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롸일락 안녕호들_호랑이아들들

by 봉봉

안녕 롸일락

안녕 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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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아이_"롸일락"_160810_digital painting

붉은 조명 덕분인지 모두의 얼굴이 발갛게 상기된 느낌이었다.
2016.02.27. 그때의 모두는 슬픈지 기쁜지 모를 표정으로 무대앞에 몰려있었다.


봄이라 생각했는데 아직 밤은 찼다. 30분전에도 사람들은 바글바글했고 그 뒤를 이으려 내가 앞사람을 콕콕 찔렀다. "롸일락 공연줄이에요?" 끄덕.

롸일락. 이번 굿바이 공연들을 마치고나면 사라질 라이브 클럽이었다. 록을 좋아한지 얼마 되지 않아 듣게된 첫 비보였다. 충분히 슬펏지만 그때의 마음은 전시회장을 찾은 관객의 마음에 가까웠달까.



"이것봐. 고흐의 까마귀가 나는 보리밭이야." 라고 하듯

"젠트리 피케이션으로 문을닫은 라이브 클럽이야."라고



와닿지 않았다. 나는 정말 이 현상을 지켜보는 '관객'이었으니까.

젠트리 피케이션은 도시가 개발될 수록 건물임대료가 올라 운영하던 원주민이 도시 바깥으로 내몰리는 현상을 말한다.

"월세가 너무 올라 클럽 운영을 할 수없다."

2013년 바뀐 건물주는 록음악을 마음에 안들어하는 듯, 사실 우리가 그 곳에 있는게 맘에 안드는 듯 했다.

처음 운영시 지불했던 월세를 두배로 요구했고 결국 양도도 되지않고 권리금도 받지못하니 나갈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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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공연이 굿바이 공연중 제일 롹앤롤 스러울 것같아 고르고골라 갔다.
입장료를 내고 도장을 받았다.
"날개를 달아요 롸일락"이라 손등에 새겨졌다.

"one for the money-" 호랑이 아들들의 money money money가 롸일락 천장에 달린 붉은 꽃까지 닿아 꽃잎이 흔들린다.

공연당시 호들들(통칭)의 말을 빌리자면 그들은 롸일락에서 산단다.

그도 그럴것이 이 글을 쓰느라 롸일락에 대해 트위터에 무언가 물을라치면 호들들이 가장 관심을 보였고 무엇보다 공연 내내 울지말라면서

자기가 제일 울것 같은 얼굴을하고 억지웃음을 짓는게 '난 참 가족들모임에 객으로와서 어쩌자는건지.' 하는 괜시리 미안한 마음이 들게 했었다.



https://youtu.be/zMF86oup9Gk



호들들. 호랑이와 아들들의 준말이다.

노래 하는 조성민과 드럼 조성현은 자세히보면 닮은 친형제이다.

2015년, 1집을 함께한 베이스 임학영을 보낸뒤 새로운 멤버교채로 최형욱과 지내고있다.

1집의 타이틀곡 "욕망의 눈"에는 롸일락을 배경으로 몽환적인 장면들을 순수한 욕망으로 표현했는데, 앨범녹음 또한 롸일락의 엔지니어분이.

보컬녹음도 롸일락에서 했다고하니 롸일락은 호랑이 굴이 분명하다.


마지막 곡을 끝으로 호들들의 순서가 끝이났다.

호들들을 찾아가면 쿠폰을 나누어 주고 공연을 볼때마다 도장을 찍어준다지만, 호랑이굴에 들어와 호랑이한테 다가가려니 좀 무서워져서

다음으로 미룬다.


붉은조명은 공연이 무르익을 수록 방방 뛰는 사람들 그림자로 가려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했다.

역시 다들 아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서로의 곡에 응원을 해주고 만나는 이들과 인사를 나눈다. 그때문에 내가 서있던 자리를 빼앗겨 속상해하려는데,

앞자리에 있던 조성민이 흔쾌히 자리를 내어준다.


내가 기억하는 마지막 롸일락과 처음보는 호들들이었다.

젠틀하지만 어딘가 다가가기 힘든 매력이 있는 밴드.

5월. 호들들은 최근에 '방학식'을 치뤄 휴식중인데 난 그것이 참 마음에 든다.

(2016.05.07_club FF에서 방학식이 치뤄졌다.)

아무래도 술과 밤. 감성에 가까운 직업이니 마음도 많이 갉아 먹히겠지. 아무리 행복해도 지치기 마련인데 발돋움을 위한 휴식기를 갖는다니 두손벌려 환영이다.


언젠가 호랑이들을 찾아가 쿠폰을 받고 도장을 받는 일이 잦아진다면, 내게도 양초가 생기길 내심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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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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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롸일락의 사라짐은 내가사랑하는좋아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어둡게했던 슬픈 일이다.

이 그림이 그들에게 다시 좋았던 기억을 떠올릴 기회가 되어준다면 얼마나 기쁠까.

그래서 정말 조금씩 조금씩 부지런을떨며 완성했던 롸일락 일러스트이다.

만약 어디론가 가져간다면 꼭 출저를 밝혀주고 가져가 주었으면 좋겠다.




롸일락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02-3

hour 6:00 PM-3:00 AM

pay 20,000


2012. 롸일락오픈.

평일엔 신청곡을 들려주는 뮤직바에서 출발.

2013. 라이브클럽 전환

2016.3.07 롸일락의 짐을 처분하기위한 벼룩시장이 열렸었다.

2016.3.28~30 사이에 철거되었다.


> 참조

KBS멀티미디어 뉴스_위기의 홍대라이브 클럽이 젠트리 피케이션에 대처하는자세.

https://www.facebook.com/plugins/post.php?href=https%3A%2F%2Fwww.facebook.com%2Fkbsmultimedia%2Fposts%2F1509046552738124

롸일락/순결_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ruailrock/?fref=photo

'홍대 굴'서 태어난 호랑이 ... 동굴 밖으로 내딛은 첫 발.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0/01/2015100100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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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그림의뢰.공연리뷰.받습니다.

인디공연리뷰를 실을만한 곳을 찾고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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