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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녁s토리 Aug 17. 2019

5년간 써오던 용돈 기입장 관리를 그만뒀다

하루에 10분씩의 함정

대학생이 되고나서부터 용돈기입장을 썼다. 통장 잔고가 0원이 되는 것은 피하고자 시작했고, 지출만 기록하는 방식으로 돈 관리를 했다. <간편한 용돈기입장>, <편한 가계부> 등의 앱을 설치하여 직접 손으로 지출을 기록했다. 아, 군대에 있는 동안은 매일 쓰는 일기장에 지출 내역을 기록했다.


이렇게 오랫동안 써오던 용돈 기입장을 얼마 전부터 그만 두었다. 이는 은근히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었기 때문이다. 소비를 할 때마다 가격을 신경쓰고, 혹시라도 깜빡하면 다음날 내역을 찾아보며 기록해야만 했다. 습관이 들어 꽤나 오랫동안 해왔지만 할 일이 많아지면서 사소하게 신경쓰이는 것들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용돈 기입장이 그 첫번째 대상이 되었다.  


'하루에 조금씩 매일'과 같은 일들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그 조금 이상의 시간을 써야 한다. 하루에 10분씩 외국인과 전화 스피킹을 하는 것을 예로 들어보자. 아마 약속된 시간 30분 전부터 시계를 힐끔거리기 시작할 것이다. 통화 직전에는 어떤 말을 할까 고민을 하고, 마친 후에는 복습을 하거나 다음에 할 일을 떠올려야 한다. 이 프로세스는 사실상 10분 이상의 에너지를 소모했다. 10분의 작업을 온전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신경이 빙산의 아랫부분처럼 동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주기적으로 조금씩 하는 것들도 쌓이다 보면 만만치 않다. 계획 이상으로 시간이 많이 쓰여 차질이 생기거나, 대충함으로써 꾸준함의 효과를 못 보기 때문이다.


목표가 '꾸준히'하는 것이라면, 현실적인 플래닝이 필요하다.


차라리 '조금씩'의 최소 단위를 한 시간으로 두고 스케줄을 짜는 것이 낫겠다. 예를 들어 '하루에 한 시간씩 운동', '하루에 한 시간씩 신문 읽기' '일주일에 세 번, 한 시간씩 영어기사 찾고 읽기', , '일주일에 한 시간씩 개인 재무관리' 등이 있겠다. <매일매일 조금씩>을 못하는 건 나약하거나 게으른게 아니다. 계획부터 현실적이지 않았던 것이다. 일정대로 해낼 수 있는 계획과 구조를 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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