는 그 당시 자매 레이블 뉴 라인 시네마를 이끌었다. 뉴 라인 시네마는 현 유니버설 영화 엔터테인먼트 그룹 회장인 도나 랭글리가 커리어를 시작한 곳이며, 유니버설에서는 현 넷플릭스 영화 책임자 스콧 스튜버와 몇 년간 함께 일했다. 짐 지아노풀로스 파라마운트 회장은 현 소니 영화 그룹 회장 톰 로스먼과 함께 20세기 폭스를 운영했다. 이들과 아마존 스튜디오 수장 제니퍼 살케는 10월 14일, 넷플릭스 시청률의 투명성(또는 투명성 부족)부터 중국 정부의 검열, 스크린 위 폭력성과 변화를 거듭하는 사업의 경제적 측면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 토론은 길이와 명확성을 위해 편집되었다.



요즘 나쁜 영화는 어디서부터 잘못되는 걸까요?


앨런 혼: 시나리오죠. 페이지에 없으면 무대에도 오를 수 없다는 말이 있어요. 하지만 각본에 이슈가 있어도 스타 배우의 참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진행한 것도 있었습니다.


짐 지아노풀로스: 개봉 일정도 문제죠


: 마케팅을 비난할 수만은 없다는 거죠.


(일동 웃음)


토비 에머리히: 물론 좋은 영화가 잘 안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나쁜 영화가 잘 되는 경우도 있고요.


그런 경우는 더 적어졌죠. 지금까지의 할리우드 역사와 달리, 나쁜 영화를 내놓으면 성공할 확률이 정말 낮아졌습니다. 그 점엔 동의하시나요?


도나 랭글리: 그럼요.


지아노풀로스: 목요일 저녁엔 결과가 나옵니다. 다른 사람들도 다 알아요. 소셜 미디어에도 불이 켜지죠. 그게 관객의 합의된 반응이 됩니다. 옳든 그르든 상관없이요.


랭글리: 5~10년 전엔 시각효과가 괜찮고 어느 정도 스펙터클하면 특정 지역에선 잘 될 거라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기준이 정말 높아졌어요. 코미디도 "그냥 서로 뺨 때리고 놀면 퀄리티는 안 높아도 돼."라고 하던 시절이 있었죠. 이젠 절대 그렇게 안 돼요.


톰 로스먼: 요즘은 영화가 좋은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요. 진심으로 실망한 영화를 본 적이 있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좋은 영화를 만들면 돈은 꽤 괜찮게 벌던 시절이 있긴 했어요. 그래도 우리처럼 아직 영화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좋다’에만 만족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에머리히: 그리고 바닥이란 게 없어졌어요. 대형 스타가 출연하는 큰 영화를 해도, 기회를 놓치고 한 자리 수로 개봉할 수도 있어요.


: 여가 시간이 한정되어 있으니까요. 그러니 볼 수 있는 영화가 급격히 증가하면... 스콧...


스콧 스튜버: (웃음)


에머리히: 젠...


제니퍼 살케: 그리고 또 스콧...


스튜버: 앨런도 곧...


: 여가 시간의 양이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겁니다.


지아노풀로스: 안전망도 없이 일하고 있어요. 예전엔 부수적인 사업도 있었고, 홈비디오가 성황인 시절엔 끊임없이 작품을 채워 넣었습니다. 손에 들어오는 돈도 어느 정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 같지 않아요.


로스먼: 바닥이 낮은 게 아니라, 아예 바닥이라는 게 없습니다. 반면에 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높죠. 히트작은 더 크게 히트하고, 실패작은 더 크게 실패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디즈니의 전략이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브랜딩이 된 프랜차이즈 영화를 적게 만들어 개봉하는 것이죠. 디즈니는 지금까지 라이브러리의 작품들을 다시 만들어서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앨런, 이게 언제쯤 끝나게 될까요? 아니면 <코디와 생쥐 구조대> 실사 리메이크까지 보게 되는 걸까요?


: <알라딘>이나 <라이온 킹> 같은 영화는 언젠가 떨어질 건 당연합니다. 그래서 원작에서 조금씩 벗어난 이야기를 해 왔어요. <말레피센트>는 '잠자는 숲 속의 공주'에서 나갔고, <크루엘라>는 '101마리 달마시안'을 비틀었습니다. 하지만 한정된 건 자명한 사실입니다.


로스먼: 하느님 감사합니다.


