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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이준 Sep 29. 2023

[파리전시]오베르와 반 고흐, 그의 마지막 순간

오르세 미술관 특별 전시 프리뷰

1890년, 프랑스 남부 생레미(Saint-Rémy) 정신병원에 입원한 화가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는 어느 날부턴가 자유를 갈망한다.
그는 프랑스 북쪽에서 자신이 경험했던 자유로운 삶이야말로 자신의 조울증을 치료해 줄 것을 확신했다. 도시를 탈피해 뜨거운 햇살을 찾아 떠난 남부였지만, 고흐는 아마 이 지역 사람들에 크게 실망한 모양이다. 그렇게 해서 찾아간 마을이 오베르쉬르우아즈(Auvers-sur-Oise), 파리 외곽에 위치한 작은 시골마을이다.
이곳에는 동생의 지인이자 정신과 의사였던 폴 가셰(Paul Gachet) 박사가 머물고 있었다. 이렇게 그의 치료를 받을 목적으로 상경하면서 고흐는 오베르 생활을 시작한다.
새로운 환경은 그에게 커다란 영감을 가져다주었다. 그동안 병원에 갇혀있던 고흐는 오베르에 두 달여간 머무르면서 74점의 작품을 완성시킨다. 여기에 50점이 넘는 스케치를 포함하면 무려 100점이 넘는 작업량을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영감은 되려 고흐의 마음속 불안을 더 악화시켰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발작 증세가 심해진 그는 결국 죽음을 선택하면서 1890년 7월, 동생의 품에 안긴 채 사망한다.

안녕하세요,

파리 소재, 오르세 미술관에 관한 전시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다가올 2023년 10월 3일부터 2024년 2월 4일까지 오르세 미술관에서

« 오베르와 반 고흐, 그의 마지막 순간(Van Gogh à Auver-sur-Oise, les derniers mois) »

라는 이름으로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에 관한 특별 전시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올해, 2023년은 고흐의 탄생 170주년이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반고흐 미술관(Van Gogh Museum)이 개관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에 따라, 올 5월부터 9월까지 이미 반고흐 미술관에서 특별전시가 진행된 상황이고, 순회 전시로서 10월부터는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서 동일한 주제의 전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긴 바캉스 기간을 끝낸 오르세 미술관이 새 시즌을 맞이해 야심 차게 준비 중인 전시로서 이를 위해, 오베르 시기를 대표하는 50점의 그림과 30점이 넘는 스케치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고흐의 아를 시기의 대표작인 « 별이빛나는밤에(1888) »(왼쪽, 오르세 미술관 소장)와 생레미 시기의 대표작인 « 별이빛나는밤에(1889) »(오른쪽, 뉴욕 현대미술관 소장)

후기 인상파를 대표하는 고흐는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7년간 화가 활동을 하면서 900여 점의 그림과 1200여 점에 달하는 스케치를 남겼습니다.

하지만 이 중에서 정작 사람들은 그가 햇살을 찾아 떠난 아를(Arles)과 정신 병원에 입원했던 생레미(Saint-Rémy de Provence) 시기에 탄생한 작품에 더욱 큰 관심을 보이곤 합니다. 마지막 시기인 오베르에서 비로소 그의 작품 세계가 완성되었는데도 말이죠. 이러한 점이 오르세와 반고흐 뮤지엄이 ‘오베르에서의 반 고흐’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계획한 이유입니다.

오르세는 현재 고흐와 그의 동생 테오로부터 물려받은 9점의 그림과 40점 이상의 스케치를 반고흐 뮤지엄으로부터 대여했으며, 고흐를 마지막으로 돌봐주었던 정신과 의사 가셰 박사와 그의 자손의 소유였던 작품 일부도 이번 전시를 위해 오르세를 찾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역사상 처음으로 오베르 시기의 고흐만을 주제로 진행되는 전시라고 하니, 아래 전시 목록을 확인하시고 관심 있는 분들은 전시와 더불어 파리 외곽에 위치한 오베르 마을 방문을 계획해 보시기 바랍니다 :D

전시안내

기간 : 2023.10.03-2024.02.04

장소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시회장 (상설전시장 내부 위치)

운영시간 : 매주 월요일 제외, 화-일 09:30-18:00 (목요일은 21:45까지 야간개장)

입장료(상설 전시포함) : 성인 16유로, 미성년 무료, 예약권장

전시회 주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