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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리 Nov 28. 2022

버스 정류장에 버스가 온다는 믿음

저는 스타트업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체감하듯이 최근 스타트업들의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제가 속한 회사도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 주말 우연히 한 얘기를 듣고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 이를 기록하고자 합니다.




어느 한 사람이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버스를 한 시간이나 기다린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 얘기를 듣고 있던 사람이 물었습니다.

'어떻게 버스를 한 시간이나 기다릴 수 있었나요?'

그러자 버스를 기다렸던 사람이 말했습니다.

'버스가 온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죠'


평소면 지나쳤을 이 짧은 한 문장이

그날 제게는 평소와 다르게 들렸습니다.


우리는 버스가 언제 올지는 모르지만

버스 정류장에는 버스가 온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믿음에는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상황을

버틸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회사에는 대중심리가 있습니다.

회사가 어렵다는 소식이 나면, 소문은 생각보다 빠르고 깊게 퍼집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는 우리가 앞으로 하게 될 일 보다

우리가 그동안 잘못했던 일들을 언급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특정한 팀이나 담당자들의 단점들을 말하게 됩니다.

곧 회사 전체에 패배감이 팽배하게 됩니다.


스타트업은 애초에 비전으로 사람과 자본을 모은 산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전이 보이지 않는 스타트업은 사람과 자본이 떠나게 됩니다.


회사가 어려울수록 비전에 믿음을 갖고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중요해집니다.

마치 버스 정류장에 언제가 버스가 온다는 확실한 믿음처럼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문제들은 일시적이고 잘 극복해 낼 수 있다는 믿음이요.


모든 사람이 믿음을 갖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건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사람이 많아질수록 회사는 어려움을 극복해 내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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