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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개 Jun 23. 2023

필사적인 아침 모임을 하며

독서노트 쓰는 법 2탄

필사를 시작하다


나는 처음에 디지털 필사부터 시작을 했다. 책을 읽어도 당최 뭔 소린지, 알 수가 없으니 정리를 하며 읽은 것이 시초였다. 한글 파일을 하나 열어두고, 마음에 드는 문장이 나올 때마다 타이핑을 했다. 시간이 많이 걸리면 한 목차에 한 문장만 적었다. 익숙해진 뒤에는 요약을 해서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다.     


시간이 흐르며 글씨 연습을 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아날로그 필사도 하게 되었다. 직접 손으로 쓰면 느리다. 하지만 느린 만큼 앞서 말했던 ‘각인의 효과’는 더 크게 나타난다. 문장 하나하나를 마음 속으로 곱씹으며, 되새기며, 더욱 느끼며 적을 수 있다.


필사 + 나의 생각 = 엄청난 독서노트


2023년 6월, “필사적인 모임”을 가입하게 되었다. 아침을 깨우고 기상 1시간 이내에 필사를 인증하는 모임이다. 처음에는 늦잠을 자기 싫어서 가입했다. 비용은 10만원이지만 무언가를 새로 경험하고 배우는 데에 돈을 아끼지 말자는 생각으로 눈물을 머금고 필사를 시작했다. (역시 사람은 돈을 투자해야 열심히 하게 된다.)

이 모임에서는 필사 후에 가장 아래쪽에 자신의 생각을 적는 것으로 인증을 해야 한다.


필사를 한 뒤 아래쪽에는 글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적는다.


독서노트를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방법


필사를 할 때와 필사에 더하여 내 생각을 적는 것은 천지차이이다. 이건 독서노트에서도 마찬가지다.

독서노트에 생각을 넣으면 좋다는 것이다. (물론 초보자들에게는 어려울 수 있다!)

어느 날, 독서노트를 뒤적거리며 복습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유난히도 반짝거리며 눈에 띄는 문장이 있었다. 바로 책 속의 문장을 그대로 따라 쓴 문장이 아닌, 내 경험과 생각을 담은 문장이었다.

왜 내 문장이 더욱 빛났을까? 앞에서 필사한 문장을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반복해서 적거나 읽으면 내 것이 된다고 했다. 그런데 필사를 하면서 내 생각을 함께 적어넣으면 내 것으로의 전환이 아주 빠르게 된다. 어떨 때는 적어 넣으면서 내 문장이 되어 깊이 박힐 때가 있다.

적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따라하는 걸 싫어하고 마음대로 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따라하는 건 쉬워도 생각은 어렵다는 사람도 있다. 각자 자기의 속도대로 하면 된다. 그게 필사의 매력이다. 낙서장에 낙서하듯이 아무렇지 않게, 30초 동안 한 문장을 적어도, 아주 정성들여 몇 시간을 적어도, 모두 괜찮다. 어제는 한 문장을 적었는데 오늘은 두 페이지를 적을 수도 있다. 어제는 이 책을 적었다가 오늘은 저 책을 적었지만, 내일부터 1년 동안 한 권의 책을 모두 적을 수도 있는 것이 바로 필사이다.


우리 모두 어릴 적 독후감을 싫어하지 않았는가. 생각을 떠올리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방법이 필요하다. ‘틀’이 필요하다. 꼭 글로 표현하지 않아도 된다. 색깔로 표현할 수도 있고, 작은 그림이나 작은 느낌표로 표현할 수도 있다. 스티커 하나, 화살표 하나로도 멋진 생각이 표현된다.


다음 편에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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