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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루세 Jun 02. 2021

Ep. 29 글을 잘 쓰는 사람들 참 많더라..

며칠 전에 브런치 북 전자책 출판 프로젝트 선정작이 발표되었다. 나름 글쓰기를 좋아한다는 나도 이번 프로젝트에 작품을 출품했다. 작품이라고 하기보다는 10년 전부터 개인 블로그에 틈틈이 쓰던 씨름 관련 글들을 모아서 책으로 만들었는데, 막상 만들고 나니 정성이 부족하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들게 된다.


10년 전에 썼던 글들과 최근에 쓴 글들을 비교해보면 절박함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지금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지만 일하면서 글도 틈틈이 쓰면서 수입을 버는 샐러라이터 (Salarymen + Writer = Salawriter)를 지향해왔다.


그래서 직장 생활하면서 틈틈이 개인 블로그도 부지런히 운영했었다. 처음 네이버에 블로그 운영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 계기는 우연한 시작이었다. 이전에 다니던 첫 직장에서 월마다 발간되는 사보에 게재했던 영화 관련 칼럼 글을 블로그에 올렸는데 그 글이 당시 네이버 메인에 노출 글로 선정되어 조회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조회 수가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누군가가 내가 쓴 글을 본다는 자체에 희열을 느꼈다. 그때부터 블로그를 부지런히 업데이트하기 시작했다.


영화, 대중문화, 스포츠 등을 소재로 블로그를 업데이트했는데 네이버 메인에 꽤 많은 글들이 노출되었다. 당시에 감성지수 36.5라는 코너에 블로그 글들이 노출되었다.


https://blog.naver.com/yhjmania

나루세의 不老句 라는 타이틀로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영원히 늙지 않는 추억들을 담는다는 의미와 블로그와 발음이 비슷한 점을 착안하여 제목을 불로구(不老句)로 지정했다.



-- 네이버 메인에 노출되었던 글 목록 --


영화 세상 속 ‘블루오션 백서’  (네이버 메인에 처음 노출된 글)

2008년 7월 22일 : 리그를 지배한 투수들

2008년 8월 24일 : 2008년 8월 23일 마침내 이루어진 '한 여름밤의 꿈' 

2008년 8월 31일 : 한국과 헐리웃을 넘나드는 1989년 추억의 대중문화 엿보기

2008년 9월 13일 : 대중문화 新 지도가 그려진 1992년 추억의 대중문화 여행

2008년 10월 26일 : X세대의 飛上 - 1994년의 대중문화 및 박스오피스

2008년 11월 26일 : 멈추지 않던 대중문화의 모래시계 - 1995년 한국 대중문화 및 헐리웃 박스오피스

2009년 1월 26일 : 새로운 패러다임의 형성 - 1996년의 대중문화 그리고 박스오피스

2009년 2월 17일 : [나루세의 영화 톡!Talk!] 봉준호와 80년대. '살인의 추억' vs '괴물'

2009년 6월 16일 : [daily BB] 프로야구 8개구단과 어울리는 영화제목

2011년 9월 13일 : [추억의 대중문화] 新 기술의 도입, 新 트렌드의 탄생, 1999년의 대중문화 엿보기 (2)

2011년 11월 29일 : 내가 '뿌리깊은 나무'에 미칠 수 밖에 없는 이유 - 한석규


특히나 년도 별 대중문화를 추억하는 글들은 예전에 큰 인기를 모았던 '응답하라' 시리즈가 나오기도 한창 전에 네이버에서 꽤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었다. 나름 글부심이 있었는데..네이버 파워 블로그에 지정되지 않아 네이버 블로그 담당자에게 메일로 선정기준이 무엇인가에 대해 캐물었던 적도 있었다. 그런데 원론적인 답변 뿐이었다.


이후 2012년에 회사를 이직하고 난 후부터는 새로운 업무에 적응하느라 블로그를 관리할 시간도 점점 줄어들게 되었다. 그리고 기대했던 파워블로그에 지정되지 않고 난 후에는 블로그 운영할 동기부여도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후에 지금 다니는 회사로 이직하고서는 블로그 관리 빈도는 더욱 줄어들게 되었다. 사실상 방치하는 수준에 다다르게 되었다. 회사를 이직할 수록 업무강도가 더 높아지고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해지면서 글쓰기는 자연스레 나의 관심사에서 멀어지게 되었다.


나의 현재 글쓰기 근육은 기초 대사량이 부족한 상태이다. 쉽게 노트북 앞에서 타이핑이 시작이 안된다. 예전처럼 스포츠 중계 보는 것도 귀찮아졌다.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시점이 된 것 같다.


가장 해보고 싶은 글쓰기는 내 업무에 관련된 아티클들을 매일마다 일기처럼 쓰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업무 역량에도 도움되고 리서치 작업이 자연스레 이뤄지게 되니까..그리고 남들은 한물 갔다고 여기는 번역에도 늘 관심이 있던 터라..지금처럼 시간이 많이 생길 때에 도전해보려고 한다.


나름 글쓰기 부심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전자책 출판 프로젝트에 선정된 작품들을 보면서 글 잘 쓰는 사람들이 정말 많구나라는 생각이 밀려 들어왔다. 남들과의 비교가 나를 가장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격언이 있지만 어떤 작품들이 선정되었나 궁금할 수 밖에 없고, 당연히 남이 쓴 글들을 볼 수 밖에 없게 되는데 나의 글쓰기 근육을 강화할 필요를 새삼 느끼게 된다.


불가항력적으로 만들어진 자유시간..좀 더 보람있게 써야될 것 같다. To-Do list들을 정리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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