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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대언니 Sep 01. 2016

호드로 가는 길.

Day31 몽골에서 2일 차

20160816



다음 날은 호드(khovd)를 향해갔다. 호드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험난했다. 중간부터는 작은 강들이 많이 나왔는데 우리 차는 너무 작아서 건널 수 없은 강이 하나 있었다. 덕분에 빙글 빙글 돌다 보니 길을 좀 잃어서 나침반을 보고 한시간을 헤맸다.





강이 시작되기 전에는 돌 산을 지났었는데 차가 돌에도 파묻힐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러시아에서 진흙 속에 묻힌 것처럼 차가 앞으로도 뒤로도 움직이지않았다. 다행히 바로 옆에 트럭이 지나가서 도움을 요청했다. 로프를 보여주니 바로 연결해서 우리를 빼내주었다.





작은 차는 가기가 힘들지만 언제든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산을 넘고 조금 있으니 사막이 시작되었다. 풍경이 삭막해지고 모래바람이 차안으로 다 들어왔다. 희린이는 풀이나 호수가 없음 운전이 재미없다고 힘들어했다. 그렇지만 나는 반대로 변하지 않는 돌산과 사막 모습이 더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켜서 좋았던 것 같다.




이대로 고비사막을 가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살도 더 까맣게 태우고. 생각들도 더 태워버릴 수 있게.
사막에는 길이 제대로 없었지만 운이 좋게도 같은 방향으로 가는 차들이 몇 있어서 그들을 따라 갔다. SUV를 따라가는 것은 힘들었지만. 적어도 그들은 길을 아는 것 같았다.




큰 차 뒤를 따라가는 것은 모래바람에 휩싸일 각오가 되었다는 것이다.



작은 마을일 줄 알았던 호드는 생각보다 큰 '도시'였다. 현지에 사는 미국인들을 만나 인터넷이 되는 호텔을 묻고 저녁을 먹고 잤다. 희린이는 그냥 잘거면 인터넷이 되는 곳은 왜 찾았냐고 뀨짖었지만..너무 피곤하여 어쩔 수 없었다.


몽골에서는 마을을 떠날 때 무운을 위해 파란 천을 묶고 떠난다 한다. 그래서 어느 마을 입구에나 파란 천들이 있다.





#희린이가가재 #몽골랠리2016 #영국에서몽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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