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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석수 Jun 30. 2016

#05. 사회적 기업 창업 준비_② 기존 해결책 분석2

네이버 해피빈_기존 해결책 분석을 통한 빈틈 찾기_경쟁사 분석 2

이번에 말씀드릴 것은 네이버 해피빈입니다. 해피빈을 처음 만났을 당시에는 윤리적 소비를 이끌지는 않았지만 처음 만났을 때부터 제가 벤치마킹할 것이 너무 많았고, 윤리적 소비까지 이끄는 지금의 해피빈은 꽤 오랫동안 지켜봐온 소중한 서비스였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어떠한 부분을 벤치마킹하려 했고, 어떠한 문제점을 고민했는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2. 해피빈 (happybean)_NHN (네이버)


먼저, 해피빈이란 NHN(네이버)과 재단법인 해피빈이 함께 운영하는 기부 포털입니다.


네이버 해피빈


해피빈에서의 기부 방법은 콩 이라는 사이버 머니를 적립하여 기부합니다. 적립 방법은 네이버에서 활동할 경우 콩을 지급하는데, 콩 한 개에 100원의 가치가 있습니다. 또한 직접 결제를 통해 콩을 적립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콩 적립 방법이 있으니 자세한 것은 링크를 참고하세요~

해피빈이란?< 클릭









1. 벤치마킹_생각지도 못한 기부 경험


저는 해피빈을 처음 만났을 때의 경험을 아직도 잊지 못하는데요. 그 이유는 생각지도 못한 곳, 상황에서 기부를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네이버에서 평상시처럼 메일을 쓰고 카페를 둘러보고, 검색을 하고 댓글을 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팝업이 하나 뜨더니 콩을 적립해주며 기부하라는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처음으로 '생각지도 못한 기부'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제게는 엄청나게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해피빈을 만나기 이전 까지의 기부 단체들은 저에게 기부 받을 이들의 사진과 사연을 보여주고 제 돈으로 기부하라고만 했지, 해피빈 처럼 제 손에 돈을 쥐어주며 그 돈으로 기부하라고 한 곳은 없었으니까요. 해피빈은 저에게 백원을 주고는 그 돈으로 기부하라는 겁니다. 어렸을 때에 모금함에 돈을 넣거나, 씰을 사거나 등의 나름대로 기부에 대한 경험은 몇 번 있었는데, 이건 정말 느낌이 전혀 달랐습니다. 마치 기부를 처음 한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제가 여기서 무릎을 탁! 치며 생각한 것이 있는데. 바로  '기부를 처음 경험하는 이들에게 생각지도 못한 기부를 경험하게 하여 신선한 충격을 줘야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늘 생각했던,

놀고, 먹고, 마시며 나도 모르게 기부로 이어지도록 하자!

라는 것을 실현시킬 실마리를 찾은 기분이었습니다. 그 실마리는 "나도 모르게 기부로 이이지도록 하자!"라는 부분인데요. 놀고 먹고 마시는 일상 생활 속에서 계속 기부금을 몰래 적립해주고, 어느 순간부터는 해피빈이 했던 것과 같이 기부할 적립금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직접 기부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네이버와 해피빈이 서로 떨어져 있다가 팝업창이라는 것으로 서로 연결지어 줬듯이, 제 서비스 또한 '놀고 먹고 마시는 일상을 즐기는 서비스(네이버)'와 '기부를 이끄는 서비스(해피빈)' 두 개를 분리하여, '일상을 즐기는 서비스(네이버)' 고객들이 기부금이 적립되고 있다는 사실을 살짝 감추는 것이죠. 그리고 기부 적립금이 쌓인 순간 부터 지속적으로 '기부를 이끄는 서비스(해피빈)'로 유입될 수 있도록 팝업이든 메일이든 고객에게 알려 적립금으로 기부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해피빈을 첫 번째로 벤치마킹한 부분입니다.


