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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들 seondeul Mar 06. 2024

클래식 스윔

1. 임윤찬에 관한 세 가지 뉴스

클래식 스윔 _1. 임윤찬에 관한 세 가지 뉴스




듄 2 아이맥스 필름


너무너무 기다리던 듄 2를 개봉 첫 날 보고 왔다. 사막에 앉아 나누는 대화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내가 살던 행성에는 물이 아주 많아서 거길 헤엄치는 걸 스윔이라고 해.  

    

클래식에 퐁당 빠진 후에는! 바로 시원한 수영을 할 차례. 어느새 새벽 수영이 당연해진 수영인이지만, 처음 수영을 배울 때는 잠수 공포증으로 눈물과 안정제를 오갔다는 대 과거. 처음은 누구나 막막하다. (막막하다의 막도 사막의 막과 비슷한 한자를 쓴다. 이렇게 모든 걸 듄에 연결시키고...) 그러나 물에 몸을 맡기면 즐기는 순간이 분명 온다.      


케이팝만 우걱우걱 먹다가 클래식의 바다에서 막 새우 뜨기, 누워 뜨기를 배우는 사람의 벅찬... 원래 오타쿠들은 시도 때도 없이 벅차요.... 입문기를 함께해주시소.      




더 벅찬 모습이 보고 싶다면 이전 글을          

https://brunch.co.kr/@chocowasun/122





뉴스 1. 리사이틀 일정 공개     


하나둘씩 올해 임윤찬의 리사이틀 일정이 공개되었다. 처음에는 조각조각 어디서 한다더라 한다더라 하더니, 전체 일정이 떴다. 내 1년 스케줄표에도 하나둘씩 추가되었다. 그중에 하나만... 하나라도 제발 가게 해주세요.      


6/7 롯데 콘서트홀

6/9 천안 예술의전당

6/12 대구 콘서트하우스

6/17 부천아트센터

6/18 광주 예술의전당

6/22 서울 예술의 전당

격전의 6월...



쇼팽의 에튀드 앨범 발매에 맞춰 한국에서도 6월 동안 투어를 돈다. 그리고 믿을 수 없는 중요한 소식 하나. 미쳤음. 벌써 티켓팅을 실패했다. 티켓팅 좀 자신 있는데, 이럴 수가. 다 녹슬었다 분하다. 지난번엔 오른쪽에서 봐서 손을 잘 못 봤으니 이번에는 왼쪽에서 봐야지 했는데, 왼쪽 오른쪽은 무슨 아무 쪽도 없다. 남은 티켓팅은 심기일전해서 어느 도시든지 내가 가리오.      


텅 빈 포도알... 주먹이 꽉 쥐어졌다

미국 내에서도 비행기를 타고 공연을 보러 다니거나 일본 공연을 가는 후기를 보며 부러움의 눈길의 자리만 있었다. 지난달 일본 리사이틀에서 그렇게 잘 쳤다던데... 까다로운 짐머만도 기립박수를 유도했다던데... 케이팝은 바로바로 직캠이 뜨고 수많은 후기가 쏟아지는 반면, 그냥 좋았다더라 정도의 후기만 어설픈 번역으로 알 수 있어 답답하다. 바로바로 라이브 음원 내주시라구요, 어떻게 어디를 잘 쳤는지 궁금하다구요... 잊고 살다 보면 한 이천 년 후에 외국 라디오 다시 듣기로 들을 수 있다. 그거라도 닥닥 긁어먹기.     


하여튼. 꼭 리사이틀을 갈 테다. 다짐만 커져가고. 아직 4월 데뷔 전인데 내년 카네키홀 공연도 예약되어있다고 한다. 케이팝보다 더해...?     




뉴스 2. 보스턴 라흐 3


지난 2월에 보스턴에서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의 공연이 있었다. 이 곡은 임윤찬을 리스트 초절기교와 함께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스타로 만들어주었다. 나의 입덕곡이기도 하고, 곡 자체도 워낙 좋아 임윤찬 영상은 닳도록 보았고(벌써 1400만 회... 다들 광기의 재생) 라흐마니노프가 직접 친 녹음본도 남아있고, 가장 좋아하는 건 호로비츠의 버전이다. 음원으로도 들어보았으나 특이한 연주 자세나 라이브만이 가질 수 있는 분위기 덕분에 1978년도 뉴욕에서의 공연 영상을 가장 좋아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D5mxU_7BTRA


임윤찬의 새로운 라흐 3 또한 라디오를 통해 중계되었기에 음원이 나와 (감사하게도) 들어보았는데, 그 사이에 새롭게 연구한 부분이, 다르게 치려고 노력한 부분이 느껴지는 새로운 연주라 이 곡 장인이 된 면모를 볼 수 있다. 라이브는 정말 딱 한 번뿐인 음악의 일시성에 감탄하게 되었고, 뭔가 벌써 어른이 된 느낌이 들어 신기했다. 날카롭고 강약을 더 강조한 분위기였고 전체적으로 지휘자의 성향이 바뀌면 이렇게도 해석되는구나 하는 새로운 느낌이었다. 하지만 나의 원픽은 콩쿠르 버전. 아무래도 경연이라는 특성 때문에 모두가 긴장감이 팽팽했던 분위기에서 나온 연주가 더 내 취향이다. 한국에서 라흐 3을 한다면 정말... 피켓팅이겠죠? 언젠가는 이루어지길!      


https://www.youtube.com/watch?v=NLnPtNfZc4g



뉴스 3. 기타 예정된 일정


다른 새로운 좋았던 것은 임윤찬의 스완 영상! 그리고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2번을 메켈레와 협연한다는 소식. 엄청 어리고 엄청 잘생긴! 인기 왕왕 있는 지휘자이다. 젊은 지휘자와의 호흡도 기대가 된다.  아마 같은 소속사(데카)이기에 협연이 이루어진 게 아닌가 싶다. 생중계나 음원이나 영상이라도 나중에라도 꼭 풀렸으면 하는 한국의 새우젓의 마음.      


https://www.youtube.com/watch?v=CDxbpqYh3LY


다음 글은 쇼팽의 에튀드를 예습한 예습노트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쓰면서 갑자기 벅차올라 다시 라흐 3 콩쿠르 버전을 들으러 가며, 총총



https://www.youtube.com/watch?v=DPJL488cfR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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