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 [금요광장] 칼럼
예고조차 없이 찾아온 팬데믹은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세계를 지배했다. 그 과정에 우리는 일하는 방식에 있어서 ‘재택, 원격, 비대면’으로 대표되는 큰 변화를 겪었고, 이제 코로나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올 만큼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물론 코로나 이전에도 ‘일의 미래(Future of Work)’에 대한 논의는 많았다. 그러나, 인류 최대의 위기 속에서도 돈을 벌고 일이 되게 하려는 처절한 노력의 결과, 십수 년으로도 어려웠을 ‘산업혁명’급 변화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점은 주목할 만하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단계별 해제로 코로나 위기의 끝이 예고된 지금, 기업들은 또 한 번의 변화를 준비하며 미래의 업무를 재정의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매킨지(Mckinsey)는 기업들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팬데믹 이후 생존을 위한 업무 정비를 위해 세가지 기준을 고려할 것을 제안한다.
첫째는 위기 대응을 위한 일시적 변화에 대한 재검토다. 전염병이 정점에 달했을 때 일시적으로 운영모델이 변경된 경우, 방역과 고객 안전을 위해 도입된 역할과 프로세스 등은 팬데믹의 종식과 함께 사라지겠지만, 향후를 대비한 강력한 교훈이 될 수 있도록 위기관리 프로세스를 정비해둘 필요가 있다.
둘째는 일상 업무에 대한 영구적 변경 필요성이다. 팬데믹 이전 다소 사치스러운 투자로 여겨졌던 디지털 전환, 자동화(무인화) 등은 팬데믹을 계기로 이제 단순한 업무 편의를 넘어 기업의 생존 경영을 위한 생명선으로까지 인식되고 있다.
셋째는 새로운 유형의 업무로의 사업영역 확장이다. 코로나를 계기로 광범위하게 채택된 원격/비대면 트렌드는 업무 프로세스에 기술이 접목되어 만들어낼 새로운 고객 경험과 사업모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예를 들어, 마케팅의 대가인 필립 코틀러는 ‘마켓 5.0’을 통해 인공지능, 자연어처리, 센서, 로봇, 가상/증강현실, IoT와 블록체인 등의 새로운 기술이 마케팅 모든 단계에 적용되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창출하는 인간과 기술의 융합을 제안하고 있다.
‘일’의 미래 변화 방향은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와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을 넘어, 도시 공간, 교통 시스템, 생활 인프라, 나아가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시스템의 설계와 운영 방식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뇌관으로 작용한다. 미래 특파원 김미래 기자로부터 미래의 업무 방식과 공간의 변화 방향에 대해 들어보자.
“지금 저는 통합신공항 옆에 위치한 미래 비즈니스 센터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은 업무공간은 물론, 제품 런칭, 전시, 영업 등이 현실과 가상세계 모두에서 원스탑으로 지원되는 공유형 메타버스 비즈니스 콤플렉스입니다. 이곳의 모든 시설과 서비스는 기업의 수요에 따라 이용 옵션을 선택하여 이용료를 내는 ‘선택적 구독’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각종 위기상황에 대응 가능한 자동화된 인프라는 물론, 전세계에서 원격 접근이 가능한 메타버스 공간, 방문자를 위한 다양한 생활편의시설 및 통합신공항과 연계한 모빌리티 편의까지 패키지 형태로 제공되는 데다, 지역 대학과 인턴십 및 학위 프로그램까지 제공되어, 전세계 굴지의 대기업과 벤처들이 앞다투어 ‘구독’ 중입니다. 포스트 팬데믹 시대, 새로운 업무공간의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는 미래 비즈니스 센터에서 김미래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