'기부를 처음 경험하는 이들에게 생각지도 못한 기부를 경험하게 하여 신선한 충격을 줘야겠다'






2. 해피빈 문제점 1_콩 적립_랜덤 방식


콩을 처음으로 적립 받은 그 날에 해피빈의 문제점이 바로 드러났습니다. 뭐 이 문제점도 제 시선에서의 문제점이었지만요...


저는 콩 1개를 적립 받고 여러 사연을 읽은 후 가장 돕고 싶은 분에게 콩 1개를 기부했습니다. 하지만 목표 금액을 달성할 때 까지는 아직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콩을 기부하려고 방법을 알아봤더니 네이버에서 활동을 해야하는데 당장에 적립을 받을 수는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바로 이 문제가 기부의 지속성에 대한 문제를 야기시키긴다고 생각했는데요. 네이버에서 댓글 하나 단다고 해서 다 적립해주는 것도 아니고, 포스팅 하나 쓴다고 해서 적립해주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지속적으로 네이버에서 활동을 해야지만 콩을 적립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콩을 다시 적립 받으려면 꽤 시간이 걸립니다.


이것이 왜 지속성에 대한 문제를 야기시키냐면, 처음 기부에 대한 경험에서 빠르게 다시 기부하고 싶어할때, 콩을 적립 받고 싶은데 네이버에서 이것 저것 해야할 것이 많다는 것이고, 이로 인해 중간에 포기할 것이며 기부에 대한 지속성을 잃게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게 아니면 결제를 통해 기부해야하는데 '결제하면서 기부하는 것'은 '적립받은 콩을 기부하는 것'과는 다른 기부 시스템입니다. 따라서 해피빈에서 경험한 기부를 다시 행동함에 있어서 처음에 경험한 기부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이질감이 느껴집니다. 이 이질감이 많은 이들에게 해피빈에서 기부하는 에 대한 지속성을 떨어뜨리지는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물론 지금의 해피빈은 물건을 사서 기부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캠페인에 동참하게 하는 등의 다양한 행보가 있지만, 제가 처음 해피빈에서 기부할 당시에는 네이버에서 랜덤으로 콩을 적립받는 것 외에는 없었고 그 부분에 있어서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이 부분에서 제 것으로 만든 부분은, 조금 더 많은 기부를 하고 싶을 때 손쉽게 바로 바로 적립을 해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3. 해피빈 문제점 2_콩 적립_콩 스토어


콩 스토어 - 과거 해피빈



해피빈의 콩 랜덤 적립 방식에 꽤 오랜 시간 불만을 품고 있던 중, 어느날 '콩 스토어'라는 것이 생겼습니다. 물건을 싸게 구매하고 콩까지 적립 받는 서비스였습니다.



공감 펀딩 - 현재 해피빈


현재는 '공감 펀딩'이라는 것이 새로 생기고 '콩 스토어'(링크)는 따로 네이버 쇼핑 부분으로 떨어져 있습니다. 근데 이번에 조사하던 중, '공감 펀딩' 이거 진짜 엄청난 것 같습니다. 공감 펀딩에 대한 감탄은 잠시 후에 하고, 이번에는 과거의 '콩 스토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그때 당시 제 기억으로는 콩스토어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가격에 따라 개수가 다른 콩을 적립해 줬습니다. 예를 들어 20,000원 짜리 상품을 구매하면 콩 3개 적립해주고 300,000원 짜리 상품을 구매하면 25개 적립해주는 식으로 말이죠.


하지만 역시나, 상품이 다양하지 못 했습니다.


저는 필요한 것이 있을때 콩스토어에서 구매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상품이 다양하지 못 했고, 가격에 민감한 저로서는 비슷한 상품들 중에서 가격이 가장 저렴한 것을 구매했습니다.


