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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동이 Jun 16. 2019

숨이라도 편히 쉬고 싶다

습-하 습-하


파크로쉬 수영장에서 바라본 하늘


얼마 전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2박 3일 동안 정선 파크로쉬(PARK ROCHE)에서 쉬고 왔다.

숙암리(바위 밑에서 숙면을 취한다) 지명 뜻과, 호텔 취지에 맞게 산과 바위, 물에 둘러싸여 푹 쉬고 잘 잤다.


눈을 뜨면 푸른 산이 보이고 낮에는 맑은 하늘이, 밤에는 선명한 별들이 둘러싸인 환경에 있으니, 겨울부터 이어져온 잔기침들이 싹 사라졌다.


자고 일어나면 부어 있는 목을 보호하기 위해 손수건을 두를 필요도, 가습기를 틀고 잘 필요도 없었다.


출근하면 더 심해지는 기침을 막기 위해 온 종일 뜨거운 물을 호호 불 필요도 없었고 기침 소리 때문에 옆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는게 아닐까 눈치를 볼 필요도 없었다.








일을 잘 하는 편은 아닌데, 우연찮게 조직 논리로 '우수 사원'으로 뽑혀 일주일 간 호주 여행을 하고 있다.(조직 논리로 덕을 보는 경우도 있구나, 하며 감사히 받아들였다)


난생 처음 패키지 여행을 해보고 있는데, 가이드 인솔에 따라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자니 얼마 전 여행의 추억이 떠올랐다.


아침에 일어나 날이 맑으면(깨끗하면) 아, 오늘 하루도 좋구나 하며 감사로 시작하는 하루도 좋지만, 이렇게 화창한 하늘 아래 사는 삶은 어떨까- 살며시 감정입해본다.


아침에 일어나 퇴근 후 집에 오기까지, 평범하고 일반적인 숨을 쉬는게 '희망'이 되어 버린 요즘,


앞으로 또 어떤 '일반'적인 것들이 '바람'으로 변해버릴지 두려워진다.






일단 생각 말고 공기나 들이켜야지-

습-하 습-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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