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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드반 Dec 07. 2020

팔라완 여행 가자!!

02-4. 포트바튼 가는 길(둘째 날 저녁)

팔라완 여행 경로


포트바튼 가는 길
둘째 날 여행 일정


포트바튼으로 가려면 팔라완의 남북을 연결하는 490번 "푸에르토 프린세사 노스 로드"를 타고 가다가 록사스에서 포트바튼 비치 방향으로 빠져야 한다. 혼다만에서 출발하면 약 3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도로가 단순해서 사방비치 갈림길만 지나면 록사스까지 도로만 따라가면 된다. 


록사스에서 포트바튼으로 빠질 때는 표지판이 없기 때문에 구글맵을 잘 보고 가야 한다. 특히 야간에 이동하게 되면 가로등이 없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우리가 록사스에 도착할 때쯤엔 이미 어두워져 있었는데 갈림길이 전혀 보이지 않아 갈림길을 지나쳤다가 다시 돌아와야 했다.

혼다만에서 포트바튼 비치 이동 경로


포트바튼으로 가는 도로는 차량이 별로 다니지 않아 한산하다. 마침 우리를 앞서 가고 있는 버스를 만났는데 버스 위에 사람들이 앉아서 가고 있는 모습이 위험해 보였지만 푸에르토 프린세사를 제외하면 교통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팔라완의 현실에 그들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 않았을까? 

버스 위에 앉아서 가는 사람들


혼다만에서 약 1시간쯤 가면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아스토리아 리조트가 나온다. 아마도 팔라완에서 유일하게 워터파크가 있는 리조트여서 가족여행으로 많이 찾는 것 같다. 이 근처에 도착하면 주유소, 편의점, 식당 등이 모여 있기 때문에 여기서 연료 상황도 체크하고 잠시 쉬어가는 것이 좋다. 이 곳을 지나면 록사스에 도착할 때까지 주유소를 볼 수 없다.


아스토리아 리조트에서 약 20분 정도를 더 가면 작은 상점이 나오는데, 우리는 이 곳에서 차를 세웠다. 안내 표지판도 간판도 없기 때문에 차를 타고 가다 보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다. 관광객들을 태우고 이동하는 밴이 이곳에서 정차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면 우리도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포트바튼 가는 길의 휴게소


상점에서는 간단한 먹을거리와 과일을 살 수 있고 화장실도 이용할 수 있는데 화장실은 유료였다. 유료 화장실을 기록에 남기려 화장실을 찍는 순간 여자 화장실 문이 열려 당황했지만 다행히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다. 이런 상황을 겪으니 화장실이 너무 개방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구에 문이라도 설치해 두면 좋지 않았을까?

휴게소 유료 화장실


우리가 과자랑 음료를 사서 목을 축이는 동안 밴 두대가 들어왔다. 밴에서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내리는 걸로 봐서 포트바튼이나 엘니도까지 가는 셔틀인 듯했다. 나중에 구글에서 확인해보니 이곳은 버스정류소였다. 아마도 위치도 적당하고 화장실과 편의점이 있는 버스정류소가 휴게소로 이용하기에 적당하다고 판단하고 포트바튼이나 엘니도로 가는 셔틀이 중간에 이곳에서 잠시 쉬었다 가는 것 같다.

휴게소 위치


다시 포트바튼을 향해 이동하던 중 화장실이 급해 가까운 'Caramay Coffee'라는 커피숍에 차를 세우고 화장실 사용을 부탁했더니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셨다. 입구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와 달리 화장실은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친절한 배려에 보답이라도 하고 싶어 커피를 사려고 했더니 마감시간이어서 주문이 안된단다. 


우린 감사 인사만 드리고 커피숍을 떠났지만 어딘지 모르게 풍기는 커피전문점의 포스가 느껴져 검색해보니 이곳은 팔라완 명예의 전당에 올라있는 '카라메이 커피 협동조합(CCPMPC)'에서 운영하는 커피숍이었다. 


팔라완의 유명 커피를 산지에서 직접 맛볼 수 있는 기회였는데.. 좋은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쉬웠지만, 좋은 장소와 팔라완 사람들의 친절을 경험한 것으로 아쉬움을 대신했다. 

카라메이 커피숍


록사스에서 포트바튼 비치로 가는 길은 포장은 되어 있지만 불빛도 없고 숲만 보여서 길이 맞는지 의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래도 구글맵을 믿고 가면 된다. 구글맵은 상당히 정확했다. 그리고 통신신호가 끊기는 것을 대비해서 포켓와이파이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우린 데이터 로밍과 포켓 와이파이 둘 다 준비했었는데 데이터 로밍을 한 휴대폰의 구글 내비게이션이 한동안 멈추는 바람에 당황했지만 와이파이로 연결한 다른 휴대폰이 잘 작동하고 있어서 안심할 수 있었다. 


의심 가득한 길을 달린 지 30분 후 포트바튼 비치에 도착하니 거리를 누비는 관광객과 불빛을 밝힌 가게들이 보였다.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우린 체크인을 하고 포트바튼 도착을 기념할만한 저녁 장소를 추천받아 저녁을 즐기며 긴장을 풀었다.

저녁식사 장소(BESAGA's Cafe & Restaurant)
파스타와 치킨 아도보


여행 참고

1. Caramay Coffee Planters Multi-purpose Coorperative(https://caramaycoffee.webs.com)

 - 카라메이 커피 다목적 협동조합(CCPMPC)

 - 팔라완의 가장 뛰어난 협동조합으로 필리핀과 팔라완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하였으며 현재 명예의 전당에 올라있다.


2. Caramay Coffee(https://caramaycoffee.business.site)

 - 카라메이 커피 판매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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