이것은 저번 포스팅 #02. 처음 만난 사회적 기업 에서도 비슷한 말씀을 드렸는데요. 예를 들어 '자전거 손전등' 제품을 구매한다고 할 때에, 콩스토어에서 15,000원 짜리 상품에 콩 5개 적립다른 쇼핑몰에 9,000원 짜리 상품이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두 상품이 같은 상품은 아니지만 스펙이 비슷하고 브랜드만 다른 경우, 저라면 9,000원 짜리 상품을 사고 해피빈에서 1,000원 결제하여 콩 10개를 기부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저는 해피빈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것 보다 5,000원을 절약하고 콩 5개를 더 기부한 경우가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옥션이나 11번가 처럼 하나의 제품에서 다양한 스펙과 제조사 등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들을 판매하게 하여 해피빈 안에서 가격 비교를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3.1 해피빈 스토어의 현재


원래는 최대한 현재의 생각들을 배제하고 부족해도 과거에 했던 생각만을 정리하려 했는데, 오랜만에 해피빈을 알아보며 많이 바뀐 모습들에 감탄하여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3.1.1 콩스토어

현재 콩스토어는 네이버 상품 페이지로 따로 되어 있습니다. 상품의 개수는 약 26만 개입니다. 제가 예전에 콩스토어를 보며 다양한 상품을 통해 기부로 이끌어야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부분을 해결한 모습이 보여 좋네요.


그렇지만 여기에서도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네요...;  


바로 이번에 바뀐 콩스토어에서 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콩을 적립해주지 않는 것. 바로 이것이 마음에 안듭니다.


콩스토어를 통해 해피빈에 기부금을 발생시킨 것은 구매한 고객인데, 왜 구매한 고객에게 콩을 적립해주지 않는 것이죠? 네이버에서 활동하면 콩을 적립해주면서, 해피빈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콩스토어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것에는 왜 콩 적립을 안해주는지 모르겠습니다. 콩스토어에서 구매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해피빈에서 직접 기부를 하려면 네이버에서 활동을 해서 콩을 적립 받아야한다는 것인데.... 흠....


순이익의 50%를 해피빈 재단에 기부하는 것은 좋지만, 내가 콩스토어를 통해 얼마를 재단에 기부했으며 그 기부금이 어떻게 쓰였는지 명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제가 예전에 느꼈던 해피빈은 내가 직접 사연을 읽고 콩을 통해 모금 활동을 하고, 모금 이후에 해피빈이 직접 기부금을 전달해주는 모습을 나에게 보여주고 단 백원이라도 누구에게 기부했는지 사용내역 등의 인터렉션이 있어서 계속 활동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해서 좋았는데 말이죠. 그런데 현재의 콩스토어를 통해 제가 느낄 수 있는 것은 '아, 해피빈 재단으로 수익금의 50%가 가는구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예전에 저에게 해피빈은, 네이버에서 활동을 하는 제게 백원을 쥐어주고 기부하라며 생각지도 못한 기부를 경험하게 해줬는데, 왜 이렇게 바뀌었을까요.


네이버와 해피빈을 콩 적립 팝업창을 통해 연결해주어 직접 기부할 수 있게 해주면서, 콩스토어는 해피빈에게 자동으로 전달되어 구매자들은 해피빈을 통해 직접적인 기부를 경험하지 못하는 꼴이 됩니다.


예전의 콩스토어처럼 단 한개의 콩도 좋으니 콩스토어에서의 구매자들에게 콩을 적립해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쇼핑몰에서도 로그인한 회원에게만 포인트를 적립해 주듯, 네이버 회원이 로그인하여 구매한 것은 콩으로 적립해주고 그렇지 않은 구매에 따른 기부금은 지금처럼 해피빈에게 주는 것이 낫이 않을까요.






3.1.2 공감 펀딩


해피빈에서 기부하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나눔 기부라는 것이고 하나는 공감펀딩입니다. 제가 해피빈에게 정말 감탄한 부분이 바로 이 공감펀딩입니다.


자세한 것은 링크를 참고하세요~

공감펀딩   <- 링크_해피빈_공감펀딩


공감 펀딩은 일정 금액을 후원하면 리워드(보상) 형식으로 상품을 주는 서비스입니다. 사실 기존 해피빈에서 기부할 수 있는 방식인 콩 적립도 네이버 활동에 따른 리워드의 일종인데요. 하지만 콩 적립과 공감펀딩에서의 리워드라는 것은 단어 자체는 같지만 의미는 다릅니다.


