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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동촉발 노란초 Jan 27. 2024

#일일채근담 143


내 생각과 내 마음이 내가 아니다.


마음에는 진심(眞心)과 업식(業識)이 있는데, 업식(業識)이란 과거 수많은 생을 통해 쌓여진 업(業)에 의해 일어나는 마음이다.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고 좋아하고 싫어하는 생각을 일으키고 행동하는 것은 모두 이 업식의 소행이다.


물건이나 사건 자체에 좋고 나쁜 것이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보고 듣는 사람의 업식에 의해 좋고 나쁘다는 생각을 일으킨다. 그러나 실재적(實在的)인 입장에서 보면 업식에 의해 보고 듣고 생각하는 것은 그 생각의 근본이 업식인 까닭에 그 판단의 기준으로써 보편타당할 수 없다.


업식을 수행을 통해 비워 버려야만 그 물건이나 사건을 사실 그대로 볼 수 있는 안목이 열리게 된다. 이와 같이 나의 내면을 볼 수 있을 때, 내 생각도 내 생각이 아니요, 내 몸도 내 몸이 아니니 과연 ‘나는 무엇일까’ 하는 문제가 남는다.


내 몸은 깊고 깊은 수행을 통해 이 우주 천체로 확대되고, 나의 참 마음은 나의 업식(業識)에서 자유로워 질 때, 나타나는 것이다. 그 마음은 지혜로운 마음이고 자비로운 마음이며 원하는 일을 모두 이룰 수 있는 원력(願力)을 가진 마음이다.


- 대한불교조계종 시카고 불타사 주지 현성 합장(2010.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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