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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진 Aug 04. 2024

0729-0804 편지 주기(週記)


지난주의 나에게.


칸타타 제로 아이스크림이 출시되었습니다.(빠밤) 더위사냥 제로가 말티톨을 사용해서 배신감을 안겨주었던지라, 칸타타 제로의 출시에 환호성을 질렀죠. 이왕 대체당을 쓸 거면 혈당 안 올리는 걸로 써 달라고..!! 이렇게 외칠 수밖에 없는 건 언제나 콜레스테롤을 신경 쓸 수밖에 없는 몸뚱이를 지닌 탓입니다. 몸뚱이 입장에서야 너님이 방만하게 굴려온 세월을 생각하세요,라고 반발하겠지만요.


밀가루와 설탕은 대체 뭘까요.

거친 밀을 시간을 들여 곱게 빻아서 반죽을 할 생각을 처음 한 사람은 대체 누구일까요. 세계 곳곳에 밀을 납작하게 밀어 구운 음식이 오랜 옛날부터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걸 보면 다들 같은 욕망을 가졌던 거겠죠. 조금이라도 더 맛있는 걸 먹겠다는 욕망!


그토록 오랫동안 맛있는 것을 먹겠다는 열망을 가졌다면 몸도 그에 맞추어 빠르게 진화했으면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밀가루와 설탕이 섬유질처럼 몸에 좋은 작용을 하는 쪽으로. 그랬다면 맛과 건강 사이에서 고민하거나 마시멜로우를 집어들 때마다 망설이지 않아도 될 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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