공감펀딩 리워드 내용_해피빈


그 이유는 해피빈의 공감펀딩도 리워도(보상)이라는 것 보다는 엄밀히 따지면 리워드 상품의 구매를 통한 기부이기 때문인데요. 상품 구매를 공감펀딩에서는 리워드라는 말로, 상품 구매에 따른 기부를 후원이라는 말로 정말 잘 포장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결과 기부자들이 심적으로 느끼는 기부에 대한 거부감을 조금 떨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기존 윤리적 소비를 이끄는 기업들은 "물건을 사주면 기부할게" 였지만,

해피빈의 공감펀딩은 "기부하면 상품 줄게" 로 살짝 바꾼 것이죠.


지불하는 돈과 받는 상품은 같지만 말을 달리 함으로 인해 기부자 입장에서는 뭔가 '남을 도와주면서 보상을 받는구나' 하는 느낌이 들게 하려고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한 그 상품도 기부금이 아깝지 않을 만큼의 퀄리티 있는 상품들이기 때문에 기꺼기 기부금을 지불하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나눔기부_해피빈


실제로 위 이미지는 '나눔기부'라는 곳의 종료임박순으로 모아본 것인데요. 이제 하루가 지나면 모금 기간이 끝이 나는데, 대부분이 목표 금액을 달성하지 못한 모습입니다.



반면, 아래의 공감펀딩을 보시면 모금 종료일까지 25일이 남았는데도 불구하고 243% 달성하기도 하며 종료 전에 이미 816%를 달성한 모금도 보입니다. 또한 공감펀딩에 올라온 것은 전부 후원 성공 했으며, 목표 금액을 전부 훨씬 넘는 상태였습니다.

공감펀딩_해피빈


이게 바로 예전부터 생각하길 인간은 이기적인, 좋게 말하면 합리적인 인간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인간은 남을 도와줄 때에도 내게 필요하고 아름다운 것을 소비하길 원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인간을 위해서 좋아보이고 이뻐보이는 것을 판매하면서 남을 도와줘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것에 대한 얘기는 다음에 자세히 하죠.


아무튼, 콩 또는 돈으로만 기부하는 '나눔기부'는 목표 달성률이 저조합니다. 하지만 '공감펀딩'은 올라온 모금이 전부 대성공을 이루고 있습니다. '나눔기부' 부분도 조금 변화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현재는 '공감펀딩'에서 리워드 상품 없이 후원하려면 최소 금액의 1,000원 이상을 결제하여 후원해야합니다. 콩으로는 공감펀딩에 후원할 수가 없는데요. '나눔기부'와 '공감펀딩'이 서로 따로 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 부분을 단 콩 1개라도 후원할 수 있도록 하고, '나눔기부'에 올라와 있는 사연도 '공감펀딩' 처럼 1대1로 상품과 매칭하여 진행된다면, '나눔기부'와 '공감펀딩'의 통폐합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결론: 해피빈

해피빈은 오래전부터 기부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창업하려고 했던 사회적 기업의 유사 및 경쟁 업체로서 꾸준히 지켜보고 조사했던 만큼 내용도 많이 길어졌네요.


이동형 대표님과의 멘토링 중에서 "사람은 항상  학습해야하고, 서비스와 제품은 진화해야 한다"는 말씀이 생각나네요. 늘 진화하며 어제 보다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해피빈. 항상 응원합니다~  


해피빈을 통해 내 것으로 만든 것이 무엇인지 간단하게 정리하며 이번 포스팅을 마치고자합니다.


감사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기부를 경험하게 하자
손 쉽게 바로 바로 기부금을 적립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자
상품을 팔아서 기부금을 조성해야한다면 다양한 상품과 다양한 가격대를 형성하여 진행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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