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제端悌 선생 작호기
지난해 9월 … 다시 교사로 돌아온 나의 학교 생활 적응에 큰 도움을 주셨던 선생님께서 8월로 정년 퇴임을 하신다. 나이는 나와 동갑이지만 나는 늦게 생년월일이 기재되어 본의 아니게 정년이 조금 남았고 그 선생님은 다가오는 8월 퇴직을 하게 된 것이다.
수석교사로 퇴직하시는 그 선생님은 지난 40년을 한결같이 교사의 본분을 잘 지켰으며 젊은 교사들에게는 모범이 되시고 동료교사에게는 늘 부드러움으로 대하신다. 9월부터 그 선생님이 계시지 않는 학교에서 내가 제일 고령자가 된다.
하여 지난 40년 교사로서의 삶에 터 잡아 선생님의 호를 감히 짓고 그 작호기도 지난주 지었다. 그리고 오늘 이것을 종이에 다시 옮겨 표구를 한 뒤, 퇴직날 기념패 대신에 드리고자 한다. 이제 낙관만 찍으면 된다. (낙관이 학교에 있어 내일 찍기로 하고……)
端은 '단정하다' '매끈하다'는 뜻이고
悌는 '부드럽다' '공경하다'는 뜻으로
선생님의 성품을 녹여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