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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동이 Nov 17. 2019

콘텐츠를 보는 방식의 변화

발레와 클래식 연주회를 보며



최근에 이색적인 콘텐츠 2개를 접했다.


메가박스에서 상영 중인 ’메튜 본의 백조의 호수’ 와 쇼팽 서거 170주년 기념 ’오마주 투 쇼팽’  연주회.



#메튜 본의 백조의 호수.

메튜 본(감독의 이름)의 백조의 호수는 기존 여성 ‘백조의 호수’에 남성미를 더했다. 그리고 스토리도 각색했다. 중간에 오리지널 백조의 호수 내용이 일부 전혀 상관 없는 흐름.

다수의 남성들이 백조를 본딴 (상체를 들어낸)  옷을 입고 발레와 스트릿 댄스를 접목한 군무를 추는 장면이 압권이다. 발레는 다소 지루하다는 선입견을 깨버릴만큼 흥미있는 줄거리와 역동적인 춤에 큰 매력을 느꼈다. 꽤 오래 전(2012년 예상)에 만들어졌고 내한까지 했던 유명하지만 나만 몰랐던 발레 공연.

이번에 나는 그 발레 공연을 극장에서 ‘영화’로 시청했다.


뮤지컬, 발레 같은 실황 공연을 영상으로 찍어서 시청하는 관람 형태로, 메가박스에서 유명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본 적은 있다. 하지만 발레 공연을 시청한 것은 처음이었고 새롭게 알게 된 사실.
시큰둥 했던 처음 생각과 달리 클로즈업에서 볼 수 있는 안무가들의 표정, 춤 선, 디테일한 동작들로 순식간에 극에 몰입했다. 실제 공연이었다면 비싼 표 때문에 아주 저~ 멀리서 동작만 볼 수 있었던 안타까움을 해소시켜 주는 의미있는 관람 방식으로 보여졌다.



#오마주 투 쇼팽

두번째는 쇼팽 콩쿠르 당선자들의 연주회. 피아니스트 케이크 리우(2015년 3위), 에릭 루(2015년 4위), 신창용까지 3명의 빛나는 실력파들이 잠실 롯데 콘서트홀에서 쇼팽의 왈츠와 전주곡 그리고 마주르카를 연주했다.

나는 피아노를 포함 음악 연주회 방면으로는 워낙 지식이 짧은지라, 아는 멜로디가 나오면 반가워하는 수준이다. 그래서 음악적으로는 '역시 수상자들은 달라!' 또는'어떻게 저걸 다 외워서 칠까?' 정도의 코멘트가 전부다. 하지만 이런 음알못의 눈에 '해설가'의 역할이 확 들어왔다.

연주회는 약대 출신의 독특한 이력을 소유한 음악 칼럼니스트 김문경씨의 소개로 시작되었다.

소개? 연주회를 이런 저런 기회로 몇번 쫓아 다녔는데, 누가 나와서 소개하는 장면은 처음이었다. 한다 치더라도 연주자의 약력과 곡 소개 정도가 전부일텐데, 이번에는 좀 달랐다.


일반 사람들은 알기 어려운 음악적 지식(예를 들면 쇼팽 왈츠와 마주르카의 박자감 차이)을 이론적으로 알기 쉽게 설명하였으며 직접 피아노에 앉아 곡의 일부를 연주했다. 그것도 잘!!

튀는 복장과 능구렁이 같은 말투 때문에 누군지 찾아봤고 독특한 경력에 더 매력을 느꼈다. 연주에 비하면 설명의 길이가 당연히 짧았지만, 나같이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으로서는 조금 더 설명을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설명이 주는 명쾌함이 있었다. 또한 지금껏 들었던 연주회를 이러한 방식으로 들었다면 음악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이 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대중들이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아지고 있다. 음악, 영화, 연극, 뮤지컬 등 각각의 장르도 커지고 있고 각종 OTT가 생기면서 소비할 수 있는 매체도 많아지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 기존의 전통 매체들이 여러 방식으로 고객과 소통을 늘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런 시도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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