惛然若亡而存*
先立時不淸 (선립시불청) 먼저 있는 것이 때로 흐리고
猶尙後加冏 (유상후가경) 오히려 뒤가 더 밝구나.
企心起萬象 (기심기만상) 마음 두는 곳에 모든 것은 일어나니,
昊天深華爀 (호천심화혁) 여름 하늘 깊어져 꽃만 붉다.
2024년 7월 7일 배롱나무 붉은 꽃을 보며……
의도적으로 앞부분에 나무를 가리고 뒤에 초점을 두어 촬영함.
* 『장자』 ‘지북유’에서 차운함. 惛然若亡而存 油然不形而神 (혼연약망이존 유연불형이신) 어렴풋하게 존재하지 않는 듯하면서도 실존하며, 느긋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신묘하게 작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