스콧, 당신은 여기 방 안에 있는 코끼리(모른 척하거나 애써 피하고 싶은 문제, 또는 외면할 수 없는 사실-역자 주)인데요.


스튜버: 감사합니다. 요새 운동 좀 했어요.


최근 넷플릭스가 영화 제작비로 6천만 달러를 쓰면, 성공하기 위해선 계정 3천만 개가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넷플릭스 영화의 성공 지표에 대해 이야기한 건 처음인데요. 이 공식이 전반적으로 적용됩니까?


스튜버: 아뇨. 다른 영화와 마찬가지로 손익은 모두 다릅니다. 극장과 스트리밍 사업 양쪽에 모두 종사한 경험에서 말씀드리면, 소비자의 시간을 얻기 위해 경쟁할 상대가 너무 많습니다. 넷플릭스가 박스오피스 매출이 없기 때문에 일이 쉬울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우리도 나름대로 성적을 추적하고, 내부에 불안감도 있습니다. 나름대로 첫 주말이라는 게 있고요. 제가 말한 건 대략적인 추정치이고, 다른 작품엔 다른 마케팅 요소가 있어요.


그러면 큰 영화가 서비스를 시작한 후 월요일 아침에 어떤 걸 봅니까?


스튜버: 우리는 기본적으로 한 달을 평가합니다. 어떤 부분에서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하면, 그쪽으로 마케팅을 하기 때문에 28일을 봅니다. 우리는 2주 차, 3주 차에도 마케팅을 합니다. 우리는 얼마나 돈을 쓸지를 확인하고 프로젝트 진행을 허가합니다. 그리고 28일 간 이 정도 사람들이 보길 희망하죠. 그게 우리의 성공 측정 지표입니다.


<아이리시맨> 이야기를 해 보죠. 정말 오랫동안 진행된 프로젝트에, 스튜디오도 여러 번 바뀌었는데, 1억 5천만 달러를 주고 가져갔습니다. 러닝타임이 3시간 30분이에요. 영화의 성공 지표는 무엇입니까?


스튜버: 변수가 많습니다. 2017년 이 일을 맡게 됐을 때, 스튜디오를 지어야 했습니다. IP도 없고, 라이브러리도 없으니 리메이크를 할 수 없어요. 앨런처럼 정말 좋은 것을 쌓아놓은 처지가 아니었죠. 우리의 기회가 무엇이냐고 물어보셨죠. 우리의 기회는 필름메이커였습니다. 마티(마틴 스코세이지)를 넷플릭스에 모셔오는 건 큰 일이었어요. 큰 승리였습니다. 그게 하나입니다. 그다음이 경제적 측면이죠. 우리에게 영화에 매력을 느낄 구독자가 충분했습니다. 고맙게도 그 이상을 해내셨고요.


짐, 웃고 계시네요. 파라마운트는 영화를 포기했는데요.


지아노풀로스: 네. 제가 운영하기 전이지만, 그랬습니다. 스튜디오가 그런 프로젝트를 맡는다는 것 자체로 야심만만한 일이었어요. 경제적 측면에 대한 인식이 달라요. 우리에겐 그 수준의 시대극이든, 만드는 이가 누구든, 야심 가득한 일이에요. 야심이 너무 컸을 수도 있습니다.


에머리히: 소비자에게 승리가 돌아가는 시점이죠. 어떤 스튜디오도 그 돈에 그 길이로 영화를 만들어낼 수 없었을 겁니다.


지아노풀로스: 맞습니다.


에머리히: 하지만 스콧이 말한 그런 이유 때문에 넷플릭스에선 잘 될 수 있어요.


극장 영화 산업에서 커리어를 쌓은 사람으로서, <아이리시맨>을 만들 수 없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지 않았습니까?


랭글리: 사실 그렇지는 않아요. 아무도 영화를 못 만들었다면 더 충격이겠죠.


: 맞습니다.


랭글리: 요즘의 산업 생태계에서 흥미로운 부분이죠. 물론 그것 때문에 머리도 아프고 잠도 못 들지만요. 필름메이커나 스토리텔링 면에선 좋아진 셈이에요. 지난 5~6년, 또는 그 이상 점점 좁아지던 세계에 진입할 길을 찾는 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아졌습니다.


에머리히: 다만 우리와 일반 소비자의 차이라면, 이 테이블에 있는 분들은 <아이리시맨>을 극장에서 보고 싶을 거란 겁니다.


