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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ra Yoo Dec 10. 2020

[봤지] 찬실이는 복도 많지



개봉할 때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였는데 너무 뒤늦게 봤다. 영화 PD로 일하다가 한 순간 일자리를 잃은 찬실이. 남편도 자식도 없는 40세 찬실이. 


직업을 잃고서야 나는 누구지?에 대한 고민을 골똘히 하기 시작한 씩씩하고 찌질한 그녀가 너무 좋았다. 가끔씩 들려오는 마음 속의 응원과, 내가 그렇지 뭐 라는 좌절 속에서 찬실이는 딱 한 걸음만큼 앞으로 나아간다.


현실적인 전진이지만, 또 그만큼이 세상에 얼마나 힘든 진일보인가 싶다. 강말금 배우의 단정한 연기가 좋고, 영화를 보는 내내 김초희 감독 자신이 살아움직이는 것 같아 사랑스러웠다. 캐릭터 모두가 그 자리에 있으면서, 조금씩 자신의 몫만큼 나아가는 것, 그 장면들이 좋았다. 



나는 오늘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어. 대신, 애써서 해.



 #찬실이는복도많지 #강말금 #김초희 #영화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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