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와 KBS스포츠의 사례
한국일보는 디지털캠페인을 잘하는 언론사다.
일찌감치 수많은 언론사를 팔로업 했고, 근5년 간 흥망성쇠를 목격했다. 한국일보가 잘한다는 것은 알수 있는 정도다.
한국일보는 프란(pran) 등 버티칼채널로도 끊임없이 세를 확장하고 투자하지만, 묘는 한국일보 채널에 있다. 특히 페이스북 한국일보 채널이다.
특별한 것은 없어 보인다.
그런데 보다보면 '공감'이 보인다.
또 '선별'이 보이고, '진정성과 담백함'이 같이 보인다.
채널에는 본지가 취재하는 호흡 긴 기획기사부터,
읽을거리 많은 인터뷰, 단적인 현상을 꼬집는 단신기사까지 잘 선별해 포스팅된다.
독자들에게 전혀 피로감을 주지 않고, 시의적인 공감을 하도록 한다.
본지 기자들의 역량도 분명 바탕이되겠지만, 이를 픽하고 큐레이팅하는 소셜채널 담당자와 부서의 역량이 뛰어난 것으로 칭찬의 방향을 고정하고 싶다.
오늘 비교해볼 수 있는 단적인 사례가 나왔다.
**대한민국 축구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며, 챔피언에 올랐다. 이와 함께, 모두가 주목하는 이슈는 단연 에이스 손흥민의 군면제와 결승전 득점 선수의 세리머니다
경기결과에 따라 마련된 포스팅 기획안이 다양했을 것이다. 또 현장의 생생한 사진을 단시간에 획득하고 핵심을 잘 활용해야 한다.
페이스북 채널 기준, 한국일보와 KBS스포츠는 똑같은 통신사(연합뉴스)의 사진을 받았다. 그리고 톤앤매너를 가미해 포스팅했다.
한국일보는 연합뉴스의 생동감 있는 현장사진을 모두 게재했다. 포스팅의 논조 또한 헤드문장을 빼면 단조롭다. 차분하게 상황을 설명할 뿐이다.
KBS스포츠는 유머를 넣은 것이 눈길을 끈다. 이미지도 편집했고, 핵심으로 판단한 두 가지 이미지만을 게재했다. 헤시태그로 검색우위를 확보하고자 한부분도 눈에 띈다.
의외로 반응은 갈린다. 9월 1일 밤 11시 40분 기준, 한국일보 페이지의 총 참여수는 1000에 육박한다. KBS스포츠는 100에 가깝다. 두 페이지의 팔로워 차이는약 2배로 한국일보가 더 많다. 하지만 단일 포스팅에 대한 소셜지수 차이는 10배다.
사례 비교 후 비난, 비평이 아니다.
조금 더 오리지널에 가깝게 진정성있고 담백하게 다가가는 쪽이 공감을 더 많이 살 수 있다는 것이 보였다.
모수가 적고 변수가 많은 여건에서의 사례비교이지만, '진정성', '담백함', '공감' 세 가지 키워드가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미디어와 저널리즘을 논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단순하고 빠르게 느낀 "공감"을, 잊기 전에 빠르게 브런치에 남기는 것이다.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이 끝난지 50분이 지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