랭글리: 맞아요.


에머리히: 그리고 어느 정도는 가능하겠죠. 아니면 스콧의 집에 가도 돼요.


스튜버: 다들 오세요. (웃음)


젠, 아마존 스튜디오가 영화에 뛰어들 때, 필름메이커에겐 3개월 간 극장 상영 기간이 있었습니다. 이제 그것에서 벗어나려고 하는데요. 향후 몇 년간 전략이 어떤 방향으로 갈 것 같습니까?


살케: 소비자에 초점을 맞춘 건 아닙니다. 회사의 북극성 같은 존재는 언제나 하나예요. 프라임 구독자죠. 그렇다면 프라임 구독자를 위해 영화 사업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 작품을 개봉하거나 새 시리즈를 공개할 때, 전 세계 몇몇 국가에서 어떤 반응이 있을지 지켜봅니다. 우린 고객들이 영화를 좋아한다는 건 압니다. 단지 변화를 시도하는 것뿐이죠. 그리고 극장 상영 가능성을 거부하지도 않습니다. 전략을 포용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거나 사들입니다. 다만 우리가 프라임 가입자에게 최대한 빨리 영화를 선보이게 움직이는 것이죠. <레이트 나이트> 예를 들어 볼게요. 업계에서 이 작품을 아마존의 실폐 사례로 드는 건 압니다. 사실, 우리가 영화를 산 건(선댄스 영화제에서 1,300만 달러에 획득) 영화가 상업적이고 전 세계 고객들이 좋아할 거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도 그랬고요. 따라서 계약상 명시된 극장 개봉을 시행했고 민디 (케일링), 니샤 (가나트라) 등 모두를 기꺼이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끔찍했습니다. 사실은, 영화를 많이 봤어요. 우리에겐 미국 방영권만 있지만, 짧은 시간 내에 어떤 영화보다 많은 사람들이 시청했습니다. <맨체스터 바이 더 씨>와 거의 비슷해요. (편집자 주: 아마존은 구체적인 시청자 수를 공개하지 않는다.) 영화는 수천 만 명이 시청했습니다. 그런 목적으로 구매를 합리화하고 극장 상영을 위해 거액의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했는데, 이게 프라임 서비스에서 시청하길 기다린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어요. 하지만 프라임 단독 프리미어로 밀고 나가고 싶을까요? 지금은 작품에 따라 다릅니다.


강력한 IP만큼 중요한 영화 스타가 있을까요?


로스먼: 많은 배우가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배우가 중요하지 않다는 잘못된 이야기가 널리 퍼졌어요.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적절한 작품에서 적절한 배역을 맡은 배우가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평생 커리어를 받고 스파이더맨 권리를 넘길 의향이 있으신가요?


(일동 웃음)


로스먼: 둘 다 가지고 싶네요.


에머리히: 누구와 협상해야 하나요?


로스먼: 이건 말씀드리죠.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 레오,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를 출연시키는 것 자체가 중요했습니다. 훌륭한 영화를 만들어야 했는데, 어떤 IP에 기반한 작품이 아니었어요. 순수 오리지널이죠. 한 사람의 머리를 채운 상상에서 나온 겁니다. 언젠가 디즈니도 리메이크할 영화가 없을 때가 오겠죠. 그리고 관객을 좁히지 않고, 독창성을 위한 공간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저는 독창성을 추구할 공간이 있고, 거기엔 영화 스타들이 엄청난 자산이라 생각합니다.


에머리히: 우리가 둘러앉아 이야기하는 건 결국 '극장성'입니다. IP와 영화 스타는 정말 큰 구성 요소입니다. 둘 중 하나는 있어야 합니다. 둘 다 있으면 더 좋고요.


앨런과 톰은 최근 스파이더맨을 두고 잠깐 분쟁을 벌였는데요. 갈등을 해소하고 마블을 다음 영화 제작에 참여하게 한 가장 중요한 요인은 무엇일까요?


: 가장 중요한 것, 팬입니다. 톰과 제작진들이 우리 쪽 사람들과 함께 만든 것에 열렬히 반응해 준 사람들요. 팬들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 케빈 파이기가 영화 2편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좋아했습니다. 다시 힘을 합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피드백을 들었습니다.


파트너십이 3부 이후에도 계속될까요? 톰, 마블 없이도 스파이더맨 영화를 만들 수 있단 걸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로 보여줬는데요.


