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이 넘치는 완도, 꼭 다시 방문하리라
로컬 책방 투어를 기획하게 된 것은 이번 국경절 휴가에 일본 여행을 가기로 했던 계획이 어그러지면서부터였다. 정치적인 이슈도 있었지만 국내 여행 경험이 많지 않기에 기회 있을 때마다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터. 마침 베프 가가씨가 공주에 작은 동네책방을 열었으니 '다른 책방들과 연계해서 뭔가를 기획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여행의 시작이었다.
3박 4일로 스케줄을 잡으려니 엄청 많은 지역은 생각이 나질 않고,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고 있었기에 평소부터 가보고 싶었던 '완도살롱', 늘 그립고 보고픈 광주의 '지음책방', 꼭 다시 한번 찾아가고팠던 전주의 '잘 익은 언어들' 책방 이었다.
전주 > 광주> 완도를 방문했었지만 이번 여행 중에서 가장 인상 싶었던, 완도의 이야기를 먼저 풀어보려고 한다. '장보고길' 에 위치해 있는 완도살롱이 컨셉이 흥미로웠고 기대 이상의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많이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1. 완도에 처음 가려는 당신에게
완도는 섬이라는 인식 때문에, 배를 타야지 찾아갈 수 있는 곳이겠구나 싶었었는데,
2012년 육로를 잇는 완도 대교가 생기면서 공공교통 수단으로도 이동할 수 있는 관광지가 되었다.
서울에서 첫차를 타고 오셨다는 지인분의 이야기를 듣고 고속버스티머니 앱을 검색해보았다.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완도로 바로 가는 버스도 있다니! (한국에서 5시간 걸려서 갈 수 있는 곳도 있구나...)
'완알못'이었던 나에게는 완도까지의 거리, 완도를 왜 가는지, 완도에는 뭐가 있는지를 알게 되는 사실 자체가 새로운 경험이었다.그 중에서도 완도 청년들의 밤을 책임지고 있는 '완도살롱' 을 거점으로 하여 대표님이 추천해 주신 음식점, 자주가는 카페, 완도에 가면 뭘 할 수 있는지 이야기들을 진득하게 들을 수 있었다.
2. 완도에는 이런 것도 있다
천안하면 호두과자, 무안하면 낙지 등 지역을 들으면 떠오르는 그 지역의 특산물이 있기 마련. 완도 라는 키워드를 찾아보니 '전복빵' 이라는 사진이 구글 이미지에 잔뜩 뜬다. 처음의 반응은 '와~ 진짜 전복 같아. 너무 잘 만들었다'라는 감탄으로 시작하였다. 그리고 완도에 도착하여 실물을 영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실물을 가까이서 보니 읭? 이건 진짜 전복이랑 비슷하다... 가 아니고 진짜 전복이었다! 어쩐지 4개들이 박스에 24000원, 1개에 5500원이라니 넘 비싸다 싶었다 ㅎㄷㄷ!
진짜 전복이 빵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구매를 망설이게 했지만, '오늘 아니면 못 먹어볼 것 같은 그런 예감+ 과연 그 맛이 어떨지 궁금함 + 낱개로 살 수 있다는 사실'에 강력하게 설득이 되어 1개를 사 보았다.
본래 전복빵의 이름은 '장보고 빵'. 하나만 사도 이렇게 포장지에 넣어준다. 원래는 수산물센터였던 자리에 '달스윗'이라는 카페가 생기면서 완도의 특산물을 연구하고 기획하는 곳으로 변신했다고. '빵 안에 해산물이?' 라는 생각과 함께 해산물 특유의 비린내가 날까 두려웠지만 막상 눈 감고 한입해보니 쫄깃한 식감와 감싸주는 빵의 촉감이 좋았다. 오징어가 들어있는 빵을 먹은 느낌이랄까? 오랜시간 공을 들여 완도 전복빵을 개발한 달스윗 두 대표님께 존경을 표한다.
