深而辯 깊이와 차이
忽然出勃較 (홀연출발교) 문득 나타나 문득 비교되나니,
至極且無心 (지극차무심) 지극하고 또한 무심하다.
色調不逾形 (색조불유형) 색의 어울림은 형태를 넘지 못하지만,
與個物有宜*(여개물유의) 사물은 적절하게 어울리나니.
2024년 7월 6일 오전. 고향 동네 어귀에 수국과 나리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본래 수국이 많이 자라던 곳인데 어느 해부터 문득 나리가 피어나더니 두 꽃이 조화를 이룬다. 사실 조화의 이면에는 차이가 있다. 차이가 극심하면 조화가 어려워진다. 반대로 차이가 없어도 조화가 어렵다. 깊이 또한 다르지 않다. 현란함에 깊이가 있을 수 없고, 변화 없는 단조로움에도 깊이를 찾기 어렵다.
도는 곳곳에 있음이다.
『장자』’대종사’ 중에서 ‘무심’을 차운하다. (대종사에 등장하는 子桑戶자상호, 孟子反맹자반, 子琴張자금장 세 사람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