로스먼: 그랬죠. 하지만 앨런의 말에도 동의합니다. 이건 전형적인 윈윈 상황이에요. 소니의 승리, 디즈니의 승리, 팬의 승리죠. 말씀드리고 싶은 건 뉴스 사이클과 협상의 리듬이 반드시 겹치진 않는다는 겁니다. 그리고 셰익스피어의 말을 빌리자면, 모두가 정말 바라는 결합이었어요. 어쨌든 우리는 결론에 도달했을 텐데, 뉴스는 어느 부분에선 앞서서 생각했죠.


: 동의합니다.


넷플릭스는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고객들은 어떤 영화가 인기가 있는지 없는지 아는 걸 좋아합니다. 넷플릭스는 지금까지 고집스럽게 전체 시청률을 공개하지 않았는데요. 스콧,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왜 그렇게 하지 않는 겁니까?


스튜버: 필름메이커들에게는 말합니다. 그러면 그들이...


같은 건 아니죠.


스튜버: 저도 압니다. 제 말부터 들어보시죠. 하나는 테드 (사란도스)와 신디 (홀랜드)가 TV 쪽에서 구축한 고무적인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젠도 지상파 TV에서 일하셨으니 이해하실 겁니다. 텔레비전 창작자들은 시청률과 규범, 가이드라인을 벗어나 서사 형태를 자유롭게 만들고 다음날 나올 그 숫자에 구애받지 않는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그 방법은 옳았어요. 그리고 지금 우리도 성장하면서 익숙해졌고요.


살케: 그렇죠.


스튜버: 이제는 회사로서 좀 더... 곧 투명성 있는 시청률을 보시게 될 겁니다. 이미 수익 보고서에서 공개했고, 더 많이 공개할 겁니다. 필름메이커나 배우들은 자신들의 영화가 전 세계에서 큰 반응을 얻고 있는지 알고 싶어 하니까요.


다른 분들께 여쭤보죠. 박스오피스 성적을 공개하는 게 왜 중요합니까?


랭글리: 도움이 되는 데는 많은 이유가 있죠. 산업 규모 측정에 도움이 됩니다. 우리 모두를 정직하게 만드는 데에도, 창작자나 이야기가 바깥에 공개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로스먼: 하지만 저는 못 참겠어요.


랭글리: 저도 좋아하진 않아요.


지아노풀로스: 그렇긴 한데, 우리 선택은 아니에요.


로스먼: 언론에서 보도를 멈추면, 저도 기쁜 마음으로 그만 읽고 싶습니다. 인기와 퀄리티가 같이 간다는 인상을 강화하거든요. 우리도 유리할 땐 정보를 제공하니까 죄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요.


살케: 지상파 텔레비전의 시청률 결과를 보던 시절로 돌아가게 만들더군요. 시청 습관이 바뀌고, 전 세계가 시청하며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지만, 매일 아침 시청률 보고서를 받아 들면 "사망" 선고를 받아요. 그러면 쇼에 대해 선입관이 생기죠. 많은 쇼가 그렇게 일찍 생을 마감했어요.


로스먼: 우리가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역자 주)의 개봉일을 확정했을 때, 그때가 <라이온 킹> 개봉 2주 차이기 때문에 1위로 데뷔하지 못할 걸 1년 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그때 제작자들에게 말했죠. "아마 당신에겐 역대 최고 기록이겠지만, 1등은 하지 못할 겁니다. 하지만 정말 좋은 개봉일이라고 맹세할 수 있어요. 그러니 1등을 못한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좋은 날짜에 개봉해야 합니다."


에머리히: 우리는 모두 공개 기업에서 일합니다. 우리의 개봉작은 분기별, 또는 1년을 기준으로 평가받습니다. 하지만 박스오피스에 단기 집중하면서 영화에 기회를 주지 못해요. 플랫폼 공개도 이제 옛날 일이 됐어요. 영화에 기회를 주는 다른 방법이었는데요.


지아노풀로스: 기대감을 잘 관리해야 해요. 언론에서 오프닝 성적이 5천만 달러라고 했는데 4,400만 달러를 기록하면 '실망'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우린 성적이 5천만 달러라고 말한 적 없어요!


