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의 나에게.
좋아하는 직업을 택하면 평생 하루도 일하지 않아도 될 것이니라.
공자가 남긴 말입니다. 이전에 한창 바빴을 때 우연히 책에서 이 문장을 보고 공자에게 묻고 싶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님은 직업이 뭔데요,라고. 약간 시비를 걸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님은 육체노동 같은 거 안 했을 거잖아요! 제자를 가르쳤다지만 님이 살던 시대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때이니 지금이랑은 노동 강도가 달랐을 거 아니에요!라고 말이죠. 원래 사람은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을 때, 자기보다 잘난 사람이 스트레스의 원인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 발끈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시비를 걸려고 보니 공자에 대해 아는 게 없더라고요. 교과서를 달달 외웠었기에 공자 맹자 순자를 순차적으로 읊을 수 있을 뿐. 그래서 공자에 대해 찾아보았습니다. 바쁠 때에 뭐 그런 걸 찾고 있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반대입니다. 바빠서 했던 겁니다. 일만 아니면 뭐든 하고 싶은 시기가 있는 법이고, 보통 그 시기는 바쁠 때에 찾아옵니다. 공자에 대한 문건을 몇 건 읽고 조용히 반성했지요. 일할만큼 하시고 발버둥도 칠만큼 치시고 깨달은 진리였군요...라고. 어쩌면 공자의 저 말은 좋아하는 직업, 즉 자신의 사상을 제대로 펼칠만한 제후를 만나지 못한 회환에서 나온 것일 수도 있겠다고 말입니다. 공자는 사상가이자 교육자로 제일 유명하지만 과연 그것이 그에게 있어 '좋아하는 직업'이었는지는 아무도 모르겠구나 싶었습니다.
진실을 아는 건 자기 자신뿐이라는 점에서, 바깥에서 자료를 통해 판단하는 사실이란 과연 몇 프로나 진실과 교집합을 그리는 걸까요. 어떤 때에는 자기 자신조차 알 수가 없습니다. 내가 지금 내 직업을 좋아하는지, 아닌지.
쓸데없는 생각을 하려면 휴식은 확실히 필요하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