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부름센터의 새 시리즈
안녕하세요!
식부름 지나입니다.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 졸린 눈을 비비며 나간 출근길 몸을 바짝 붙인 지하철 승객들, 사무실 도착 전에 늘 들리는 커피숍, 점심시간 식당아주머니, 주말마다 여의도 한강에서 뛰는 러닝 크루, 하나 둘 결혼식에 부르는 동창들
정말 수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가끔씩 밥 한 끼 먹자 이야기도 나눠보지만, 그들의 삶 속을 자세히 들여다볼 기회는 없습니다. 모두가 각자가 무대 위 주연이면서, 가끔은 타인의 무대 뒤 조연인 셈이죠.
그런데 이 시리즈의 특이한 점이라고 하면,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인공삼아 담는 것입니다. 제각기 다른 삶이 있고, 그 안은 아주 다르지만 들여다보면, 감정들은 아주 비슷하기도 합니다. 기쁨과 슬픔, 분노와 좌절, 행복과 사랑, 우울이나 무력함, 연민과 질투심, 적개심과 존경심, 냉소 또는 희망. 그리고 그런 것들은 묻기 전까지는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늘 재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퇴근 후, 야근식당 >- 퇴근 후 바로 집에 들어가기 싫은 분들을 위한 인터뷰모음집입니다.
퇴근 후는 기본적으로 개인 시간입니다. 하지만 이 시리즈는 각자의 일과를 마치고 모여, 인터뷰를 해서 나온 내용입니다. 그렇기에 '퇴근이지만 야근'입니다. 그러나, 기다려집니다.
술 한잔과 찾고픈 '심야식당' 같은 공간이기 때문이죠. <'퇴근 후, 야근식당'>이 삶의 맛과 멋을 탐색하고 공유하는 식사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 공간에는 웃음이 있고, 때로는 위로가 필요한 순간도 있지만, 무엇보다 경험하지 못한 서로를 더 이해하는 대화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두 자신만의 '야근식당'에서 만나요.
식부름 지나의 첫 번째 시리즈,
<어떤 그릇에 당신을 담을까요?>에 이어 이번 시리즈도 인터뷰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식부름 지나
전 20살 때 호스피탈리티 병동에서 말벗 보조를 하며 생애 끝에 있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22살 때는 영유아 맘시터 및 체육수업을 하면서, 한 가정을 이루고 사는 젊은 부부들을 보고요. 25살 때는 창업판에 들어가, 100명 넘는 창업가들을 만나 대화를 나눕니다. 그러면서 배운 것은 그들로부터 특별한 대답을 들었다는 것보다도, 그보다는 제각기 인생에는 이야기가 있구나 느꼈습니다.
카카오 브런치에서 커리어 크리에이터를 부여받았습니다. 사실 저는 커리어에 대해 쓰려는 게 아니었습니다.
지난 10년간, 임금 상승률 대비 서울 부동산 매매가가 10 배 빠르게 상승한- 노동의 가치가 실종한 시대에서 - 꿈, 열정을 쫓으라는 건 방향 잃은 나침판 같습니다. 그보다 처음에 제가 탐색한 가능성은 그저 쓴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전할 때, 다른 이들 보다 조금 더 호기심이 생기는 편인 거 같습니다. 다른 이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들 제각기의 길을 개척하고 걸어나간다고 느끼게 되었거든요. 그렇게 전한 이야기가 다른 이에게도 힘이 된다면, 그게 정말 좋을 거 같단 생각으로 시작한 시리즈입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계속 쓰겠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 지 기대가 되네요. 같이 기대해주세요.
브런치는 이야기 듣길 좋아하고, 이로써 연결되길 바라는 제게 소중한 장입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꺼낸다는 일이 서로에게 웃음과 위로를 주고받는 다는 것이 감사하고 또 지속하며, 연대감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매번 인터뷰 글 감상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작가, 독자님들.
그리고 인터뷰이들. 늘 감사합니다. 정말로요!
앞으로는 이 시리즈로 뵙겠습니다!
퇴근 후 야근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