앨런, <아메리칸 아이돌>이 몇 년간 1위를 차지하고 시청자 수가 3천만 명을 기록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때 NBC 회장이, 아마 제프 주커였을 텐데요, "언젠가 <아메리칸 아이돌>을 보는 게 쿨하지 않을 때가 올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런 순간이 마블 영화에도 올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 제 대답은 '아니다'입니다. 스토리가 설득력 있고, 내가 항상 강조하는 인간적인 면모와 유머가 있고, 그것이 훌륭하게 구현된다면, 관객은 계속 들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누가 알겠어요?


연속으로 23편을 히트시키는 건 전무후무한 기록이죠.


: 길죠. 하지만 케빈 파이기는 더 가열차게 일하고 있어요. 이제 1년에 3~4편을 만들 겁니다. 전부 달라요. 그러니 두고 봐야죠.


지아노풀로스: <어벤져스> 때부터 동력이 달리는 걸 느꼈는데요.


(일동 웃음)


에머리히: 특히 2편 말이죠.


스튜버: 사람들이 코믹북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 점이 있는데, 우리처럼 꽤 많은 사람들에게 문학이라는 점입니다. <앵무새 죽이기>와 같아요.


로스먼: <앵무새 죽이기>는 아니에요. 미안해요.


(일동 웃음)


로스먼: 전직 영어 교사로서... 아무 말 안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금은 말을 해야겠어요.


스튜버: 폭스 서치라이트의 톰과 소니의 톰을 혼동했네요(톰 로스먼은 폭스 서치라이트 창립자다. - 역자 주) 그리고 케빈(파이기)을 오랫동안 알고 지냈는데, 코믹스를 굉장히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팬 베이스와 캐릭터의 뉘앙스를 잘 이해합니다.


토비, <조커> 토론토 영화제 프리미어에서 하신 말씀을 기억합니다. 그때 "우리는 마블과 디즈니가 절대 할 수 없는 뭔가를 하고 싶다."라고 하셨죠. DC 라이브러리를 그런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습니까?


에머리히: <조커>를 만든 자극은 사실 토드(필립스)에게서 나왔습니다. 하지만 워너 브라더스가 DC를 가진 장점이라면 모든 영화를 굳이 디즈니 영화처럼 톤이 같게 만들거나 연관된 세계를 구성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슈퍼빌런의 기원을 다루는 R등급 영화를 만드는 건 멋진 아이디어라 생각했습니다. 물론 제작 허가할 땐 이 정도로 성공할 건 예상 못했지만요.


총기 난사 사건이 많이 벌어지면서 <조커>의 사실적인 폭력 묘사가 비판을 받았습니다. 유니버설의 <헌트>는 실제로 비슷한 폭력성을 염려해서 개봉을 취소했죠. <헌트>는 개봉할 수가 없었고 <조커>는 9억 달러 히트작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랭글리: 우리가 <헌트>를 개봉 일정에서 제외한 건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한 민감함이 두드러진 주말이 활발하게 마케팅을 해야 하는 시점이었기 때문입니다. 영화 주제 때문에 혼란이 왔던 건 나중 일이죠. 하지만 스튜디오 밖 사람들은 누구도 영화를 보지 않았다는 걸 기억하셔야 해요.


에머리히: 오로라 극장에서 일어난 비극적 총격 사건의 역사에 대해 오해가 많습니다. (2012년 콜로라도 오로라 주 극장에서 <다크 나이트 라이즈> 상영 중인 극장에 제임스 홈즈가 총격을 가해 12명이 사망하고 70명이 부상을 입었다 - 역자 주) 당연히 (피해자와 그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겪을 일에) 민감했습니다. 하지만 영화와 총격은 '조커'라는 캐릭터와 어떠한 관련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영화 자체의 성격을 놓고 판단해야 했습니다. 소셜 미디어에 영화에 대한 의견 다수는 영화를 안 봤고 어떤 영화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썼어요. 우리는 영화를 면밀히 보았고 정말 훌륭한 작품이라 생각했습니다. 예술 작품이었어요. 그게 폭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베니스에 가져갔고, 황금사자상을 탔습니다. 그래서 개봉에 자신감을 가졌죠.


짐과 톰, 20년 전 폭스에 있을 때 <파이트 클럽>을 선보였습니다. 그때도 영화의 폭력성을 비판하는 의견이 있었죠. 소셜 미디어 시대에 영화가 개봉했다면 어떠했을지 궁금해지네요.


