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정웅 Jul 21. 2019

관용성에 대하여

괸용성과 정교함의 조화

골프채 중에서 일명 관용성 좋은 채라 함은

'개떡같이 쳐도 찰떡같이 맞는 채'를 말한다.

전문적으로는 MOI(Moment of Inartia) 관성모맨트라는 용어를 쓰기도 한다. MOI는 관성이 회전체에 작용하는 힘을 말하는데, 쉽게는 공이맞는 면(face)에서 공이 가장 잘 맞는 점인 'Sweet spot'이나 무게중심을 넓힌 것으로 설명되기도 하는데 다소 다르지만 이해하기에 쉬운 표현이다.


'관용성'의 영어단어는 'tolerance' 또는 'forgiveness'이다. '용인', '허용오차' 또는 '용서'라는 의미이다. 정확한 포인트를 맞추지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방향성과 거리는 보장해준다는 의미로 이해된다. 어느날 관용성이 완벽한 골프채가 나와서 백돌이 골퍼가 없어지는 세상이 온다는 의미가 아니라, 한 홀에서 멀리건을 두번씩 받아야 하는 골퍼들을 구해내어 동반자들에게도 피해없이 즐거운 명랑 라운딩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그대로 좋을 것 같다.

한편 싱글골퍼나 프로골퍼들에게는 관용성보다는 정교함 더욱 중요하다. 이미 멀리 앞으로 보내는데는 익숙해져서 원하는 위치에 보다 정교하게 떨어뜨려서 점수를 내는 것이 숙제이다.

축구선수가 발재간이 좋아서 아무리 화려한 드리블을 하더라도 골을 못넣으면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골퍼가 아무리 드라이버 비거리가 길어도 다양한 장비를 정교하게 다루지 못하면 꾸준히 좋은 점수를 내기가 어렵다.

비즈니스에서도 물소처럼 밀어붙이는 공격력을 가진 팀원과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는 임원과 정교하고 빠른 결정력을 가진 사장의 조화가 잘 될때 최선의 성과를 이룬다.

백돌이 골퍼가 프로골퍼의 채로 라운당을 한다고 해서 좋은 점수가 나오는 곳도 아니고 프로골퍼가 관용성이 좋은 골프채를 사용 해서 우승을 하게 되는 곳이 아니다. 적절한 기본기와 절정한 타이밍에 떡 맞는 클럽선택 그리고 라운딩 전반의 운영능력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

작가의 이전글 지경에 대하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