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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동수 Apr 15. 2020

23. 수술하면 다 나아

 아킬레스건 파열로 입원한지 벌써 3주차에 접어든다. 아직 수술한 왼쪽 발은 땅에 디딜 수 없다. 땅에 발을 내딛으며 걷는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행위며 감사한 일인가를 절실히 깨닫는 요즘이다.

 입원 첫 날 만났던 한 나이지긋한 보호자를 병원 탕비실에서 또 보게 되었다.
보호자: 안녕하세요~!!
나: 네~ 안녕하세요~^^;
보호자: 많이 좋아지셨네~ 하하
나: 아~ 네, 회복중입니다. 사모님도 많이 좋아지셨죠?
보호자: 네, 수술하고 많이 좋아졌어요~하하
              여기는 수술하면 다 나아요~하하
나: 네~?? 아~ 여기 의사선생님들 실력이 대단한가봐요?
보호자: 하하~ 그게 아니라 여긴 정형외과 잖아요~
팔 다리뼈도 물론 중하지만 심장이나 생명에 직접적인 장기를 다루지는 않으니까 일단 수술 받고 시간만 지나면 어떻게든 회복해서 살아가잖아요 하하. 그래서 여긴 다른 곳보다 편하게 농담도 할 수 있고 환자들도 밥도 잘 먹어요~ 하하.
딴 데 보세요~ 속병 때문에 음식 못먹는 환자들이 천진데... 좀 불편해도 이만한 걸 감사하게 생각해야 해요.  청년도 지금 좀 힘들어도 시간지나면 다 좋아지니 힘내요~ 하하
나: 아~ 네 감사합니다~^^!!


 보호자의 얘기에 모순점은 많았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그래~ 좀 불편해서 그렇지, 생명에 지장이 있는게 아니잖아. 시간이 지나면 다 괜찮아지니 조금만 더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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