로스먼: 영화가 대중문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쓴다고 해서 그게 크게 바뀔 것 같지 않네요. 우리 일을 하려면, 수정 헌법 1조의 강력한 옹호자가 되어야 합니다. (미국 수정 헌법 1조: 의회는 종교를 만들거나, 자유로운 종교 활동을 금지하거나, 발언의 자유를 저해하거나, 출판의 자유, 평화로운 집회의 권리, 그리고 정부에 탄원할 수 있는 권리를 제한하는 어떠한 법률도 만들 수 없다.)


에머리히: 맞는 말씀입니다.


로스먼: 그러니 도덕적 판단을 내린 거죠. 저도 마찬가지고요.


지아노풀로스: 도나의 관점에서, 우리 사회의 총기 폭력의 정도를 감안하면, 민감도가 굉장히 높은 건 맞습니다. 특정한 책임과 선이라는 게 있죠. 우리는 회사와 창작자를 위해 그 선을 정해야 합니다.


로스먼: 하지만 책임 또한 버릴 순 없죠.


현재는 전통적 스튜디오가 영화를 개봉하고 3개월 후 홈비디오 상품을 출시합니다. 넷플릭스가, 그리고 아마존이 극장성 요소가 있는 작품도 바로 홈비디오 서비스를 했고, 그 때문에 주요 극장 체인이 영화 상영을 거부했습니다. 교착 상태는 언제쯤 끝날까요?


스튜버: 다양한 영화를 접하고 선택할 기회가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의 기준이 모두에게 맞을 순 없어요. 모두의 사업을 인식하고 보호해야 합니다.


앨런, 도나, 토비의 모기업은 곧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영화 유통 기간에 대한 회사의 입장이 바뀔 거라 예상합니까?


랭글리: 그건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극장주 측과 대화를 시작할 만한 일은 아닌 건 알고 있습니다. 우리의 의제는 전혀 일치하지 않거든요. 궁극적으로 소비자, 관객의 의견이 중요합니다. 많은 서비스가 온라인으로 가게 되면 더 그렇겠죠. 비즈니스 모델은 그저 방향을 틀다가 뭔가 무조건 바뀌어야 할 상황에 다다를지도 모릅니다.

혼: 항상 모든 걸 재평가하지만, 디즈니는 언제나 극장 상영 기간을 준수했고 그게 효과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의 기준이 모두에게 적용될 수 없단 건 동의합니다. 소비자가 모든 미디어에서 영화를 보길 원한다는 것도 동의하고요.


5년 후, 또는 10년 후엔 주말에 100달러를 내고 개봉한 <어벤져스 10>을 극장에서 볼 수 있을까요?


: 지금은 안 되죠. 지금부터 5~10년 후는 예측할 수 없네요.


짐, 이제 넷플릭스 영화를 만드시는데요....


지아노풀로스: 기회를 잡았죠 (웃음)


하지만 영화가 파라마운트 극장 영화일지 또는 넷플릭스 영화일지 결정할 때, 어떻게 해야 A급 영화와 B급 영화를 나누는 기준으로 바뀌지 않을까요?


지아노풀로스: 프로젝트 개발 단계에서 선택하는 사항입니다. 매년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프로젝트는 10~12개 정도 기획 개발합니다. 많은 프로젝트가 극장에서 잘 될지를 이야기하는 시점이 왔을 때 "영화가 먹히긴 할 거다. 그런데 여기에 3천, 4천, 5천만 달러를 (마케팅에) 쓸 것인가?"라고 묻게 됩니다.


: 맞아요.


지아노풀로스: 스콧이 원하고 우리 둘 다에게 이득이 된다면야, 지금 하는 건 스튜디오가 TV 채널에 "이번 주의 영화”를 소개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 A급, B급 문제가 아니라, 재정 문제예요.


토비, 워너 브라더스 영화가 HBO맥스에선 어떤 모습일까 생각해 보셨습니까?


에머리히: 이제야 이야기하기 시작했는데요.


스튜버: 말도 안 돼! 얘기해 봐요!


에머리히: (웃음)


스튜버: 짐과 함께 (10대 로맨틱 코미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를 만들었는데, 정말 좋은 영화였어요. 극장 사업에서 사라진 장르들이 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다들 가져갈 최고의 소득은 유입 경로입니다. <로마>도 그렇죠. 흑백의 외국어 영화이지만, 관객은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 우리에겐 폭스 서치라이트가 있습니다. 여기 두 신사분들(지아노풀로스와 로스먼)은 잘 아시겠죠. 지난 10년간 아카데미 작품상을 4번이나 수상했습니다. 유명한 창작자와 대단한 배우들과 함께 훌륭한 영화를 만드는 데 저희도 100% 전폭적으로 지원할 겁니다.