3. 아름다운 섬, 완도 이야기
완도는 남해바다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섬으로, 전라도 광주에서 승용차로 약 1시간 40분 남짓 가다보면 완도 여객 터미널에 도착할 수 있다. 보길도, 청산도 등 남해의 작은 섬 뿐만 아니라 제주도(!) 까지 갈 수 있는 훌륭한 터미널이다. 특히나 승용차를 직접 가져갈 수 있는 큰 여객선들이 완도에서 출발한다고 하니, 완도를 방문 할만한 또다른 이유가 생긴 셈이다.
제주도까지 가는 배편이 총 3가지, 각 배편에 따라 가격이나 소요시간 등이 다르다고 하니, 추가적인 정보가 궁금한 싶은 분들은 찾은 네이버 블로그를 참조하면 되겠다.
https://blog.naver.com/p0o9/221564911387
4. 완도 살롱의 이야기_완도의 청년 스타
이렇게 먼 완도까지 오게 된 이유는, '완도 살롱'이라는 청년 대표가 운영하는 공간이 있어서이기도 한데, 이 공간을 운영하는 대표님 포스가 보통이 아니다.
디지털 노마드 프리랜서부터 시작해서 브런치 작가, 실물 책 '축구하자'의 작가, (다빈치) 르네상스 등 이종인 대표를 나타내는 타이틀이 상당히 많다.
'카페 완도리'라는 대표님의 단골 카페에 앉아 어떻게 완도에서 '완도살롱'을 차리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스무살적부터 서울에 살면서 일반 회사 생활을 하던 중, '이감독의 사회인 축구백서'라는 매거진이 브런치 작가 대상을 받게 되어 회사원의 인생을 그만두고 이전보다 더 많은 경험들을 하게 되셨다고.
2017년 노르웨이에서 있었던 '홈리스 국가대표 월드컵' 코치의 역할을 마친 후 귀국하게 되는데, 친구가 있는 전남 완도에서 약 한 달간 머무르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완도의 매력에 빠지게 되면서 '여기서 서점을 해볼까?' 라는 물음표를 스스로에게 던지며 광주, 제주도, 완도를 발품팔아 다니며 어떤 서점을 차려야할지 '치열한 고민 + 기존 서점 대표님들에게 조언'을 얻으셨다고 한다. '서점 + 칵테일' 컨셉이 고민 끝에 탄생하고 '완도살롱 마담 이종인' 라는 타이틀이 이종인 대표님의 인생에 하나 더 추가되게 된다.
*이종인 대표님의 브런치:
https://brunch.co.kr/@megaonic
완도살롱을 방문하는 분들은 주로 어떤 분인지 궁금했는데, 완도와 연고지가 없이 직장 때문에 완도에서 삶을 살아가시는 분들부터 완도 토박이 청년들, 실제로 어업에 종사하시는 분들, 멀리 이종인 대표님을 보러 찾아온 분들까지 다양한 분들이 완도 살롱을 찾아주신다고 한다. 주말에는 완도에서 직장을 다니시는 분들이 완도 아닌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칵테일 바들과 달리 '월요일~ 목요일' 에 고객들이 많다는 완도살롱이 참 신기했다.
'YOU ARE WHAT YOU READ' 라는 타이틀이 완도 살롱의 정체성을 강하게 보여준다. 칵테일 + 큐레이팅 서가가 인상적인 곳으로, 시간이 되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그런 매력적인 곳.
글의 마무리로 완도의 숨은 스타, 토종 시바견 '나무' 의 사진을 공유.
골목을 지나다가 우연히 만났지만 기품있게 반겨주는 귀여운 영혼.
완도에 가면 꼭 만나봐야할 또 다른 스타!
*본 '완도살롱' 편은 '로컬 책방 투어 2019' 의 잡지에 내용에 실리게 될 내용의 일부 편으로, 추후 검토를 통하여 일부 내용이 변경 및 편집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