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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귤 Nov 14. 2021

[파리여행] 말 안통해서 느리게 살수밖에

에밀레인파리 #3



파리로 가는 비행기는 99.9%가 꽉 차서 갔다. 나는 혼자 앉아 가려고 뒷자리를 예약했는데 뒤에서 세번째 자리 예약하니 사람이 옆에 앉아있었다. 아 맨 뒷자리를 예약했어야 했다. 그리고 오른쪽보다는 왼쪽이 사람들이 덜 예약한다. 왼쪽 뒷자리를 사수할 것.


옆에는 인도 아저씨가 탔는데, 파리 런던 폴란드를 지나 캐나다까지 홀리데이를 간다고 했다. 인도 아저씨는 건설업을 운영하고, 망고농장을 크게 한다고 했다. 그만큼 부자면 왜 나와 똑같은 이코노미를 타는 걸까? 왜 환승하는 걸까? 왜 파리에서는 호텔에서 묵지 않고 친구집에 묵는다는 걸까? 수많은 물음표를 안고 아저씨와 대화를 나눴다.


그런데 비행 중반이 넘어가면서 아저씨가 기침을 심하게 하기 시작했다. 무서워서 숨을흡! 참지도 못하고 우연히 코비드19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했다. 우연밖에 없다 그 상황에서 내가 자리를 옮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오늘 아침에 내가 건강한 걸 보니 그 아저씨는 천식이나 비염?인가보다.



공항에 도착해서 입국수속까지 수월하게 끝냈다. 내 백신접종표도 대충 보고 그냥 들여보내주더라.


파리에 와서는 천천히 살아야지~ 하고 대중교통도 대충대충 알아봤다. 바로 숙소 앞까지 가는 버스 있어서 그거 타려고 1시간 넘게 기다렸는데, 구글맵 버스 이동표와 다르게 오질 않았다 버스가. 그래서 천천히 살아야 한다는 마음을 버리고 시간을 아끼자는 마음가짐을 갖고



우버를 불렀다. 에잇 처음부터 우버 부를걸.

그런데 우버 아저씨랑 말이 안통해서 조금 힘들었다. 우버 타면 무거운 짐 가지고 지하철 오르내리기 안 해도 돼서 정말 좋다. 6만원이면 숙소에 가는데 처음부터 우버 탈걸! 여러분 괜히 지하철 버스 기다리지 말고 우버 타세요! 시간 아끼고 몸도 아낍니다. (이것도 학생때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직장인이고 ‘투자해서’ 정말 다행이다.




프랑스는 미국 캐나다와는 달리 말이 정말 안통한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 못하는 외국인들 ㅋ 나는 불어를 모르고 그는 영어를 모르고. 우버에서는 조용히 간다. 새로운 느낌이다.



식생이 캐나다 토론토랑 비슷하다고 느꼈다. 도로 환경이나 건축물 상태도 낡은게 토론토랑 비슷하다. 그런데 차들이 되게 검소하다. 한국에는 유럽 큰차들이 즐비한데 이곳은 경차들이 대부분이다. 우리나라가 차에 더 관심이 많은 걸까. 파리 사람들은 돈을 어디에 쓸까?




우리나라에도 있는 모드헤어. 저게 파리에도 있는 거였어? 한국 브랜드가 아니었구나.



아 맞다. 이곳이 파리였다. 2016년에 왔을 때 파리 북역에서 이 건물들이 나열해 있는 걸 보고 가슴이 벅차오르게 기뻤었다. 역시 두번째 보면 아 그렇군 하는구나. (솔직)



보건패스 받느라 정말 정신 없었다. 어디에서 받을 수 있는지 안내도 정확하지 않고, 프랑스 정부 사이트에서 찾아도 그 내용은 불어로 돼있고, 그래서 친한 언니한테 부탁해서 물어보고 유랑 카페 뒤져서 한곳 찾아냈다. 가는데 40분 오는데 40분 걸렸다. 분명히 내가 있는 곳 근처에도 있을텐데, 정보가 없다.


정보 없는 게 프랑스의 묘미인가. 정보가 있어도 불어를 모르면 찾을 수 없는 게 프랑스의 매력인가.



지하철을 서울과 비교해봤는데,

1) 청결도: 서울이 낫다

2) 어린이, 장애인 사용: 서울이 낫다. 들어갈 때 턱이 있다.

3) 밀집도: 파리가 낫다. 조금만 가면 다음 역이 나온다. 어디서 누구든 지하철 역을 찾아 이동할 수 있다. 서울은 지하철 역간거리가 멀어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그런데 지하철 저 바퀴는 뭘까? 처음봤다. 서울에서는 바퀴를 볼 일이 없어서. 아 맞다. 여긴 스크린도어도 없다. 그런데 무섭다는 느낌은 못받았다.



비행기에서 밀가루랑 단 것만 먹어서 베트남 식당 찾아왔다. 밥먹고 자야할 것 같아서 이거 시켰다. 베트남식당은 어디에서든 만능이다. 중식당은 느끼하고 몸 붓고, 한국식당은 (현지-우리집-와 다르니) 실망을 주고, 베트남식당은 어디든 그럭저럭 잘한다.


쉬엄쉬엄 살기 #에밀레인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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