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이어
2007-2008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저한테 왜 그랬어요..."
달콤한 인생의 이병헌 대사가 생각날 정도로 그날의 시작은 충격적이었다.
박지성 명단 제외.
연이어 터지는 속보들과 멘털 붕괴된 축구 팬들의 댓글들을 무시하고 나름 침착해지고자 했다.
호날두의 선제 헤더 골, 램파드의 동점골, 드로그바의 무리수 퇴장, 존 테리의 미끌, 아넬카의 실축.
경기 전 무교인 내가 신께 기도를 올릴 만큼 간절했던 빅 이어가 8 시즌 만에 레드 데블스 손에 쥐어졌다.
어머니는 그렇게 공부를 하면 서울대 가겠다고 잔소리를 하셨다.(어머니... 그래도 못 갔을 거예요)
캄프 누의 기적이 러시아에서도 일어났고 몇 년 동안은 우리의 세상이 펼쳐질 것 같았다.
펩과 메시, 세 얼간이의 바르샤가 나오기 전까지는.
이제 빅 이어는 구경도 못하는 처지.
언제쯤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