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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Jul 03. 2024

중학교 철학 3 실물을 맞이하다.

중학교 철학 3 실물을 맞이하다.


나는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그것도 제법 길게 공부했다. 나이가 들어 미학도 아주 조금 공부했다. 철학이 대부분이었지만 엄밀히 철학을 공부한 것은 아니다. 그러니 내가 철학 책을 쓴 것은 속칭 ‘야메(야미토리히끼)’다. 그런 내가 철학 책을 벌써 3권째 내고 오늘 그 3권의 실물을 맞이했다.


그렇지만 매우 치열하게 썼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고 명석한 것처럼 생각하며 책을 썼다. 오만과 방자 함이 넘쳐나는 기분으로 책을 썼다.  


시도 아니고 소설도 아니다. 수필도 아니고 감상문은 더더욱 아니고 여행 책도 아니고 요리책도 아니다. 읽으면 머릿속이 복잡하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인식’의 이야기를 썼다. 책을 팔아야 하는 출판사의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았는데 눈물 나게 교육과학사에 3권을 또 출판해 주셨다. 백골난망이다. 


동 서양을 섭렵하고 고금을 드나들며 인식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중학교 철학'이다. 분명한 한계를 가지고 썼다. 학설이나 일방적인 의견은 쓰지 않았다. 이미 통용되는 이야기를 쓰려고 최대한 노력했다.


사서 읽으시라고 권하기 참 애매하다. 요즘 누가 철학을 하나! 이 졸렬한 시대에!!!! 이 천박한 시대에!! 철학이라니!!…… 하지만 나는 오늘도 당당하게 쓴다. 벌써 4권을 준비 중이다. 어쩔!!


언젠가, 누군가 내 책을 통해 우연히 철학의 세계에 다가갈 것이라는 믿음 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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