하지만 서치라이트 영화 전체가 극장 개봉을 하진 않겠죠?


: 아뇨, 할 겁니다.


중국 이야길 잠깐 하죠. 지금 표현의 자유와 중국 정부의 검열 사이의 전투 사이에 불이 붙은 것 같아요. 할리우드가 감내할 수 있는 검열의 한계는 어디일까요? 앨런, 곧 개봉할 <뮬란>의 배우가 홍콩 경찰을 지지하는 의견을 내면서 #뮬란보이콧 운동을 촉발했습니다.


: 일단 <뮬란>이 중국에서 흥행하지 않으면, 그땐 문제가 있는 겁니다. 그러나 표현의 자유는 우리 사회에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며,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말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나는 중국에서 역비가 한 말에 대해 말할 순 없으며, 사실 우리는 어떤 말을 할지도 몰랐습니다. 비정치적이려고 하거든요. 세계 어딘가엔 항상 문제가 있고, 중국은 그저 우연히 가장 큰 시장일 뿐이며, 그곳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겐 당신의 발언을 언론이 인용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라고 당부합니다. 그게 특정한 책임을 수반한다는 것도요. 말하기 전에 현명하게 생각하고 합니다. 특별히 소셜 미디어에서요.


영화가 중국을 불쾌하게 할 수 없음이 신경 쓰이지는 않습니까?


: 아뇨, 우리는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볼 만한 영화를 만들려고 합니다. 우리는 정치적이길 원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정치 논쟁에 끌려들어가는 것 자체가 본질적으로 불공평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린 정치인이 아니니까요.


지아노풀로스: 아첨과 문화적 민감성에도 엄연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중국이 전 세계를 지배하는 힘이 커지고 언론과 표현을 억압하기 때문에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죠. 하지만 말레이시아나 인도 등 다른 지역도 몇 년 동안 영화 검열을 해 왔습니다. 그런데 중국에서 그걸 하면 아첨이 되는 것이죠.


도나, <분노의 질주>가 중국에서 크게 성공했으니, 이제 악당으로 중국인이 등장하진 않겠군요.


랭글리: 사업이니까요. 중요한 시장에서는 민감해야죠.


다들 꽤 오랫동안 업계에 종사했습니다. 제작했던 영화 중 특히 자랑스러운 작품이 있습니까? 짐과 톰은 <타이타닉>이나 <아바타>는 아니시겠죠?


지아노풀로스: 그러면 안 되나요?


랭글리: 그러게요, 안 돼요?


그걸 말하실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스튜버: 최고의 작품이죠.


랭글리: 그렇죠, 허가하는 데 쉽지 않았을 텐데요.


지아노풀로스: 상업적으로는 <데드풀>, 창작적으로는 <슬럼독 밀리어네어>인 것 같아요. 톰과 함께 만들었죠.


로스먼: 제가 자랑스럽게 여기는 영화는 사실 <마스터 앤 커맨더>입니다. 피터 위어가 세 번이나 안 하겠다고 말했어요. 그렇지만 14년 간 쫓아다녔죠.


에머리히: 놀랍네요.


로스먼: 프로젝트를 하려면 여기 이 분과 함께 스튜디오의 책임자가 되어야 했습니다. 아, 그리고 지난주에 브로드웨이에서 <물랑 루즈>를 봤어요. 객석에 앉아서 무대 미학과 청중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봤습니다. 딸이 내 옆에 있었어요. 그땐 10대였죠.


지아노풀로스: 아이들이 어릴 때 영화를 보여주면 이해를 못 했는데 지금은 이해해요.


로스먼: 그때는 미친 짓 같았죠.


랭글리: 저도 얼마 전 다시 봤어요. 정말 끝내주더군요.


로스먼: 그때 시드니 촬영장에서 바즈(루어만)에게 촬영하자고 빌던 게 기억나네요. "제발 촬영 좀 합시다!"


