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것은 나를 긍정적으로 만든다.
생각이 복잡하거나 일이 잘 안 풀릴 때에는 가볍게 옷을 차려입고, 발에 부담을 주지 않는 운동화를 신고 길을 걷는다. 주로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하거나 하루가 끝나가지만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일들을 남아 마음이 조급해지고 일이 잘 풀리지 않는 심야시간, 새벽시간에 걸음을 떼는 일이 많다.
책상 가운데 모니터 앞에서 어려움이나 부담감이 막고 있어 딛지 못한 심리적 한 걸음이, 문 밖으로 나와 걷다 보면 그동안 했던 고민들이 한걸음 한걸음으로 남는 발자국에 묻어서 마음이, 그리고 몸이 가벼워진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다시 집에 들어와 책상 앞에 앉아 내가 했던 것들을 바라보면 그다음의 길이 보이기도 한다.
참 신기하다. 그 당시엔 그렇게 어려웠던 일들이 시간이 지나고 익숙해지면, 밖에서 쉽게 내딛는 한 발자국의 발걸음처럼 당연스럽고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그저 내가 가야 할 길을 알고 있고, 어떻게 가야 하는지 알고 있다면 힘든 구간이 나와도 결국 시간이 그 구간을 넘어설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을 알고 있기에 불평이나 투정을 하지 않게 된다. 문 밖으로 나와 걷기 시작했을 때부터 부정적인 생각들, 그리고 고민들을 내 뒤로 남기고 나는 앞으로, 앞으로 계속 걸었다. 내가 하는 일, 내가 원하는 목표도 그렇게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 난 할 수 있다. 다만 시간이 걸릴 뿐이다.
내가 걸음을 멈추지 않으면 결국 도착하게 된다."
이런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