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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라드 Jan 14. 2022

담배 한 모금

드라이브 마이 카 Drive my car, 2021

사는 게 부질없는 인생, 그동안 헛살았구나.


밤마다 찬 바닥에 누우면 이명처럼 들리곤 했던 말.

과거의 쓰디쓴 아픔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짙은 상처를 남기네.

건조한 겨울 날씨, 지지직 소릴 내며 타들어가는 담배 한 모금이 날 위로해준다.

한 서린 깊은 한숨, 내 미래의 안개 같은 연기.

가후쿠는 미사키를 위한 체호프의 바냐 아저씨가 됐는데 난 무엇이 될 것인가.

담배 한 모금이라도 함께 삶을 나눌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할까.

하마구치 류스케와 무라카미 하루키 마음도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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