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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희철 Sep 17. 2024

내가 잘하는 것은 내가 말해야지 안다

잘 알리는 것은 그 자체로 개인과 고객 모두에 좋다.

겸손은 미덕, 하지만 ‘나에 대해 말하기’를 주저할 이유가 되어서는 안된다.


겸손은 미덕이잖아요. 그러니까 미덕은, 누군가 미덕을 발휘 했을땐 박수쳐줘야 되는 거고, 그렇지 않다고 욕을 먹어야되는 건 아니잖아요. 겸손하면 박수쳐주면 되는 거고. 겸손하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거만하지도 않은... 그런 정도란 것도 있는 거잖아요.

거의 10년전 아티스트 신해철 님이 강호동 님이 진행하는 방송에서 했던 말입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겸손해야한다.’ 는 관념에 아주 익숙해져있습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이러한 생각을 아주 잘 보여주는 속담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인지 자신의 성과와 성취, 혹은 실패에서 배운 것들을 잘 알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렇게 말해도 될까? 괜한 말을 하는 것이 아닐까? 내가 이룬 것은 그렇게 대단한 것이 아닌데..” 이런 주저함 탓에 우리는 ‘나’에 대해 잘 말하지 못하게 됩니다. 특히 ‘내가 잘하는 것, 잘해온 것’을 말할 때는 더더욱 그렇고요. 왜냐하면 우리는 ‘겸손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배웠으니까요.


다시 신해철 님의 말을 떠올립니다. ‘겸손은 미덕’이니 하지 않아도 욕먹을 일은 아닙니다. 그런데 내가 잘하는 것, 성과에 대해 말하기가 겸손과는 무관한 것 같습니다. 과장은 문제겠지만, 겸손함을 이유로 ‘나는 나에 대해 이렇게 생각한다’는 말하는 것에 주저할 이유는 없어보입니다.


다음 각 문장은 서로 위배되지 않습니다.


- 사회인은 겸손한 것이 좋다. 겸손은 미덕이다

- 스스로 만든 강점 / 성과에 대해 말하고 쓰는 것은 커리어 개발에 도움이 된다

- 내가 잘하는 것은 내가 가장 잘 안다.


겸손하면서도, 스스로의 강점과 성과에 대해 잘 말할 수 있는 사람도 나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나의 성취를 말하는 것이 겸손하지 않은 것은 절대 아니고요. 물론 말하면서 재수 없지 않으면 더 좋겠죠. 타인을 존중하면서 나에 대해 더 잘 말하면 되는 것. 단지 그뿐입니다.


제대로 알리는 것은 그 자체로 직업인의 핵심 역량이자 책임

어차피 남들은 나를 잘 모릅니다. 태생적으로 인간은 타인에게 별 관심이 없거든요. 타인은 내가 가진 강점에 애써 집중해주지 않습니다. 결국 내가 나를 알리지 않으면 아무도 나의 본질적 역량과 성취는 모르게 됩니다. 알리지 않으면 기본적으로 ‘너프’(마이너스의 게이밍 용어)를 먹고 시작하는 것이에요.


산업이 존재한 이래 일의 종류는 크게 3가지로 정의된다고 생각합니다. 1) 잘 만드는 것(서비스 제공도 포함), 2) 잘 파는 것, 3) 잘 운영하는 것. 저도 책을 써본 입장에서 제가 대단한 명저를 만들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직무의 관점에서 저보다 사업개발을 잘하는 사람들이 지구 상에 억 단위는 있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제 저작을, 제 직업인으로서 쓸모를 필요로 하고 있고 잠재 독자/ 고객 분 중 대다수는 그 존재를 몰라서 선택할 기회가 없을지도 모르지요. 내가 알리지 않으면요.


그러니 당당히 나와 나의 성과를 알려야 합니다. 감사하게도 알리는 과정에서 나와 일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더 잘하게 됩니다. ‘알리는 만큼’ 실력이 부족하다면..? 시장 원리가 잘 견제할 겁니다. 결국엔 명성도 실력(그리고 태도)에 수렴한다고 봅니다.


이쯤에서 몇해 전 라스에 나왔던 김구라 -박명수 씨 간 설전을 떠올립니다. 방송인으로서 주도적으로 하는 일이 무어냐는 김구라 님의 질문에 박명수 님이 말하죠. “그러다 완전히 도태되겠죠” 이어지는 말은 연구와 노력을 강조하는 말들입니다.


저는 어떻냐고요? 제 일을 자신있게 알릴 만큼은 합니다. 아직은 아마 앞으로도 안유명할 예정일 것 같긴한데..알려지는 것만큼은 실력도 갖추어야겠고요. 내가 잘하는 것은 내가 말해야지 알기 때문에 나의 일에 대해 열심히 쓰고 말하겠습니다. 나를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나를 알리는 것의 본질은 일에서, 고객을 만나면서 알게된 유익한 인사이트를 나누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개인과 기업이 시장에 필요한 사고 리더십(Thought Leadership)을 만드는 과정과 성장, 스스로에 대한 이해는 모두 함께 갑니다. 즉 잘 알리는 것은 모두에게 유익하다는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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