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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석수 Jun 02. 2016

#00. 창업에서 노점까지

브런치 시작: 술 안주를 브런치에 옮기며...

브런치를 시작하며...


저의 경험들을 공유하고, 저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브런치를 시작합니다. 많은 경험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리 평범하지는 않은 경험들이었습니다. 제 이야기는 늘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굉장히 재밌는 술 안주거리가 되었는데, 이제는 술자리가 아닌 브런치에서 저의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거창한 것은 없습다. 그냥 "아, 이 사람은 이렇게 살아가고 있구나"라고 생각해주시길...


먼저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 자세하게 얘기하면 길어지니, 대략적인 것만 얘기하고 자세한 것은 차차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다. )


고2 때부터 가정 형편이 어려워져 집과 가전제품, 가구 등이 압류되는 등 어려운 날들이 시작되었습니다.


고3 때는 친구들을 만나서 시내에 나가던 중, 구걸하시는 분을 도와드리고 싶었지만 돈이 없어 도와드리지 못한다고 생각하면서, 친구들과는 돈을 써가며 노래방에서 재밌게 노는 제 자신을 되돌아 볼 때에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사회적 기업을 창업하기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수년의 시간이 흘러 대학교에 진학하여 시각 디자인을 전공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열망했던 것과는 달리, 막상 직접 해보니 ‘디자인은 내 길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2년 수료 후 돌연 휴학을 하고 사회적 기업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아가며 창업을 준비했습니다.


대학교 재학생 때부터 공모전, 창업대회 등 100번도 넘게 지원했지만, 매번 1차 서류 심사에서 광속으로 탈락하는 놀라운 일이 벌어지다가, 2013년 슈퍼스타 V라는 전국 창업 대회에 ‘소셜커머스를 활용한 부담 없는 기부’라는 제목으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때 당시 저는 대회 주관회사들 중 하나인 투자회사 ‘벤처포트’에 지원했고, 서울 지역 예선 1차 서류 심사에서 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준비한 2차 발표에서는 심사 위원에게 “봉사활동부터 하세요”라는 말을 들으며 씁쓸하게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때 마음 속으로 ‘내가 언젠가는 반드시 당신(심사위원) 앞에 다시 서고, 이곳(벤처포트)에 다시 온다’라고 생각하며 창업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로부터 약 한 달 뒤에 벤처포트에서 무료 창업 교육을 한다고 해서 지원했고, 감사하게도 창업 교육 대상자로 선정되어 약 2개월간 무료로 창업 교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의 멘토로 배정되신 분이 싸이월드 창업자 이동형 대표님이신데, 이 대표님은 약 1개월 전 저에게 ‘봉사활동부터 하세요’라고 하셨던 바로 그 심사 위원이셨습니다.


그 당시, 서울에서는 ‘벤처포트 2기’, 인천에서는 ‘JST 7기’에서 동시에 창업 교육을 받았습니다. 사는 곳은 대전이었는데, 주말에만 옷을 세탁하러 대전에 왔으며, 주중에는 서울과 인천을 오가며 창업 교육을 받았습니다.


- 2013년 첫 멘토링 (왼쪽부터 이동형 대표님, 필자, 친구)




2014 창조경제박람회 참가

아무튼 이때 벤처포트에서 이동형 대표님과의 인연으로 창업에 대한 생각과 철학이 많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2014년에 창업을 하고, 창업지원사업인 ‘스마트 창작터’에서 국가 지원금을 받고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양말 노점할 당시 모습

하지만, 발로 뛰는 영업이 많은 사업인 만큼, 지원금도, 모아둔 용돈도 다 떨어질 무렵. 밑바닥 영업을 배우고 사업 자금을 벌기 위해 30년 노하우가 녹아 있는 양말 노점 장사 팀에 들어가 노점 장사를 배웠습니다. 하루 매출은 100만 원에서 많게는 250만 원. 노점상계 상위 10% 안에 드는 장사라고 하니 일을 잘 배워서 내가 직접 장사를 해서 돈을 벌어야겠다는 결심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양말 노점상을 접고, 다른 아이템인 안경 세정제 노점상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판매하려는 저 조차도 구매하기 싫게 생긴 케이스에, 다이소에서 천원이면 살 수 있을 것 같은 제품을 5천원과 1만원에 팔아야했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팔리지 않을 것 같아서 장사를 하기 싫었으나, 이것도 하다보니 노하우가 생겨 하루 매출 26~28만 원 정도가 되었으며, 매출의 80%가 남기에 어느 정도 먹고 지낼만 했습니다. 양말부터 안경 세정제까지, 이런 제품들을 판매하다보니 앞으로 그 어떤 제품이든 판매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안경 세정제는 제품상의 문제 때문에 판매하는 제 자신 조차도 어느 순간부터 판매하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안경 세정제 노점 장사할 당시 모습 - 독자들의 안구 건강을 위해 필자(오른쪽)와 친구(왼쪽)의 얼굴을 가림 -




노점 장사를 할 당시에, 우리의 본업인 창업에도 열중했습니다. 첫 거래를 성공시키고 계속 거래가 몇 개 들어왔지만, 노점 장사 중에 전화를 못 받거나 예약을 확인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본업에 도움이 되기 위해 시작한 노점 장사가 본업에 지장을 주고 있는 꼴이었습니다. 선택을 해야만 했습니다. 본업에 지장을 주며 제품상의 문제가 있는 안경 세정제 노점을 계속 해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왜냐하면 당장에 그만둘 경우 생활비며 출장비며 버틸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고민도 잠시, 안경 세정제뿐 아니라 앞으로 노점 장사는 안하겠다고 다짐하며 노점을 완전히 접었습니다.


장사를 그만 두니 역시나 본업을 위해 영업을 뛸 수 있는 자금이 없었습니다. 숙박비, 식비, 교통비 등 출장비가 꽤 많이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본업에 지장을 주는 노점 장사는 두 번 다시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접었고, 돈을 벌면서 할 수 있는 일은 단순 알바 말고는 마땅히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국가 지원 사업을 알아보지만 중복에 걸려서 지원 조차 안되고, 창업 대회 등에서도 계속 떨어져 좌절을 했습니다. 또다시 선택을 해야만 했습니다. 제가 사업한 것이 어느 순간부터 가망이 없었고, 비전을 잃었습니다. 앞이 캄캄했습니다. 그렇게 폐업을 결심했습니다.


폐업을 하기로 결정하고 나서, 뭔가 이대로 끝내기에는 너무 아쉬웠습니다. 제가 창업을 하면서 또 다른 사업의 기회를 발견했었는데, 그 사업은 기술력이 필요한 사업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대전에서 창업 교육을 받을 때 잠깐 뵈었던, ETRI 책임 연구원 출신 스타트업 대표님을 찾아갔습니다. 저라면 대표님의 기술을 가지고 이러한 사업을 할 것이다 라고 사업계획서를 썼습니다. 대표님께 메일을 보내 만날 시간과 장소를 정해서 만났고, 준비한 사업계획을 PPT로 만들어 Presentation 했습니다. 그 후로 두 번의 만남을 더 가진 후 그 회사에 취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디자인과 신사업 계획 등의 업무를 맡아서 일을 했었습니다.




현재는 또 다른 일을 하면서 웹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포스팅은 위의 스토리 라인을 토대로 작성하고자 합니다. 중간중간 에피소드가 많으며 창업을 하고 장사를 하면서 학습한 것들을 제대로 상세하게 공유하려고 합니다.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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