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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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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아무나 Jan 10. 2016

거울 앞에서

긴 머리를 돌돌 말아 올리다 문득

거울 속 아무렇게나 된 얼굴을


갸름히 숙이고

한껏 눈썹을 올리고

입가에는 옅은 미소


이렇게 너 앞에 나타나

너는 나의 사랑스러움을 참는 웃음을 지어

나는 너의 그런 모습을 모르는 체 새침히 뒤돌아서다

실은 감춰둔 반가움으로 넓고 큰 너를 꼭 안아서



풀려버린 머리에 놀라 문득

다시 아무렇게나 된 얼굴에 눈썹만 으쓱

들어마신 큰 숨을 길게, 길게 내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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