지아노풀로스: "영화 끝내야죠!" (웃음)


랭글리: 정말 좋은 영화예요. 제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영화는, 스콧도 그때 있었죠, 폴 그린그래스의 <유나이티드 93>이에요. 제작 부문 사장으로 처음 제작 허가한 영화였어요. 사람들이 많이 볼 만한 영화가 아닌 건 알고 있었습니다. 지그펠트 극장에서 (피해자) 가족들을 위한 상영회를 열었죠. 정말 강력하고, 대담했습니다. 그리고 스펙트럼의 반대쪽에서, 제가 상업적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영화는 <맘마미아!> 예요. (스튜디오엔) 저만큼 아바를 사랑하는 사람이 없었거든요.


스튜버: 제가 그때 있었죠. 아바를 정말 좋아해요. 다 도나 덕분이었죠.


에머리히: 바즈가 곧 호주에서 엘비스 영화를 촬영할 텐데요. 톰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제가 호주에 가서 "바즈, 제발 촬영 들어가 주세요!"라고 하는 모습이 떠오르네요.


랭글리: 그냥 톰과 전화 통화하게 해요.


에머리히: 지금 당장 떠오르는 건, 사실 곧 나오기 때문이기도 하고, 도나도 영화 시작할 때쯤 계셨을 거예요. 1998년부터 기획했으니까요. <마더리스 브루클린>이에요.


랭글리: 맞아요! 맞아, 맞아.


에머리히: 에드워드 노튼은 정말 끈질기게 추진했고, 결국 뉴욕 영화제 폐막작으로 첫 선을 보였습니다. 그때 "20년 만에 드디어 해냈네요."라고 말한 것 자체에 만족했어요.


젠, 영화에 뛰어든 지는 얼마 되지 않으셨죠. TV 쇼 중 의미 있는 작품이 있을까요?


살케: <디스 이즈 어스>를 만든 거예요. 제 개인사와 관련이 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몇 달 후에 댄 (포글먼: '디스 이즈 어스' 작가 겸 제작자)이 그와 그 아버지의 이야기를 했어요. 정말 마음을 터놓고 이야길 나눴죠. 그 드라마를 정말 사랑해요. 모든 에피소드를 다 시청했고, 여전히 감동적이고 의미가 큽니다.


: 긴 시간을 돌아보면, 롭 라이너의 첫 영화 <스파이널 탭>에 큰 애정이 있습니다. 캐슬 락 (엔터테인먼트: 앨런 혼과 롭 라이너가 공동 창립한 영화 제작사) 시절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쇼생크 탈출>도 생각납니다. 워너에서 일할 때도 좋았어요. '해리 포터' 권리를 얻고 제대로 만들려고 정말 노력했습니다. 디즈니에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블랙 팬서>와 <캡틴 마블>이 자랑스럽습니다.


에머리히: 갑자기 제 성과가 보잘것없이 느껴지네요. (웃음)


스튜버: 2개가 떠오르는데요. 도나와 다른 분들이 <분노의 질주>를 이렇게 크게 키울지 상상도 못 했어요. 처음 영화를 만들 때 전 젊은 임원이었고 케빈 미셔가 글을 들고 와서 하라고 했습니다. 그때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첫 히트작을 만드는 걸 지켜보는 게 즐거웠습니다. 반대로, 지난 주말 뉴욕 영화제에서 <아이리시맨>을 공개할 땐 밥(로버트 드니로), 알 (파치노), 조 (페시), 마티 (마틴 스콜세지) 등 영화계 아이콘과 한 자리에 있었어요. 주위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제가 꼬마처럼 느껴졌죠.


: 정말 좋았겠어요.


놓친 작품도 있으실 텐데요. 놓쳐서 후회하는 작품은 있으세요?


지아노풀로스: (워너에서 만든) <300>이요. 거의 성사될 수 있었거든요. 어릴 적 할머니께 들었던 이야기 같았어요. 항상 그리스 신화 이야길 해 주셨거든요.


: <300>이라고 말씀하신 게 흥미롭네요.


지아노풀로스: 정말 와 닿았기 때문에 정말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고 프랭크 밀러의 코믹북을 봤는데 "세상에, 이렇게는 못하지."라고 했어요. 리들리 스콧이 <글래디에이터>를 만든 것처럼 해야 한다고 생각했었죠.


: 잭 스나이더가 들어왔을 때 물었어요. "여기 칼 나옵니까?" “네.” "샌들은요? 화살은요?" “나옵니다.” "방패는요?" “나와요.” 그래서 말했죠. "우리가 얼마 전에 <트로이>를 했잖아요. 이걸 또 어떻게 합니까?"


랭글리: 뭔가 분명해질 때까지는 명확하게 알 수가 없는 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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