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월요일 : 배려
사소한 기억들이 모여 산을 이룬다. 나를 감싸 안았다가 또 멀리에 자리하기도 한다. 내가 바라볼 곳이 되어 준다. 그 산에 기대어도 보고 바라보기도 한다. 그럴수록 더 큰 산이 된다.
날 보고 있는 너는 괜찮은 건지, 매 순간 스스로에게 물어봐.
넌 날 어떻게 보고 있는지, 내가 너무 어려운 건 아닌지. 넌 날 보며 무슨 생각을 할지.
일이건 뭐건.
무심하게 날 배려하는.
날 모르는 듯 너무 잘 알고 있는, 이 여자를 나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이가 들수록
사랑이 더 필요한 것 같아요.
아기랑 어린애들에게는
사랑을 듬뿍 쏟잖아요.
하지만 다 자라면 사랑을 주지 않아요.
어른에게는 아무도 사랑을 쏟지 않아요.
나이가 들수록 더 살기 어려워지고
힘들어서 사랑이 가장 많이 필요한데,
사랑을 받지 못하게 되어버리는 거죠.
난 이렇게 늙으니 사랑이 더 필요하더라구.
사랑이 필요해요.
- 케리 이건/ 살아요 : 단 하루도 쉽지 않았지만
우연히 길에서 만난 이가 내게 다정히 물었다. "밥은 잘 먹고 다니니?"
다정히 내 옷을 매만져 주며 "조심히 다녀"라고 말했다.
사소한 일상이었는데 참 오랫동안 그 기억에서 허우적댔다.
너무 가깝지도 않고 너무 멀지도 않은 적당한 관심과 배려, 이것마저도 적당히.
손해 보더라도 착하게
친절하게 살자.
상처받더라도 정직하게
마음을 열고 살자.
좀 뒤처지더라도 서로 돕고
함께 나누며 살자.
우리 삶은 사람을 상대하기보다
하늘을 상대로 하는 것.
우리 일은 세상의 빛을 보기보다
내 안의 빛을 보는 것.
- 박노해, '참사람이 사는 법'
월간 4X5 <다섯 개의 단어, 스무 번의 시>는 한 달 동안 다섯 개의 단어, 각 단어 당 네 번의 생각을 정리한 글이다. 동일한 대상에 대한 짧고 주기적인 생각, 무질서한 개인의 감정과 사유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