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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소여 Jan 07. 2022

출근하자마자 퇴근하고 싶은 당신을 달래줄 뉴스레터 6선

지문 인식으로 출근 도장을 찍고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며 자리에 앉습니다. 컴퓨터가 켜지면 곧바로 네이버에 접속해 메일함을 확인합니다. 전날 오후 6시부터 당일 아침 9시 사이에 발송된 메일들 사이에서 광고나 결제 안내, 개인정보 이용안내 같은 메일을 지우고 나면 제가 구독하는 뉴스레터들만 남습니다. 


한때 이메일 뉴스레터는 스팸메일과 비슷한 취급을 받았습니다. 수박 겉핥기 식의 정보만 제공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최근 들어 브랜드만의 독특한 관점으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뉴스레터가 늘어나기 시작했어요. 휘발성이 높은 SNS에서 전달할 수 없는 '양과 깊이'를 갖춘 콘텐츠를 선보이기 시작한 것이죠.


달콤한 믹스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뉴스레터들을 쭉 읽고 나면 본격적인 하루 일과가 시작됩니다. 출근하자마자 퇴근이 절실한 직장인이지만 유익한 정보와 재미는 물론 때로는 영감을 주고, 새로운 취향까지 제안하는 뉴스레터를 읽다 보면 열정이 솟고 기분전환이 됩니다.


여러 뉴스레터 중에서도 저의 출(근) . 하(자마자). 퇴(근하고싶어)병을 치유하는 데 도움을 주는 뉴스레터 6가지를 뽑아 소개합니다. 




ㅣ윌로

'윌로'는 AI 트레이너 프로그램을 통해서 보다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홈트를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윌로는 매주 1편씩 뉴스레터를 발행하는데요. 대부분 인터뷰 콘텐츠입니다. 


윌로에서 섭외한 분도 있고, 인터뷰에 스스로 지원을 한 경우도 있는데 매거진 에디터부터 댄서, 셰프, 웰니스 브랜드 대표 등 직업도 출신 배경도 모두 다른 인터뷰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나다움'을 갖춘 사람들이라는 점입니다. 나답게 살기 위해서 자기 계발을 통한 성장과 도전을 게을리하지 않고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향하는 이들의 이야기인 것이죠. 그래서 뉴스레터를 읽다 보면 운동도 더 열심히 하고 좋은 음식을 먹으며 내 몸을 건강하게 가꾸고 싶어 져요. 또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윌로의 팀 소개 페이지에는 '우리는 사람들이 건강한 체력을 통해 자신의 일과 삶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합니다'라고 적혀 있는데 이들이 전하는 뉴스레터에는 그 메시지와 철학이 아주 잘 담겨 있습니다. 언젠가는 저도 윌로와 인터뷰를 하고 뉴스레터에 짠- 등장하고 싶네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 만들기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윌로의 뉴스레터를 구독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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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어거스트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양의 정보가 폭포처럼 쏟아지는 세상입니다. 정보들은 온라인 세계의 이곳저곳에 산발적으로 흩뿌려지고 이를 접하는 우리는 사실인지 거짓인지 분별하기 조차 어려울 때가 많은데요. 이런 상황에서 나만의 생각과 관점을 가지는 일은 쉬운 듯하면서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어거스트'는 사회 전반의 다양한 이슈 중 한 가지를 뽑아 심도 있게 다루는 뉴스레터입니다. 가장 최신 편에서는 대선후보들이 등장해 화제를 모은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대해 다뤘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인상 깊게 읽었는데요. 주관적인 의견과 객관적인 정보를 동시에 전달하는 어거스트만의 노련한 인사이트가 잘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어거스트는 정치색이 없습니다. 뉴스레터에는 특정 후보나 정당에 대한 지지 혹은 폄하는 담겨 있지 않아요. '지금을 읽고 싶은 사람들의 미디어 이야기'라는 슬로건에 맞춰서 '왜 사람들이 삼프로TV의 콘텐츠에 열광했는가?'에 집중합니다.


어거스트는 삼프로TV의 인기 요인을 분석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갑니다. 유튜브나 팟캐스트에 밀려 침몰하고 있는 공중파 TV, 라디오 프로그램의 현실과 한계에 대해 분석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제시합니다. 여기에는 어거스트만의 주관적인 생각이 담겨 있지만 객관적인 팩트가 뒷받침되기 때문에 독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읽게 됩니다. 나만의 관점, 인사이트를 담으면서도 객관성을 잃지 않는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우리는 주변의 신문과 뉴스를 보며 익히 알고 있어요. 그래서 다음 주에는 어거스트가 어떤 메일을 보내올지 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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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창비 고독단

책을 좋아하지만 선뜻 손은 가지 않는다면

책을 읽고 싶은데 어떤 책을 고를지 모르겠다면


출판사 창비에서 발행하는 '고독단(고민 해결 독서단)'을 추천합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우리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다양한 책을 소개하는 북레터인데요. 이 뉴스레터의 화자는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 '고단장' 입니다. 메일을 열면 가장 먼저 일러스트 이미지가 눈에 들어오는데(인터뷰 콘텐츠 제외) 바로 이 그림 속에는 늘 고단장이 등장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혼자가 된 우리에게 위로를 전하는 편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트렌치코트를 입은 채 고독하게 거리를 걷고 있는 고단장의 모습을, 눈사람에 대한 동화책을 소개하는 편에서는 눈사람으로 변신한 고단장이 등장하는 식이죠. 


