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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민 NIRVANA Jun 27. 2019

익숙해도, 너무 익숙한

영화 <악인전> 리뷰

영화 '악인전'은 허리우드에서 리메이크 판권을 구매했을 만큼, 나쁜 놈들이 더 나쁜 놈을 잡는다는 컨셉으로 화제를 모았다. 사실 이 컨셉 자체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장르물에선 꽤 많이 차용되었고, 공교롭게도 두 주연인 마동석과 김무열이 출연했던 OCN의 <나쁜 녀석들 1, 2>도 유사한 설정을 갖고 있다. 그래도 한국영화에서는 자주 쓰이지 않은 컨셉이라 내심 기대를 했던 작품이다. 




마동석이 연기한 장동수는 <나쁜 녀석들>의 박웅천이 조금 더 사악하게 조정했다면, 김무열이 연기하는 막가파 형사는 <나쁜 녀석들2>의 검사를 다운그레이드 시킨 버전이랄까. 조금은 익숙하지만 로그라인이 주는 매력이 반감될 정도는 아니다. 문제는 이 두 캐릭터를 끌고 가는 서사의 힘이 예측가능한 전개로 가면서 점점 후반부로 갈수록 동력을 상실한다는 점이다. 분명 고심했을 법한 결말도 사실 그리 신선하진 않다. 뭐랄까. 지나치게 안전한 배치를 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최근 개봉하는 (국적을 막론하고) 영화마다 이상할 정도로 서사의 힘이 약한 것은 일시적인 현상일까? 그나마 김성규의 연기를 봤다는 게 유일한 위안 거리.


팝콘 무시지수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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