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이 인생을 결정하게 하지 마라』, 브렌든 버처드
자기 계발류 책에 대한 비판은 이제 상식이 되어 책을 거의 읽지 않는 사람조차 쉽게 내뱉는다. 비판을 넘은 노골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는다. 이 현상의 원인 중 하나는 배신감이다. 누군가는 이런 책에서 말하는 대로 꿈을 꾸고, 성장을 위해 노력했음에도 나아지지 않는 자신을 책망하지 않기 위해 책을 비난했을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냉소다. 이 감정으로 비난하는 이들은 사실 책을 거의 읽지 않는다. 모를수록 욕하기는 더 쉬우니, 남들이 하는 비난의 말을 그대로 따라 읊으며 자신의 적당주의를 합리화한다.
자기 계발류를 좋아하는 사람은 실제로 그 책을 통해 행동의 변화를 일으켜 본 사람이다. 나 또한 그랬다. 책 <두려움이 인생을 결정하게 하지 마라>가 내 인생의 책인 이유는 나를 움직였기 때문이다. '지금 당신이 절대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것을 지금 당장 시작하라.'는 문장이 마음에 박혔고, 마침 책에 자주 인용되던 철인 3종 경기가 눈에 띄어 바로 붙잡아 목표점으로 박았다. 그날부터 반년이 조금 안 되는 시간을 준비해 대회에 출전했다. 비록 완주는 못했지만, 그 전까지의 나는 상상으로도 다가갈 수 없었던 경험이었다.
저자 브렌든 버처드는 미국에서 유명한 동기부여 전문가다. 국내에는 <백만장자 메신저>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저자의 다른 책은 읽어본 적 없지만, 이 책은 진짜다. 영어 원제는 'The Motivation Manifesto(동기부여 선언문)'으로 이 제목이 책을 훨씬 잘 설명한다. 고작 200쪽이 조금 넘는 분량에 개인적 자유를 쟁취하며 살기 위한 모든 지침을 강렬한 단문들로 꽉 채워 넣었다.
책 전반부에서는 인간의 움직임을 자유, 두려움, 동기부여 이 세 가지로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오직 자유 또는 두려움만이 인간을 움직이는 동기로 작용한다. 동기부여가 어떤 동기에게 더 힘을 싣는지에 따라 우리 삶의 방향이 결정된다. 후반부에는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필요한 마음의 힘을 키우는 아홉 가지 방법을 말한다. 아홉 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 현재에 집중하라
- 인생의 의제를 찾아라
- 내면의 악마를 물리쳐라
- 거침없이 전진하라
- 기쁨과 감사의 힘을 믿어라
- 도덕성을 지켜라
- 사랑을 포기하지 마라
- 위대한 미래를 설계하라
- 시간을 붙잡아라
하나 당 책 한 권을 쓸 수 있을 만큼 거대한 주제지만 저자는 이 주제들을 논하는 데 거침이 없다.
3년 만에 꺼내 읽어 보니 그때 쳤던 밑줄이 책에 빼곡하다.
지금 이 순간에 의식을 집중하지 않아서 우리는 충동에 사로잡히거나 무기력의 노예가 되고, 성장과 자유보다는 안일과 공포로 기우는 저열한 환경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그럭저럭'은 안일의 명함이다. 그냥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은 열정의 피가 우리의 혈관에서 서서히 빠져나가고 있을 때 하는 소리다.
의심이 우리 삶에서 언제 승기를 잡을지는 얼마든지 예측할 수 있다. 의심에 찬 생각들이 언어화되는 순간이 바로 그 순간이다. 우리가 "...... 하면 어쩌지?"라는 질문을 던지는 바로 그 순간이다.
벌써 3년이 지났다. 책을 다시 읽으면서 그 시절이 떠올랐다. 더 이상 삶의 변화를 미룰 수 없다고 느낄 때였다. 그 이후로 많은 변화를 겪어 지금으로 왔다. 하지만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 책을 읽으며 선언했던 것처럼 끊임없이 자유를 갈망하며 행동해 왔는가. 자문해 보니 쉽게 'YES'라고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다시 적당주의를 청산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