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스타트업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체감하듯이 최근 스타트업들의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제가 속한 회사도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 주말 우연히 한 얘기를 듣고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 이를 기록하고자 합니다.
어느 한 사람이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버스를 한 시간이나 기다린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 얘기를 듣고 있던 사람이 물었습니다.
'어떻게 버스를 한 시간이나 기다릴 수 있었나요?'
그러자 버스를 기다렸던 사람이 말했습니다.
'버스가 온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죠'
평소면 지나쳤을 이 짧은 한 문장이
그날 제게는 평소와 다르게 들렸습니다.
우리는 버스가 언제 올지는 모르지만
버스 정류장에는 버스가 온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믿음에는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상황을
버틸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회사에는 대중심리가 있습니다.
회사가 어렵다는 소식이 나면, 소문은 생각보다 빠르고 깊게 퍼집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는 우리가 앞으로 하게 될 일 보다
우리가 그동안 잘못했던 일들을 언급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특정한 팀이나 담당자들의 단점들을 말하게 됩니다.
곧 회사 전체에 패배감이 팽배하게 됩니다.
스타트업은 애초에 비전으로 사람과 자본을 모은 산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전이 보이지 않는 스타트업은 사람과 자본이 떠나게 됩니다.
회사가 어려울수록 비전에 믿음을 갖고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중요해집니다.
마치 버스 정류장에 언제가 버스가 온다는 확실한 믿음처럼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문제들은 일시적이고 잘 극복해 낼 수 있다는 믿음이요.
모든 사람이 믿음을 갖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건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사람이 많아질수록 회사는 어려움을 극복해 내는 거 같습니다.