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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중고신입 Dec 21. 2020

외부브랜딩

우리가 누군지 보여주기

새롭게 정의된 S브랜드에 대해 내부적으로 전파하고 매뉴얼화하는 과정은 지금도 미래에도 끊임없이 진행될 것입니다. 이제 그것과 별개로 우리가 밖으로 잘 표출될 수 있도록 신경 써야겠죠. '외부에서 알아봐주겠지'라는 생각은 너무 순진한 생각입니다. 외부에는 경쟁 브랜드, 우리와 상관없는 브랜드, 미디어, 정부, 정치 집단 등 수많은 주체들이 대중을 상대로 끊임없이 메시지를 던지거든요. 




그런 틈바구니에서 누군가 알아봐주길 바라며 조용히 기다리는 것은 현실 도피적인 행위거나 자만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S브랜드 같은 경우는 '척' 포장하려고 하는게 아니라 '자기 표현'을 하려는 것 뿐이니 더욱 적극적으로, 당당하게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는 가장 먼저 손대기 쉬운 홈페이지와 기존에 운영중인 SNS 계정을 개편했습니다. 홈페이지의 경우 브랜드 소개란의 내용을 전부 새로운 것으로 교체하고 영양 정보란에는 우리가 충족하고자 하는 건강한 음식의 조건을 적어 넣었습니다. SNS의 프로필에도 새로운 태그라인, 슬로건, 업의 정의를 기재했습니다. 또한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에게 전달되는 언어적 표현들 역시 S브랜드에 맞게 통일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 매거진에서는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고객 페르소나가 아닌 'S 브랜드의 페르소나'도 별도로 설정해놨기 때문에 그 내용을 기반으로 언어적 표현들을 포맷팅 했습니다.




맛을 핵심가치 1순위로 정하면서 메뉴 완성도 제고를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는데요, 메뉴개발팀을 추가로 채용하고, 신메뉴 출시 프로세스를 보다 체계적으로 재정비 했습니다. S 브랜드의 경우 분기마다 신메뉴를 출시하는데 새롭게 정의한 업의 정의에 따라 '샐러드 전문점'스러운 메뉴가 아닌  '건강한 패스트푸드'에 걸맞는 신메뉴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브랜딩 작업 이후 현재까지 3회의 신메뉴 출시가 있었는데 반응이 좋았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또한 신메뉴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을 보다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도록 신메뉴 프로모션에도 일관성을 부여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2020년 3월에는 코로나가 극심해졌습니다. 저희 브랜드의 존재 목적인 사람들의 즐겁고 건강한 삶이 크게 훼손될만한 사건이었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 대책들이 나왔지만 그 중에서도 비접촉 결제를 할 수 있는 결제 시스템 도입 의사결정은 불과 수 일만에 이뤄졌습니다.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은 물론 근무하는 직원들의 건강을 우선 순위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해당 시스템은 상당수의 기존 가맹점들에 도입되었으며 새로 개설되는 가맹점에는 디폴트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역시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이 운동을 마음껏 하지 못하고 건강하지 않은 배달 음식도 많이 시켜먹게 되었다는 상황에 착안해 본사 직원들이 2개 단체에 직접 점식 메뉴들을 배달해주기도 했습니다. 사연을 접수 받아 선정된 2개 단체로 배달을 갔는데, 현실적인 여건으로 인해 너무 많은 사연 중 2개의 사연 밖에 응할 수 없어서 죄송했습니다.




위에 소개드린 내용 외에도 '건강이라는 키워드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석하여 매장에서 발생하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거나 친환경 제품으로 교체하는 프로젝트' 등 외부 브랜딩을 위한 새로운 정책 및 프로젝트들을 지속적으로 기획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브랜드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로고나 색상 같은 비주얼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것이 조금 이상합니다. 옷도 자신에게 어울리는 것으로 갈아입어야 하지 않을까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와 관련해서는 다음에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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