이처럼 고독단은 친근하고 읽기 부담 없는 뉴스레터입니다. 우리의 삶, 일상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주제의 책을 선정하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낯설지 않게 다가옵니다. 게다가 소개하는 책의 장르도 아주 다양한데요. 시집이나 에세이는 물론 동화책도 있고 어린이와 어른 모두가 읽을 수 있는 공포 소설을 소개하기도 해요. 공포 소설의 제목은 <쉿! 안개초등학교>였는데 뉴스레터 도입부를 읽을 때만 해도 '초딩용이네' 생각했던 저도 잠깐 섬뜩! 했던 순간이 오기도 했답니다.


소개하는 책에서 발췌한 문장과 이해를 도와주는 해설, 고단장의 감상평까지 어우러진 뉴스레터를 읽고 나면 마치 책 한 권을 후루룩 읽은 듯한 느낌이 듭니다. 간혹 시인이나 작가와의 인터뷰가 담긴 뉴스레터도 발송되는데 역시 읽는 재미가 있어요. 새해를 맞아 책과 친해지고 싶다면 고독단부터 구독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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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Urbanøïz Paper

오늘 소개해드리는 뉴스레터 중에서 유일하게 기업이 아닌 개인이 운영하는 뉴스레터 '어바노이즈 페이퍼'입니다. 파리에 사는 디자이너와 서울에 사는 기획자가 힘을 모아 자신들에게 영감을 주는 것들을 소개하고 스스로도 자극을 받고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개인이 운영하는 만큼 장르에 제한 없이 다채로운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요즘 파리에서 핫한 브랜드나 카페를 소개하기도 하고요. 2022년 트렌드로 손꼽히는 NTF에 대해 콘텐츠 창작자로서의 입장과 생각을 전하기도 합니다. 더 이상 돈 많은 중장년층의 전유물이 아닌, MZ세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파리 미술관이 얼마나 멋진 곳인지 알려주기도 하고 인기를 끌고 있는 커뮤니티 서비스 남의집이 왜 주목받고 있는지 분석하기도 하죠.


어바노이즈 페이퍼의 매력적인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반말'을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당연하게 존댓말을 하는 뉴스레터들을 읽다가 반말 어투를 보니 색다르더라고요. 정말로 파리에 사는 친한 친구와 대화를 나누는 기분이랄까요? 알짜배기 정보와 자신만의 인사이트를 쿨하게 들려주는 친구의 글을 읽고 있으면 어느새 빠져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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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위키드 와인레터

혹시 와인 좋아하시나요? 저는 와인을 잘 모르지만 와인을 마시는 분위기와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을 곁들여 먹는 건 참 좋아하는데요. 매번 추천을 받는 것도 좋지만 소비뇽 블랑이 무엇인지, 오렌지 와인? 그린 와인은 어떤 건지 알고 싶어서 구독하기 시작한 게 바로 '위키드 와인레터' 입니다. 이 뉴스레터는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내추럴 와인바 '위키드와이프'에서 발행하는 것인데요. 이미 맛집으로 잘 알려진 곳이랍니다.


위키드 와인레터의 주 콘텐츠는 '포도'입니다. 포도의 품종은 와인의 종류와 맛을 결정지을 만큼 가장 중요한 핵심이자 기본입니다. 그래서 위키드는 매주 새로운 포도 품종을 소개하고, 이 포도로 만든 와인은 어떤 맛을 내며 어떤 음식과 잘 어울리는지 알려줍니다.


위키드 와인바가 특히 매력적인 이유는 우리가 일상 속에서 즐겨 먹는 떡볶이나 떡국, 갈비찜 같은 음식과도 페어링 되는 와인을 감각적으로 찾아내 계속해서 추천해준다는 점입니다. 와인에 대한 기본기를 다짐과 동시에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은 와알못 분들에게 위키드 와인레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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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80149




ㅣ신세계 빌리브 매거진

가장 마지막으로 소개할 뉴스레터는 제가 가장 오랜 시간 동안 구독하고 있는 '빌리브 매거진'입니다. 메일함을 뒤져보니 결혼을 하면서 한창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게 된 2019년부터 구독하기 시작했네요. 오랜 시간 봐왔고 가장 애정 하는 뉴스레터입니다.


빌리브는 신세계 건설의 주거 브랜드입니다. 그러나 뉴스레터에는 기업과 관련된 이야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오로지 '공간'에 대해서만 이야기합니다. 공간을 구성하는 건축, 디자인, 환경,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과 브랜드를 깊이 있게 전달합니다.


예를 들어 반려 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때 '요즘 유행하는 플랜테리어 따라 하는 법'을 알려주기보다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독특한 식물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이에 대한 이야기를, 정부의 땅을 서민들에게 저렴하게 임대해주어 정원으로 쓰게끔 해 환경 보호와 국민 정신건강에 기여하는 독일의 공동 정원 할당 시스템을 소개하는 식이죠. 


공간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비주얼 콘텐츠를 결코 배제할 수 없는데요. 글과 함께 실리는 이미지 역시 매우 감각적이라 보는 재미가 있답니다. 빌리브 매거진을 통해서 지구 반대편에 살아가는 이의 라이프스타일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우리가 사는 공간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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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it.ly/34JB73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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