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크의 소소한 책 이야기
요즈음 평생 어른이 되기엔 멀었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나와 동행한 책은 백영옥 작가의 『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이다.
문장력이 보장되어 있기 때문인지 몰라도 소설가들이 쓴 에세이는 언제나 평균이상의 내용을 담고 있어 실패 확률이 적다. 이 책에 적힌 수많은 문장들에도 손을 대고 밑줄을 그었다.
“남의 얘기를 하느라 인생을 낭비하지 않는 여자” 영화 <사랑니> 속, 김정은은 그런 여자였다. 어린 제자를 사랑하지만 그녀는 절대 추하지 않았다.
<와니와 준하>는 나도 비가 오는 날에 배경음악처럼 틀어놓았던 잔잔한 영화다. 자유로를 달리며 화장기 없이 참 예뻤던 김희선을 떠올렸다. 그녀가 영화 속에서 그렸던 동화 같은 그림들도 구름 위에 그려보았다. 지금은 사라져 버린 잡지와 브랜드, 거리, 풍경들을 기억의 저편에 ‘불러오기’를 하다보면 어느새 책을 덮곤 한다.
사람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한때 눈부시게 빛나던 재능이다. 가장 잘하고, 제일 익숙하고, 정말 열심히 했던 것들이 결국 족쇄가 된다. 가장 가까이 있던 것들이 가장 멀리 달아나고, 가장 사랑했던 것들이 가장 먼저 배반한다.
현실이 기대와 다르다는 것을 일찍 인정해버렸기 때문일까. 일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고, 사랑도 인생의 도피처가 아니란 걸 알아버린 후 나는 한순간 어른이 되었다고 착각했다.
다만, 지금까지 살면서 나에 대한 다른 사람의 이해를 기대하기보다 내 주변의 내가 더욱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만 집중하며 살자고 마음먹었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 혹은 나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억지로 미소 짓기보다, 지금 내 옆에 있는 그들에게 더욱 최선을 다하는 게 훨씬 낫기 때문이다.
인간관계에서는 어느정도 예측이 가능하지만 유달리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더 모호해진다. 나는 매달 새로운 글을 쓰고 책을 만들 때 마다 책을 더 모르겠다.
삶의 가르침을 책 속에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삶을 조금 더 행복한 쪽으로 바꾸기 위한 것들에 대한 고민들을 상기하며 가짜 어른들이 써내려간 진짜 이야기를 취하듯 읽을 뿐이다.
링크해 둔 기사내용도 읽어볼만 하다. 자꾸 멀어지는 꿈을 붙잡아 나를 지키기 위해 하고 있는 것은...무엇일까 곱십어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글을 쓰고 싶다'는 근원적인 결핍은 채워지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한밤중 부엌 탁자에 앉아 소설을 썼다. 낮의 피곤 때문에 한 문장을 쓰는 동안 오타가 세 개나 나오더라도 소설쓰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래야만 자꾸 멀어지는 꿈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낼 수 있다고 믿었다."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20910111515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