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다비 Dec 13. 2022

제 글을 기다리셨을 분 들께

제 글을 기다리신 분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본의 아니게 휴재를 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상황 상 마음 잡고 글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주제가 주제이기도 하고...


지난 시간은 그저 버티는 데 급급했습니다. 마음을 치유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병원 진료를 받았습니다. 그게 6개월이나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어찌 저찌 잘 버틴 제 자신이 기특합니다.


배신자 소리를 들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제가 잠시 속했던 회사를 관계기관에 고발했습니다. 현재 조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어서 조만간 중간 결과를 받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제가 아는 것 이상의 추악한 면모들을 더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은 차차 글로 정리해보려 합니다.


그 와중 저도 새로운 시작을 해야겠다 마음 먹고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일을 시작한 지 이제 두 달이 되어 갑니다. 브런치에 스타트업 관계자 분들이 많다는 것 잘 압니다. 하지만 하필 제가 겪은 스타트업이 말로만 허울 좋게 스타트업이지 흔히 하는 말로 ‘ㅈ소기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기에 저의 관점에서 스타트업은 사기꾼 집단으로 인식됩니다. 물론 착실히 기술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회사를 잘 운영하고 계신 분들이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이 공간에 게시되는 글은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함을 말씀드립니다. (이 내용을 읽고 기분 나쁘셨다면 사과 드립니다)


새로운 일을 찾으며 제가 세운 나름의 원칙이 있습니다. 절대 규모가 작은 회사는 가지 말자. 중소기업, 스타트업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닙니다. 다만 제가 겪은 것들, 그리고 체계는 물론 윤리의식도 없는 회사를 다니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대기업은 어디 윤리적으로 당당하냐 라고 반문 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대기업은 ‘보는 눈’들이 많습니다. 적어도 대놓고 눈먼 돈을 타 쓰려고 혈안이 되어 있지는 않으니까요. 게다가 요즘 화두가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대기업은 최소한 ESG를 신경쓰는 척이라도 합니다. 그리하여 연 매출 1조 이하의 기업에 대해서는 입사 제의를 받아도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여러 관계 기관, 그리고 수사 기관에서도 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저 역시 관련 기관의 질의를 지속적으로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때가 되면, 기존에 작성하고 게시했던 내용의 뒷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에 숨겨진 더러운 것들, 마지막으로 사필귀정의 이야기를 언젠가 이 공간에 담아보려 합니다.


게시되는 글이 뜸하더라도 양해를 바랍니다.

(저도 이제는 생활인으로 돌아가 적응하고 지내야 할테니까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