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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나경 May 19. 2016

나는 이제 다시 시작해야겠다.

내 어리석음에 감사....


고요히 앉아 본 뒤에야

평상시의 마음이 경박했음을 알았네.


침묵을 지킨 뒤에야

지난날의 언어가 소란스러웠음을 알았네


일을 돌아 본 뒤에야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냈음을 알았네


문을 닫아 건 뒤에야

앞서의 사귐이 지나쳤음을 알았네


욕심을 줄인 뒤에야

이전의 잘못이 많았음을 알았네


마음을 쏟은 뒤에야

평소에 마음씀이 각박했음을 알았네







중국 명나라의 시인, 화가였던 진계유의 이 글을 읽으면서

그 시절과 지금이 별반 다름이 없이 흘러가는 삶을 본다.

지난뒤에 깨달아지는 것이 고맙기도 하지만

조금만 더 일찍 세상살이를 고요히 할 수 있는 지혜가 생겨난다면

얼마나 좋을까....생각하면서....

내 몸이 아우성치는 소리를 들으면서

그동안 얼마나 건강에 무심했었는지를 돌아본다.







뒤에야...

뒤늦게 알게 되는 많은 것들을 통해

어리석은 우리를 향해 던지는 신의 메시지를 발견한다.

푸르른 신록과 무성한 잎새 사이에서 많은 감각을 잃어가며 살아가는 나를 만난다.

설레임으로 가슴이 벅찼던 날들이 언제였나...

주변을 의식하지도 못한채 시원하게 웃어 본 날들이 언제였나...

큰소리로 떠들고 흥얼흥얼 콧노래를 불런 본 날들이 언제였나...

한동안 정신을 놓고 살았구나... 싶어 정신이 번쩍 든다.


나는 이제 다시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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