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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남우 Aug 18. 2020

보통날

보통날인데 나만 바꿨더라.

여김 없이 찾아온 금요일. 이번 금요일은 월화수목의 피로를 몰아 받아 불금이고 뭐고 생각도 할 수 없는 금요일이었다. 체력이 남아나지 않았던 나는 곧장 집으로 돌아왔다.


과거와 달리 '그래도 금요일인데'라는 생각은 눈곱만큼도 나지 않았다. 매일 아침이 피곤하고 직장 스트레스들이 겹겹이 쌓여 금요일에 나에게 던져졌다. 사실 이런 금요일도 한두 번은 아니었다. 지난달부터 지금까지 거의 빠짐없이 금요일의 약속을 회피하고 집으로 곧장 달려왔다. 그렇다고 밀린 피로를 푸는 게 아닌 가만히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금요일이 계속되었다.


이러한 의욕 저하는 직장 생활의 고질병이 되었고 상경의 의욕과 열정은 온대 간데 없어졌다. 선배들이 예상했던 대로 항상 말하던 전형적인 직장인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이번 금요일도 똑같은 패턴이었다. 하나 달랐다면 집으로 가던 중 유난히 파랬던 하늘에 비행기가 보였다.




"지루한 내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떠날 사람들은 떠나는구나"


아니면 나만 떠나지 못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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